![완주군 청정음식 ‘야생에서 밥상까지’ - 참기름을 한번 둘러 붓고 잠깐 멈춘다. 잠시 가늠한 후 조금 더 붓는다. 깨가 담긴 통에 손을 넣고 무심히 한주먹 빼내 뿌린다. 고추장도 마찬가지, 세 손가락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떠서 바로 비빈다. “잘 됐다~” 라며 손으로 떠주는 것을 덥석 한입 한다. …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밖에 없었던 이번 맛있는 여행의 목적지는 완주군이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32%2F1372732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
서울에서 전라북도 중앙으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길 3시간,
서쪽의 험준한 산세가 출렁인다. 북, 동, 남 3면으로 소백산맥이 품고 남쪽의 노령산맥이 한 번 더 받쳐준 완주군이다. 서쪽으로
펼쳐진 비옥한 충적평야는 호남의 대표적 쌀 생산지다. 소백산맥의 관능적인 등줄기에 반하고, 완주군의 와일드한 음식에 취한
1박2일은 짧기만 했다.
![종창포](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90%2F1363890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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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창포](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10%2F1362410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창포마을, 전국 최대 토종창포 서식시가 있는 청정지역이다. |
가스불 대신 수증기
따
로 ‘느리다’는 덧붙임이 필요 없었던 선조의 느긋한 삶을 완주군 창포마을에서 엿볼 수 있다. 삼굿이라는 불리는 전통적 가열법이다.
뜨거운 수증기를 이용해 음식을 장시간 동안 익히는 것인데 그 과정과 준비가 참 독특하다. 이 방법은 원래, 대마를 익히는 데
쓰였던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현재는 주재료에 따라 감자면 감자삼굿, 돼지고기면 돼지삼굿으로 이름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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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29%2F1362429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완주 땅에서 자란 토종감자, 옥수수, 호박 등이 준비됐다. |
완주군 창포마을의 삼굿은 풍성하다. 감자삼굿을 한다고 들었는데, 감자를 포함해 닭한마리, 돼지고기, 호박, 계란, 고구마, 밤, 옥수수 등이 아낌없이 들어간다. 넉넉한 시골인심이리라. 모듬삼굿이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달
궈진 자갈을 깔고 그 위로 솔잎, 쑥을 넉넉하게 얹는다. 그 위로 준비된 재료를 고르게 놓는다. 자갈의 열기가 1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도 참기 힘들 정도다. 식재료 위로 잎이 무성한 대나무를 촘촘히 얹는다. 음식의 아래는 쑥과 솔잎이, 위는 대나무가 감싸는
형상이다. 음식에 배일 그 향이 어떨지 궁금하다. 이렇게 대나무로 덮으면 그 위에 흙을 덮어 수증기가 새지 않도록 고루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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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에 직접 자갈을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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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인 웅덩이에 깔린 뜨거운 자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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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갈 위로 쑥과 솔잎을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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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자를 포함해 준비된 먹을거리를 쑥, 솔잎 위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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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나무 잎으로 먹을거리를 감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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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증기가 새지 않도록 흙을 덮어준다. |
7. 파이프를 통해 물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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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계는 수증기가 될 물을 넣는 순서다. 흙에 구멍을 낸 후,
그 구멍으로 물을 넣는 다른 지역의 방법과 달리, 창포마을은 쇠파이프를 이용했다. 자갈층까지 쇠파이프의 한쪽을 내려, 위쪽
구멍으로 물을 흘려 즉각적으로 수증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제 그 수증기에 의해 음식이 서서히 익어간다. 그 맛의 정체를
확인하기까지는 약 2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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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92%2F1362592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삼굿 대장정의 하이라이트, 2시간 동안 익혀진 음식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
2시간 후, 어린아이처럼 침을 삼키며 한곳을 주시한다. 수증기에
힘을 뺏긴 듯 뻣뻣했던 대나무가 흐물흐물하다. 마침내 황토 빛으로 물든 보물이 드러났다. 순간, 쑥과 솔잎의 향이 퍼진다. 쑥보다
솔잎의 향이 더 진하다. 삼림욕의 솔잎향이 상쾌하다면 이곳 솔잎향은 온기를 머금어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수증기의
양이 어마어마해 2시간이면 너무 길지 않을까 싶었으나, 딱 적당하다. 감자하나 집어보니 무르지도 않고 반을 가르니 알맞게 익었다.
솔잎, 쑥, 대나무의 오묘한 조합의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입맛을 부추기는 향이다. 황토 빛으로 물든 감자껍질을 까고
“후~후~” 불어 맛봤다. 특별하다. 찐 감자 고유의 맛에 여러 향이 옹기종기 붙었다. 알싸한 쑥향, 시원한 솔잎향이 후각과
미각을 동시에 섭렵한다. 옥수수, 고구마, 밤도 비슷한 양상의 맛을 낸다. 그렇다면 육류는 어떨까. 담백함은 예상했던 바지만
생각보다 더 담백하다. 씹을 때면 구석구석 밴 향이 육즙하고 같이 입안에서 회오리친다.
각자 한 손에 옥수수, 감자
등을 들고 맛있다며 나눠주고, 얻어먹는다. 마음의 벽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맛있는 음식으로 더욱 풍성해진 행복이 가득하다.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땅의 온기가 담긴 음식으로 여름을 제압한 기분이다. 추운 겨울에도 삼굿의 맛과 분위기, 따뜻함은 큰
매력이겠다.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은 점심과 저녁에 외식이 잦은 편이다.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식재료, 천연양념이
아닌 조리료 등에 노출돼 있다. 이런 일상이 지나면 입맛도 변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야생의 맛이 고스란히 담긴 창포마을 삼굿의
풍미는 적잖은 충격을 전했다. 이 같은 음식문화를 완주군은 ‘와일드푸드(Wild Food)’라고 칭한다. 단순히 야생의 성격을
넘어 자연적, 토속적인 우리네 건강한 음식문화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완주군은 오는 9월, 축제를 통해 그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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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의 숨은 별미, 모습 드러내 |
[왼쪽]비봉면 별미 ‘닭똥집떡꼬치구이’ [오른쪽]이서면 별미 ‘메밀묵무침’ |
![추어맹맹](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15%2F1362515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왼쪽]용진면 별미 ‘뿅뿅보리밥’ [오른쪽]봉동읍 별미 ‘추어뱅뱅’ |
올미를 건조해 분말한 것을 묵으로 만들면 ‘올미묵’이다. 제초제 사용으로 요즘은 올미를 찾아보기 어렵고 올미묵 또한 마찬가지. 탱탱한 올미묵 한 숟가락에 추억 속 올미 알뿌리의 단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닭똥집떡꼬치구이, 매콤달콤하다. 큼직한 닭똥집에 적당히 칼집을 냈고, 그 사이로 양념이 잘 배었다. 한 꼬치 먹는데 10분이 넘게 걸렸던 푸짐함도 인상적이다.
참나무에 닭을 끼운다. 참나무 껍질로 닭을 싸고 그 겉을 다시 포일로 감싼다. 장작불 위로 손수 돌려 가면 2시간을 구워내면 운주면의 청량한 참나무향으로 무장한 ‘통닭구이’가 완성된다.
메
밀묵 무침, 이서면의 별미다. 끓는 동안 저어주고 뜸들인 후 다시 저어 만든, 정성 가득한 음식이다. 참기름에 무친 김치에 한 점
싸서 씹으니 고향의 맛을 찾은 듯하다. 멸치육수에 묵을 넣고 김치로 간을 맞춰 묵밥으로 먹어도 좋겠다.
추어뱅뱅,
봉동읍의 먹을거리다. 튀김옷이 반, 미꾸라지가 반이라며 실망을 안겼던 중국산 또는 냉동미꾸라지의 식감과 비교 불가하다. 살점이
두툼, 탱탱해 씹는 맛이 좋다. 봉동읍의 특제 고추장소스 덕분에 술안주로 올라오면 제격일 듯싶다.
뿅뿅보리밥,
용진면의 먹을거리다. 알알이 씹히는 보리밥도 재미지만 고추장과 함께 들어가는 된장이 구수한 풍미를 더한다. 순식간에 비빔밥 하나
뚝딱 만드는 시골 할머니의 손놀림에 혼이 빠진다. 레시피로 정리할 수 없는 조리법이다. 오랜 세월 손에서 손으로 이어진 감을 어찌
순서를 매기고 양을 측정할 수 있을까. 고장에 따라 변하는 산물, 제철 맞은 야채, 간을 맞출 수 있는 준비된 반찬 등에 따라
그때그때 재료가 다르다. 변수 그 자체가 맛으로 승화하는 마법의 음식이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레시피로 정리,
소개해야 하는데, “이건 요만큼”이라고 한마디 하신 것 외에 메모된 게 없다… 여행가시라. 그리고 직접 맛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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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ahn85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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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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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푸드축제’ 완주 천연의 맛 천리 갈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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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통방식으로 옛 음식을 체험하고 즐기는 ‘완주와일드푸드축제’가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에서 매년 가을 쯤에 열린다. 완주군만 자연의
본맛을 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완주군이 추진하는 와일드푸드, 로컬푸드(Local Food)는 타지방 사람이 청정 완주의
정서를 음식으로 접할 좋은 기회다. 완주군 관계자에 따르면, 음식 외에도 천렵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건강한 축제의
면모를 갖췄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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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마을 가는 방법(자가용) [서울] 서해안고속도로 → 동군산IC → 전주 →봉동17호 국도 → 고산 → 완주 창포마을732지방도 [서울]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익산IC → 봉동17호국도 → 고산 → 완주 창포마을732지방도 [대전 17호 국도이용] 추부 → 진산 → 대둔산도립공원 → 운주 → 경천 → 완주 → 완주 창포마을 732지방도 [대구] 88고속도로 → 함양 → 중앙고속도로 → 장수IC → 진안 → 전주 → 봉동 → 17호국도 → 고산 → 완주 창포마을732지방도 [광주] 호남고속도로 → 익산, 삼례, 전주IC → 봉동17호국도 → 고산 → 완주 창포마을732지방도 창포마을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www.chapovil.com |
** 주변관광지 ** |
완주 에코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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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시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35%2F1363035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
환경을 보존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신개념 가족단위 레포츠시설로서 자연 지형지물을 이용해 공중에서 와이어와 로프 등을 활용하여 안전하게 이동함으로써 자연 속에서 모험심을 기를 수 있는 친환경 레포츠 시설이다. 자세히보기▶ |
밀리터리 테마파크 ‘완주스페셜포스’
![밀리터리테마파크](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57%2F1362957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근접전투에 특화된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된
GPR시스템을 도입,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영화를 통해 보기만 했다면 완주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액션
영화의 주인공과 특수 부대원들의 전투 액션씬을 느낄 수 있는 신개념 레저스포츠 시설이다. MOUT(시가지전투) 경기장, 러닝슈팅
경기장, 중화기 사격장, IPSC(실용사격) 경기장 등 총 4개 시설로 구성되어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 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다.
- 위치 : 고산자연휴양림 내 주차장 부근 |
밥집
![한정식](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ong.visitkorea.or.kr%2Fcms%2Fresource%2F54%2F1363054_image2_1.jpg%3F%26name%3Dimage2%26index%3D1) |
맛으로 유명한 한정식 전문점이다. 세련된 외관과 화려한
실내로 눈길을 끄는 식당은 아니다. 하지만, 정갈하게 나오는 식탁 위는 어느 한정식과 비교해도 맛깔나는 외관에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직접 서빙하시는 사장님의 구수한 반찬설명을 듣고 싶다면, “이 반찬은 뭔가요?” 꼭 물어보자.
- 주소 : 전북 완주군 고산면 읍내리 598번지 - 문의 : 063 - 262 - 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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