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 하는 학생에게 흔히 따라붙는 말이 자기주도학습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모두 내 아이가 그런 능력을 갖길 바라지만 현실을 그것이 쉽지 않다. 학생들은 학원에 의지하여야 하고 꾸준히 관리를 받아야만 성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학원 교육과 자기주도학습역량은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것일까? 광주 시내에 자리잡은 우공산국어논술학원 산야신 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산야신 원장은"처음 강사생활을 시작하며 일부 학원들이 학생들을 학원에 계속 붙들어 놓기 위해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들을 붙잡아 두고 그것을 광고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적으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 그런 현실을 바꿔 보고 싶었습니다. 학원 교육을 통해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역량을 키워주고 그 능력이 검증되면 학원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우리 학원의 절대극비 학습 시스템입니다"라고 말했다
1등급이 없어 자랑인 학원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많이 다니는 학원이다. 그래서 많은 학원들은 1등급이 나오는 학생들을 많이 보유하려고 한다. 그런데 우공산국어학원의 산야신 원장은 역설적이게도 '1등급이 없는 학원'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산야신 원장은 자기주도학습역량이 확보된 학생은 굳이 학원을 계속해서 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1등급이 나오면 검증단계를 거쳐 학원 학습을 마무리하는 '명예졸업'을 한다고 한다.
명예졸업으로 이어지는 3×3과정 우공산국어학원은 명예졸업으로 마무리 되기까지 크게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먼저 방문 상담을 통한 인터뷰 단계이다. 신입생이 문의를 하면 모든 학생은 의무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고 현재 학습 상태를 진단받고 국어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습 방향을 제시받는다. 방문 상담을 경험한 학부모들은 주위에 상담만이라도 받아보도록 권유를 받아, 학원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아이 상태를 진단받기 위해서 방문 상담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산야신 원장은 "학부모님과 학생들은 귀한 시간을 빼서 상담을 오는데, 그 시간을 등록과 미등록으로만 마무리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상담하는 그 시간이 아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어쩔때는 학원 프로그램 설명보다는 학생의 공부 방향 설계에 더 집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다니던 학원을 그대로 다니라고 상담해주기도 합니다.(웃음)"라고 설명했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 진행되는 3가지 학습이 진행된다. 신입생 특강으로 진행하는 출제원리 개념어휘 학습인 절대극비 특강 과정에서는 국어공부하는 방법부터 국어공부에 필요한 저변 역량을 키워주는 학습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글 읽는 방법부터 영역별로 문제 푸는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훈련 받는다. 그리고 실전 문제 풀이 역량을 강화하는 자기채점법을 통해서 학생들은 정확하고 자신있게 문제를 푸는 기술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학습을 하게 된다. "국어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학생들이 노력해야 하는 본질은 '사고력 훈련'과 '어휘개념 역량 강화'입니다. 이건 제가 하는 말이 아니라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정작 공부하는 학생들은 국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 상태로 문제집만 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잘못된 공부 습관과 방식을 바로 잡아주는 학습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꼼꼼학습법'을 제시하여 시험기간이면 시험범위에 맞춰 학생들 학습 지도를 하고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자기주도학습역량이 갖춰진 것으로 판단되면, 검증단계를 거쳐 '명예졸업'을 하고 명예졸업 후 수능까지 A/S관리를 받는다.
국어공부의 방법과 자세가 달라지는 학원 광주시내에 자리잡은 우공산국어학원은 산야신 원장이 학원을 운영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을 해왔다. 최근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도 2관을 오픈해야할 만큼 학생들이 많이 늘었다. 산야신 원장은 꾸준한 성장의 원인을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이끌겠다는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어떤 판단을 할 때 가장 우선하는 것이 '학생을 위한 것인가'입니다. 선생님들과도 이 부분은 잘 공유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 학원은 공부를 잘 안하는 학생이라도 절대로 학원을 그만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학생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학생이 붙잡고 있는 끈을 끊어 버리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학원이 학생을 위한다는 것만으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공산학원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명예의 전당'에 학생들이 남긴 글을 보면 선생님들이 학생의 성적 향상을 위해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진다. 우공산 학원을 다니면서 국어 공부 자세가 바로 잡혔고 '자기채점법'이라는 방법은 다른 과목 공부 방법에도 영향을 주면서 타과목까지 성적이 오르기도 한다고 한다. 1등급이 없는 학원. 명예졸업. 어쩌면 일반적인 학원 운영의 상식에서 벗어난 산야신 원장의 학원 운영 방식은 거꾸로 상식적일지도 모른다. 학원업의 본질은 교육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