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에 만난 아차산 단풍
기대했다가 별 볼 일 없는 경우가 있고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더 좋은 걸 보는 경우도 있다.
아차산의 단풍이 그랬다.
며칠 전 워커힐에 갔을 때는 거의 빈손이었는데
바로 이웃의 아차산 입구 생태공원에는
단풍이 가을의 끝자락을 장식하고 있었다.
우리를 만나려고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며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낙엽이 춤을 춘다.
가을이 간다.
광나루역에서 아차산 정상 가는 길에는
서울둘레길 안내표지와 리본이 있는데
그걸 따라 올라가면 배추 수확이 한창인
주말농장이 나오고
그 위에 단풍으로 물든 생태공원이 나온다.
외~! 아직도 이런 단풍이 남아 있다니.....
(23, 11, 23)
정작 감사한 것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코끝에 와 닿아 있다
때문에 우리는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살결에 와 닿아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싱싱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발 밑에 와 닿아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단단하게 딛고 서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우리 속에 가득 차 있었다
초라한 모든 것을 끌어안아야 하고
불의로운 모든 것을 바르게 펴야한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우리의 가슴속에
우리 가슴 깊은 곳에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차진배·시인 -
첫댓글 장로님. 가을을 만끽하셨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인데 기대보다 단풍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