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金曜閑談(149)
1. 네델란드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어선 한 척이 가까스로 동네 포구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 배에는 그 배 어부들 외에 네 사람이 타고 있었다. 굶주리고 지쳐 죽기 바로 직전에 그 동네 어부들이 구해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에 더 태울 수가 없어 한 사람은 그냥 남겨두었다고 했다. 그러자 소년 한스가 불끈 일어나 말했다.
“남은 한 사람은 제가 구해오겠습니다.”
그러자 한스의 어머니가 한스의 옷자락을 붙잡고 울부짖었다.
“안 된다! 네 형도 바다에 나간 지 보름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데 너까지 어떻게 되면 나는 더 살지 못한다.”
하지만 한스는 완고했다.
“그렇지만 죽어가는 사람을 두고 그냥 있을 수는 없어요.”
한스의 용기에 감동을 받은 동네 청년 둘이 그와 같이 배를 몰고 가기로 자원해 나섰다.
동네 주민들은 초조하게 기다렸다. 아직도 폭풍은 거세어 그 배가 뒤집혀 모두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마침내 열 시간 정도 지나자 한스의 배가 나타났다. 한스가 손나팔로 외쳤다.
“어머니, 무사히 구출해 돌아왔습니다. 미처 못 구했던 사람도 구출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스의 어머니는 털썩 주저앉아 기도를 했다. 그 때 한스의 다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어머니, 그 구한 사람이 바로 형입니다.”
2. 벽을 보고 욕이라도 하는 게 국민된 최소한의 도리다.
3. 선물받은 정구지와 선물받은 상추 등을 잘게잘게 썰어넣고 전를 부쳤다. 조금 더 쫀독쫀독하지 않을까 싶어 부침가루에 감자전 가루를 섞었다. 결과는 엉터리 방터리! 짝꿍은 먹을 만하다며 먹어 보였지만 나는 자존심이 상했다. 감자전이 나를 배반했다.
4. 삼포길가에 서 있는 뽕나무에서 아직 매달려 있는 오디를 따먹는다. 말라서 뻣뻣하지만, 어쨌든 이게 어딘가. 산딸기까지, 올해는 특별하다.
5. 7월 한 달 더 강의를 연장하기로 했다. 여름이라고 놀면 뭐하나.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당연히 가야지.
/어슬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