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에세이 명심보감明心寶鑑(성심편•상)
▷ 省心篇•上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은 많은 빛을 안겨줍
니다. 매일 매일 바뀌는 세상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결코 쉽게 행할 수 없던 지혜가 그대의 가슴에
속속 물들여지는 날,우린 어제와는 다른 모습을
* 가슴에 품습니다.◁
▷ 省心篇•上
제3장(성심편•상)작은 배는 무거운짐을 견디지 못한다
◁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으면 무엇으로 추락하는 환
난을 알 것이며, 깊은 못에 가지 않으면 무엇으로 익사
하는 환난을 알 것이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무엇으
로 풍파風波의 환난을 알 수 있을 것인가.◁
☞(128).바닷물이 마르면 그 바닥이 보인다.☜
▷
바다가 마르면 마침내 그 바닥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
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 수가 없다.◁
▷해고종견저海枯終見底로되人死不知心인사부지심
♧ 이니라.
석가釋迦가 영산靈山에서 제자를 모아놓은 어느 ◁
날의 일이다. 그는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고 손가락으
로 연꽃을 집어 여러 사람에게 보였다. 일동은 그 의미
를 몰라, 스승의 손가락 끝에 있는 꽃을 바라볼 따름이
었다. 오로지 *가섭迦葉만이 혼자 빙긋이 웃었다.이때
부터 이심 전심以心傳心이란 말이 생겨 났다. 마음으
로써 마음에 전한다는 말이다. 서로가 마음을 알 수 있
는 사이면 얼마나 좋은가. 일체의 말도, 그에 부수되는
일체의 행위도 필요없이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할수 있
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 우선 사람마다 가지는 마음이 그 색깔
부터 모양에 이르기까지 천차 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의 마음은 어두운 숲속과 같아서 그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마음의 밑바닥은 이 세상 끝보다도
더 깊다고들 한다. "우리는 남에게 내 마음속을 보이고
싶지 않다. 인간의 마음이란 결코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겐시타인은 사람이 마음속을 보
이고 싶지 않은 심리를 이렇게 옹호했다. 물론 그럴 수
있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아름다운 비밀은
감춰 두어야만 더욱 아름답듯이 함부로 보여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또 자기만의 꿈과 이상을 아무에게도 들
키지 않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129).원수지는 것은 곧 화禍를 심는 것이다.☜
▷
남과 원수지는 것을 화禍를 심는다고 이르고, 선善을 두고도 행하지 않는 것을 스스로 해친다고 이른다.◁
▷ ㅡ경행록景行錄ㅡ
경행록 운 결원어인 위지종화 사선불위 위지
景行錄에云 結怨於人을謂之種禍요捨善不爲를 謂之
자적自賊이니라.◁
♧"네 원수가 굶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 하거든 물을주라.그것은 그의 얼굴에 모닥불을
피워 주는 셈이니, 야훼께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
「구약 성서」의 '잠언'에 나오는 말이다. 성서의 가르침
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한결같다. 진리란 어떠한 경우
에도 변할 수없는 것이기 때문이다.독수리와 암여우가
친구가 되어 서로 이웃에서 살기로 했다. 가까이서 알
고 지내는 것이 우정을 돈독히 하리라는 희망에서였다
.독수리는 아주 높은 나무 꼭대기로 날아가 거기에 알
을 깠고 여우는 그 아래 덤불에서 새끼를 낳았다.
어느 날
여우가 새끼들을 두고 먹을 것을 찾아 나가자, 배가 고
팠던 독수리는 덤불 속으로 급강하해서 새끼 여우들을
나꿔챘다.그리고는 제 새끼들과 함께 맛있게 먹어치웠
다. 돌아온 여우는 새끼 여우들이 없어진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그리고 곧 독수리가 새끼들을 먹어치웠다
는 것을 알아차렸다.새끼들을 잃은것은 가슴 아팠지만
독수리에게 복수하기가 어려웠다. 땅 위에서만 맴돌고
있는 처지에 어떻게 하늘을 나는 새를 잡을 수 있겠는
가? 여우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먼 발치에 서서 새끼를
죽인 원수를 저주하는 것이 고작이었다.그러나 오래지
않아 우정의 존엄성을 더럽힌 독수리는 벌을받게 되었
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판에서 염소를 제물로 바치 고 있었을 때, 독수리가 그 제단으로 내리닥쳐 타고 있
는 고깃점을 제 둥우리로 물고가 새끼들에게 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때, 돌풍이 일어 둥우리의 마른 줄기에 불
이 붙어 타들어오기 시작했다. 채 깃털이 자라지 않은
독수리 새끼들이 불에 타 땅바닥으로 하나둘씩 떨어졌
다.여우는 급히 독수리 새끼들이 떨어진곳으로 달려가
독수리가 보는 앞에서 새끼들을 모두 맛있게 먹어치웠
다. 「이솝 우화」는 이처럼 경고적인 것이 많다. 우정의
약속을 깨뜨린 사람들은,그들이 배신한 친구가 그들을
벌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늘의 보복을 피할수 없다는
것이 이 우화의 요점이다. 남과 원수진다는 사실 자체
가 이미 자신에게 화禍를 심는 것과 같으며, 선善을 두
고도 행하지 않는 것 역시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과 다
름이 없다는 말이다. 원수를 가진 자는 도처에서 그를
만난다는 말이 있다.원수를 갖지 말라. 그것은 그대 자
신에게 불행의 씨앗을 심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의미가
있다.♧
☞(130).한쪽 말만 듣는 것은 큰 어리석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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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쪽 말만 듣게 되면 친한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
▷약청일면설이면 변견상이별便見相離別이니라◁
若聽一面說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않다.또 아는 자는 오히려 말이 없고,말하는 자
는 아무도 모르는 자라고 노자가 말했다. 그래서 궤변
詭辯이라는 말이 생겨 났다. 억지로 꾸며 대는 말을 일
컫는 것으로,다시말하면 논리의 내용을 무시하고 오직
형식적인 논리위에서 거짓을 참으로 꾸미는 말을 지칭
하는 것이다. 궤변일수록 아름답다. 거짓을 참된 것으
로 포장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말들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가 않다.
또한 말을 하는 자는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자일 수
있다.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는 않지만 믿음이 간다. 그것
은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마찬가지로
말없는 자의 침묵 속에는 진실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
게 된다.세종世宗 때 영의정을 지낸 *황희黃喜는 너그
럽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어느 날 한가한 시간을 즐 기고 있는데, 한 여종이 달려와 눈물로 하소연을 했다.
그녀의 말을 다 들은 후 황희가 말했다. "그래, 네 말이
옳다." 여종이 금세 웃음꽃을 피우며 물러가자 또 다른
여종이 달려와 울고불고하며 자신의 사정을 얘기했다.
그녀의 말을 다 듣고 난 후 황희가 말했다. "그래,네 말
도 옳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조카가 황희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아저씨, 시비는 분
명하게 가려 주셔야지 그렇게 어물어물 넘기시면 어떻 게 합니까?" 그러자 황희는 너털웃음을 웃으며 대답했
다. "그래, 듣고 보니 네 말도 옳다." 이것은 우유 부단
이 아니다.바로 황희의 그릇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