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에 목맨 거부의 막내 딸
사랑을 위해서 인가?
아님 세상을 향한 우울증의 결과인가?
둘 다인가?....
더 있을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 어린 딸이 가족과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사랑을 부정하는 아비나 그 주변에 대한 항거였을 것이고 그렇게 자신을 잃어가며 우울증에 시달렸을 것이고....
다른 무언가의 불만이 빚어낸 자살이었을 것이다.
그 중,,,
아비가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부러울 것 하나 없던 막내는 자신의 언니가 선택한 보통남자의 선택이 그렇게 자신의 가슴에 못질할 것을 알았다면 아마 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반대하는 가족에게 화가 났을 것이고 그 편이 되어주지 않는 자신의 가정에 한이 되었을 것이다.
한(限),,,,, 그것이 우울증이고 자살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서울의 기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삼성가의 막내가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는데 그럴까하는 의문을 물어 왔다.
난 결단코 교통사고가 아닌 자살일 것이라고 말했고 며칠 지나지 않아 자살임이 들어난다.
벌써 삼사년 전 사건이다.
그 막내딸은 자신의 인터넷카페를 통해 자신의 글을 올리는 밝은 마음의 솔직함이 있었기에 난 자살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자신의 아비, 아니 할아범에 의해 저지러진 이 나라의 한 흐름을 간파했기에 너무도 밝은 그녀는 순간, 아니 오랜세월(혹, 수년간)무너졌을 것이고 더구나 평범이라는 선택이 거부되자 사실로 받아 들였을 것이다.
최고를 살던 그 막내딸은 이미 고깝지 않은 결혼을 했던 언니의 고충이 자신에게 닥친 사실에 삶을 포기했을 것이다.
더구나 편법증여라는 비양심적 유산을 물려받아 사회적 물의를 빚어 이룩한 자신의 치부가 거론되는 사실에 보통의 양심이 편치 않았을 것이고 낯부끄럽게 여겼을 것이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그 아비와 할아범에 의해 이룩된 허상의 고통이 남을 어렵게 한 사실에 부끄러워했던 걸게다. 최고의 부자에서 한 인간으로 양심이 흔들렸을 것이고, 그것은 자신의 사랑과 맞물려 혼란을 초래하며 극단의 선택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것이 천형(天刑)이다...
남의 가정을 짓밟아 이룩한 삼성왕국의 비애인 것이다.
난 이 글을 쓰기로 작정하며 되도록 사회에 알려진 삼성왕국의 패륜적행태에 대하여 법의 심판을 각오하고 쓴다.
당사자인, 피해 당사자인 내 자신과 그 막내딸이 자살하기 전 고민했을 그 무언가에 대하여 그 딸과 비슷한 나이의 내 아이들이 한을 품은 내 인생의 실패를 고스란히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막내딸이 내가 생각하는 경지의 패륜을 알기나 했겠는가?라는 의문도 포함한다.
이건희일가의 주장에서 피해자인 이 땅위의 모든 가정이라도 통쾌한 마음을 자져 주길 기원하는 마음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