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협동조합 마을카페 이사장 황순식입니다.
조합원님들께 미안함과 절박함을 가지고 이사회를 대표하여 글을 보냅니다.
지난 4월 30일 아나바다 행사를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정들었던 마을카페 통 공간을 정리하였습니다.
사업장에 대한 폐업신고를 마쳤고 조합의 해산을 묻는 총회를 준비 중입니다.
남아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부채입니다. 현재 협동조합 마을카페의 부채는 전·현직 이사들에게 빌린 3,200만 원을 제하고도 약 9천만 원이 남아 있습니다. 자산은 돌려받은 보증금과 시설비에서 미지급금을 제하고 약 5천만 원이 남아 있습니다. 약 4천만 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돈은 사실 마을카페가 생길 때부터 안고 시작했던 부채였습니다. 2013년 연말 부채 총계는 8,400만 원, 제가 이사장을 맡기 직전이었던 2016년 말에는 1억 400만 원이었습니다. 매년 적자 경영이 지속되었음에도 오히려 갚아야 할 빚이 줄어든 것은 몇몇 임원과 조합원들의 계속된 증자와 부채부담 덕분이었습니다.
재건축과 인구이동, 불경기 등 사업 환경이 최악이었지만 계속된 적자경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좋은 뜻으로 모여 책임과 의무를 나누어지며 자원봉사를 통해 고정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체를 흑자로 운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빨리 접지 못한 것은 마을카페의 필요와 애정을 가진 조합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2017년과 2019년 조합의 존폐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좀 더 해보자는 활동가들의 의지를 믿고 지금까지 버텨 왔습니다. 하지만 불경기 속에 코로나까지 겹쳐 부채가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가운데 공간 인수 제안이 들어왔고 권리금 1,500만원을 받고 공간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였고, 2얼 초 문자와 카페글로 조합원님들께 상황을 알리고 의견을 구하였으며, 3월 서면 대의원총회를 통해 승인되었습니다.)
다행히 큰 금액을 빌려주신 두 분의 조합원님들께서 일부 부채를 탕감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약 3천 4백만 원의 빚이 더 남아 있습니다. 조합을 해산하기 위해서는 이 부채를 정리해야만 합니다. 이제 4명 밖에 남지 않은 이사들도 이 중 일부를 감당해야겠지만 전체를 떠안기에는 너무나 부담이 큽니다.
돈과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약 6백 명의 조합원 중 현재 연락이 되고 카페공지를 읽어주시는 실질적인 조합원들은 2~300명으로 파악됩니다. 1인당 10~15만원씩 모아주시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조합원님께 10만 원 이상의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1차 후원 마감 시점은 5월 31일 까지, 2차 후원(최종) 마감은 6월 20일 입니다.
부채가 정리된다면 조합의 해산을 묻는 조합원 총회를 열 계획입니다.
총회 전에 마을카페를 평가하고 마을의 미래를 함께 생각할 자리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운 부탁을 드려 죄송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협동조합 마을카페 이사장 황순식
이사 이주희, 정성훈, 최재훈 올림
보내실 계좌번호 : SC제일은행 610-20-053233 (협동조합마을카페)
첫댓글 얼마나 큰 고심 끝에 편지 보내셨을지 짐작됩니다.
그 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형편껏 입금하겠습니다.
통에서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