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주년을 맞이하여
1990년 10월, “민족예술을 보듬는 대구 시민의 열린 공간, 예술마당 ‘솔’”이 민족문화 운동 관계자들과 지역 문화예술인들, 그리고 시민 성금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지역 예술인들은 창작의 결과물들을 자유롭게 발표할 전시 공간과 공연장을 갖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예술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자유로운 문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한땀 한땀 정성들여 준비한 작품과 공연을 모아서 시민들에게 호소하였고 여기에 시민들이 호응하면서 대명동 골목 안에 작은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창립 이후 끊임없이 건강한 문화를 만들고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시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생활 속 문화를 창조하고 보급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창립 후 몇 년 동안의 활동 성과에 대해서 1997년 지역 모 일간지에는 “1990년 문을 연 예술마당 ‘솔’은 '민족예술을 보듬는 대구시민의 열린 공간'임을 표방한 종합 문화공간이자 대구·경북 지역민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순수 자생적 문화단체”이며, “당시 대구에서 열리게 되어있던 '제3회 전국민족극 한마당 큰잔치' 개최 장소 마련을 위한 민미협과 기타 민족예술단체들의 기금마련 전시·공연, 이에 대한 시민참여를 계기로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인근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하면서 “초창기 협의의 민중예술이 가졌던 '운동성'에서 탈피, 대구 민족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에 대한 폭넓은 소개와 지원을 모토로 지역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각종 전시회를 유치하는 등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라고 기사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전국 각지를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 답사 모임 '우리 것을 아는 모임'을 운영했으며 '화요예술마당' 등 각종 공개 교양강좌, 독립영화ㆍ단편 애니메이션 상영, 마당극 공연과 전시회 등 문학·미술·음악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1997년 당시 “회원수는 대구·경북지역 1천 6백 50여명”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 후 2005년 한 차례 진통을 겪기도 하였는데, 재정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시 집행부가 임시총회를 열어 해산 결정을 하기도 했으나 바로 무효화 되었으며, 2006년 창립 회원을 중심으로 “예술마당 ‘솔’ 재창립 선언”을 하고 2011년 사단법인화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치면서 예술마당 ‘솔’을 구성하는 많은 회원들이 실망하여 발길을 돌리기도 하였으나, 갖은 곤경을 극복하면서 ‘솔’의 창립 정신을 잊지 않고 자리를 지켜오신 회원님들이 있어서 내일의 올바른 문화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10월이 되면 예술마당 ‘솔’의 역사는 35년이 됩니다. 처음 창립 당시 ‘솔’을 이끌어 오신 분들은 7, 80대의 원로가 되셨고, 당시 젊은 예술인들은 이제 5, 60대의 중견예술인들이 되어서 비옥하고 탄탄한 문화적 토양을 만들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직면한 어려움이기도 합니다만 젊은 예술인들의 참여가 미미하여 ‘솔’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솔’의 프로그램 중 지역의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몇 차례 진행하였던 “일석이창과 함께하는 수요예술마당”은 바로 그런 의미를 가지고 마련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솔’을 창립하신 원로들이 모여서 젊은 예술인들을 방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기에 더욱 소중하게 기획하였던 것입니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 이것이 예술마당 ‘솔’의 창립 정신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선 후배들이 소통하면서 지역 문화의 토양을 비옥하게 일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예술마당 ‘솔’은 다른 지역에서 잘 찾아보기 힘든 민간 주도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담아내는 플랫폼입니다. 회원님들은 어느 누구 한사람 주인 의식이 희미하지 않습니다. 직접 참여하지 못해도 여전히 ‘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솔’의 앞날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여러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창립 정신을 잊지 않고 꾸준히 그 맥을 이어온 35년의 ‘솔’ 역사를 되돌아 보면서 장차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함께 공유하는 몇 차례의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관심을 기울여 주십시오.
■주 제 : "예술의 시간, 지역과 함께한 35년 – 그리고 그 너머"
‘솔’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반영하며, 회고와 전망, 예술 장르와 세대 간의 연계
■내 용 : “회고 35”, “전망 35”, “사람과 삶의 문학”, “문학과의 특별한 동행”, “지역인물 – 전태일”, “지역재생 – 예술의 섬 나오시마”
■기 간 : 2025년 10월부터 11월 중 예정
■장 소 : 예술마당 ‘솔’ 및 연계 장소,
---‐-----------------------------------------
1. 특강 : 사람과 삶의 문학 – 작가의 눈으로 본 예술과 인간
강연명 : 이대우 교수 특강: "체홉 연극의 코드"
주 제 :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안톤 체홉의 작품 세계"
내용:
체홉의 단편 소설과 희곡을 중심으로 그의 문학적 특징과 현대적 의미 탐구하며,
체홉의 작품 속 인물과 상황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의 조건, 예술가의 삶에 대한 통찰
■강사: 이대우 교수(경북대 명예교수, 문학 및 러시아 문학 전문가)
■일정: 2025년 10월 15일(수) 오후 7시 ~8시30분
■장소: 소극장 함세상 (대구 공연문화거리 내)
2. 회고 35 전
주제 : “35년의 여정: 예술마당 '솔'과 함께한 작가들“
목적 : '솔'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며 지역 미술계의 성과 공유
내용 : 1990년 창립 이후 '솔'과 동행한 주요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선별하지 않고 전시
■회화,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 (정하수, 유명수, 박용진, 임환재, 천광호, 신종태, 이영수, 서화담, 정태경, 차규선, 정미영, 김미련, 최수환, 김향금, 이태활 외) <소장품 – 오윤, 신영복, 장일순, 김정헌, 주재환, 노원희, 이철수, 김준권, 이석금, 정비파, 류연복, 홍선웅, 남궁산 외) ※ 참여 작가는 현재 섭외 중이며, 특별 초청으로 이하석 시인의 작품을 섭외 중입니다.
■기간 : 2025년 10월 22일(수)~28일(화) 예정 <개막 18:00 >
■장소 : 이태활 갤러리 (대구 달서구 송현로7길 37 2층)
3. 일석이창과 함께하는 수요예술마당 – 전태일 옛집
소설가 최인훈은 “전태일 열사를 단순 노동자를 넘어 일종의 ‘시’라고 강조”하였다. 말의 꾸밈, 형식 따위보단 그 이면의 고양된 정신이 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신 문학가다운 생각이었습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전태일의 마지막 말은 자신의 생명을 바쳐 노동자의 이간다운 권리에 대한 절절한 호소이자 깊은 울림을 주는 하나의 거대한 ‘시 詩’였습니다.
젊은 예술인들을 찾아가는 수요예술마당은 삶 자체가 하나의 시였던 청년 전태일의 기억이 남아 있는 대구의 대표적 인물 전태일의 삶과 정신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청년 전태일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더 넓은 연대와 성찰의 기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행사명 : 일석이창과 함께하는 수요예술마당 – 전태일 옛집
일시 : 2025년 10월 29일 (수) 6시
장소 : 대구시 중구 남산동 2178-1번지, 전태일 옛집
후원 :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2). 세부 일정 및 프로그램
① 전태일 생가(옛집) ‘둘러보기’
해설사가 동행하여 집 내부(기념물, 사진, 당시 생활용품 등)를 해설 진행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남아 있는 3.8평 셋방 등의 현장 공간 탐방
② 작은 ‘음악회’
취지에 맞는 청년 뮤지션 또는 노동·연대와 관련된 주제를 담은 음악 연주
집 안 또는 마당에서 소규모 공연(추모의 의미이자, 미래 세대에 대한 연대의 상징)
③ 자유로운 ‘참여 및 나눔 시간’
방명록 남기기, 사진 촬영 후 함께 뒷풀이
※ 참고
전태일 생가는 1962~64년 전태일 열사가 가족과 함께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에 소재하며, 시민들과 단체의 성금 및 참여로 2024년 기념관으로 복원됨
이곳에서 전태일은 자신의 일기에도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남겼던 청년기 시절을 보냈으며, 도시와 인물, 시대적 가치를 함께 조명할 수 있음.
4. 전망 35전
주제: "미래의 빛, 청년 작가들의 비전"
목적: 신진 작가 발굴 및 지역 미술의 미래를 제시
내용:
지역 미술계를 이끌어갈 유망 청년 작가 3인(공모 혹은 추천 통해 선정) 작품 전시.
실험적 감각과 지역성을 결합한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발표
■분야 : 현대 미술(회화, 디지털 아트, 혼합 매체 등)
■기간 : 2025년 11월 중 예정
■부대 행사 : 청년 작가와 관객과의 대화
■장소 : 이태활 갤러리
5. 세계문화 테마답사 : 예술의 섬, 나오시마
문화예술이 지역 발전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을 여러 가지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역 정체성 강화와 문화적 가치 보존의 역할, 즉 문화로 재생하기는 단순한 물리적 재개발을 넘어 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지역 정체성을 강화한다.
나아가,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행사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연결해 사회적 통합과 공동체 의식을 높인다.
현실적인 성과로 경제 활성화 및 관광 산업을 발전시켜 박물관, 문화예술센터 등이 설립되고,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 개설 이후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문화예술을 접목한 공간은 관광 명소로 발전하며, 창조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였다. 그 외에도, 문화예술이 지역 자원과 연결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창작 공간을 만들며,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가 조성된 살메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 개발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세계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예술의 섬, 나오시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예술마당 ‘솔’은 나오시마를 답사하여 새로운 영감을 얻고자 “2025 세계문화 테마답사”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기획한다.
주제 : "예술과 자연의 조화 - 나오시마 답사"
내용 :
일본 세토내해의 나오시마 섬을 방문하여 현대 미술과 건축의 융합 탐구
■주요 방문지 : 지추 아트 뮤지엄, 베네세 하우스, 나오시마 목욕탕 등
■일정 : 2025년 10월 중 (2박 3일, 혹은 3박 4일)
■참가비 : 1인당 100만원 이내 (항공료, 숙박, 입장료 포함)
■모집 : 약간 명,
목적: 세계적인 예술 문화를 체험하며 지역 예술인들의 시야 확장
※ 특별 행사 : 문학과의 특별한 동행
주제 : 《예술은 달리고, 문학은 남는다》
내용 : 문학과 삶의 여백에 느껴보는 여행
■프로그램 : 문학 테마 기차 여행
■일 정 : 2025년 11월 초(예정),
■특별 이벤트 : 문학 낭독 및 지역 문인들과의 대화
■특별 초대 :
목적 : 문학과 지역의 자연을 결합한 체험을 통해서 예술적 감수성 고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