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삶, 그리고… – 『체홉연극의 코드』 ”
예술마당‘솔’ 창립 35주년 기념 “솔 커밍데이즈” 첫 행사로 이대우 교수님의 ‘안톤 체홉’ 특강을 아래와 같이 합니다. 체홉은 예술마당 ‘솔’이 추구하는 인간 중심, 생명 중심의 예술 철학과도 깊이 맞닿아 있는 작가이며,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으며, 장차 시민 대상 낭독극, 창작극, 시민연극 등 다양한 커뮤니티 아트(특히 하이퍼 로컬리즘에 기반한)의 후속 창작 프로그램과도 연계될 수 있습니다.
소개 : 44세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안톤 체홉은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단편 소설가입니다. 세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공연되는 그의 희곡들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 동산’은 사실주의 연극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꼽힙니다, 한국 연극의 빼놓을 수 없는 이들 작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극인들이 시도한 새로운 해석과 표현 양식은 우리 연극의 역동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K-드라마의 대세와 더불어 K-theatre가 새계 무대의 중심에 서서히 부각되고 있는 현재의 환경을 생각했을 때 한국 연극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지금 여기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이 일상 저 너머의 세계(리어왕, 맥베스, 햄릿 등은 왕이나 귀족들의 삶)를 다루는데 반해 “세 자매”등 체홉의 작품은 사소해 보이는 일상에 밀착해 있습니다. 즉, 세익스피어가 외부의 큰 사건을 다룬다면, 체홉은 인간의 일상과 내면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체홉의 작품들은 명작이기도 합니다만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의 의미를 새롭게 그려줄 것입니다.
체홉의 창작세계에는 개인적 삶의 체험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곡해할 수밖에 없는 미스테리…, 이 대우 교수는 작가의 고향 타가로그를 방문한 후 새 시각으로 체홉극의 비밀을 추적합니다. 안톤 체홉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는 흥미진진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