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錦城使君韻畱别
虯川 全克恒
向來隔濶杳雲山。
此地逢迎共破顔。
龔守政聲猶海郡。
庾郞詞藻又江關。
世情已散榮枯外。
交誼相親氣槩間。
官閣一尊還惜別。
不堪愁鬢入秋斑。
금성(나주)사군(군수) 유별에 차운하여
규천 전극항
그동안 묘운산과 멀리 떨어져 지냈으나
여기서 만나서 함께 밝게 웃으며 인사합니다.
공손하게 실천하는 군수의 명성은 아직 해군(海郡)에 남아 있으니
유랑(庾郞)의 문장도 또한 강의 관문에서 나온 말입니다.
세상의 인정은 번영과 쇠망 너머로 흩어졌으니
서로 친하게 지내 온 우정의 기개에 사정이 생겨 이별하게 되었다.
관아에서 이별이 아쉬워 한 잔의 술을 마시니
귀밑머리가 가을 단풍잎처럼 변해가는 근심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문집
● 금성
전라남도 나주의 옛 지명
● 留别
이별할 때 선물을 주거나, 시·사(詩·詞)를 지어 남아 있는 친구에게 주다.
● 向來 향래
저번 때. 요전의 그때.
● 破顔 파안
무표정(無表情)하거나 굳어 있던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여 활짝 웃음.
● 逢迎 봉영
남의 뜻을 맞추어 줌.
● 政聲 정성
정치(政治)를 썩 잘 한다는 소문(所聞). 선정(善政)으로 소문(所聞)난 명성(名聲).
● 남제(南齊) 때 유고지(庾杲之)가 매우 청빈하여 밥먹을 때면 매양 구저(韭葅 부추로 담근 김치)ㆍ약구(瀹韭 삶은 부추)ㆍ생구(生韭 생 부추)로만 반찬을 하므로, 임방(任昉)이 희롱하기를 “그 누가 유랑(庾郞 유고지)이 가난하다고 했는가. 식탁에 항상 27종의 반찬이 오르는 걸.” 하였는데, 27종이라는 것은 곧 3×9=27의 뜻으로 ‘韭’의 음이 ‘구’이기 때문에 구(九) 자의 뜻으로 해석하여 농담을 붙인 것이다. 《南齊書 卷34 庾杲之傳》
● 詞藻 사조
1. 詩歌나 문장(文章).
2. 문장(文章)의 수식(修飾).
● 榮枯 영고
초록이 무성(茂盛)함과 말라죽음을 사물(事物)의 번영(繁榮)과 쇠락에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번영(繁榮)과 쇠망(衰亡).
● 개槩
①평미레. ②절개(節槩). 조개(操介). ③대개(大槩). 경개(梗槩). 대솔(大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