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후 일년

[갯마을]

2011년 2월 28일자로 명퇴를 했으니 꼭 만 1년이 되었다.

처음엔 실감이 나지않았다. 아침이면 일찍 깨었고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나면 무언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은 허전함을 극복하는데 여러 달이 걸린 것 같다. 학교에 있으면 비는 시간에 카페에도 드나들며 시간을 보냈지만 막상 집에 있으니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거의 없어져버렸다. 시간이 많아서 컴퓨터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늘어날 거라고 예상했지만 전혀 반대였다. 거의 꼬박 일년동안 컴퓨터 자체를 열어보지 않았다. 오늘도 애들과 함께 해남 문예회관에 올 일이 있어 애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카페를 열어보았다.

퇴직 후 표고버섯 사업을 시작하였다.

표고 재배용 하우스 200평

표고 원목 구입 4800본

절반은 보조 사업이었지만 개인 자금 대략 2500만원 정도가 소요 되었다.

금년에도 같은 사업을 지원 받아 금전적으로는 작년 정도의 지출이 예상된다.

사업을 너무 벌리는게 아니냐며 걱정하는 지인들도 있지만 퇴직 후 그 정도의 활동도 하지 않으면 무료한 시간을 감당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표고는 봄, 가을에 수확하는 것이며 종균 접종 한 그 다음해 가을부텨 본격적인 출하가 예상되는 작목이다.

아직은 수확이 없지만 표고목을 옮기고 뒤집고 하는 노동을 하며 수확을 꿈꾸고 있다.

사교성이 좋은 성격이라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느라 무료함 따위는 전혀 못 느끼며 살고 있다.

올 가을부터 표고버섯이 생산되면 이 카페를 통해 인터넷 판매도 할 계획이다.

일년이 지난 지금 퇴직을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나의 일관된 답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라고 난 지금도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기원해본다.

[소낙비]

저도 오랬만에 방문해 봅니다. 1년만의 글이 보여 반가웠습니다. 재밌게 사신다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한번 간다 해 놓고 세월 자나감을 옆에서 보고만 있습니다. 근간에 새로운 발령지에서 힘들게(?) 적응하며 지냅니다. 카르페 디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