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한옥마을과 북한산 설경
23, 12, 20
올겨울 들어 처음 눈다운 눈이 내렸다.
밤 사이 내린 눈이 아침에는 온 천지를
하얀 이불처럼 덮고 있었는데
꾸물거리다가
오후에 카메라 들고 나갔더니
강추위 속에 얼어붙은 듯한 날씨에도
양지쪽에는 눈이 많이 녹아버렸네.
그래도....
은평한옥마을과 주변 북한산의 설경은
반겨주었다.
좌로부터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원효봉 노적봉
그 겨울의 시
박노해 시인
문풍지 우는 겨울 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 산의 새끼 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좌로부터 의상봉 용혈봉 용출봉 나월봉 보현봉
첫댓글 이 추운 엄동설한에도 출사를 하시다니...대단하십니다. 존경하옵니다
백수이기에 가능하겠지요
그런데 이 혹한에도
동남아 사람들이 카메라 매고
더러 왔데요
포토포인트 정보를 어찌 알고 왔는지
그것이 참 궁금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