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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환종주
☞ 산행일자 : 2015. 7. 25.(맑았다가 흐렸다가)
☞ 산행경로 : 삼평교~쌍봉~향로산~재약봉~주암쉼터~재약산~천황산~감밭산~삼거마을
☞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 22.8km 실거리 약 27.2km
☞ 산행시간 : 약 9시간 45분
☞ 주요구간 진행시간
- 08:27 삼평교
- 09:53 쌍봉
- 10:34 향로산
- 12:04 재약봉
- 12:36 902봉
- 12:45 864봉(코끼리봉)
- 12:58 죽전고개
- 14:07 주암쉼터
- 14:36 재약산
- 15:31 천황산
- 16:00 상투봉
- 16:27 시례재
- 16:48 필봉삼거리
- 17:07 748봉
- 17:36 감밭산
- 18:12 삼거마을
원래는 백두대간길에서 바라보기만 했던 충북 괴산의 칠보산을 산행하려고
안내산악회에 신청을 했는데 하루 전날 취소한다는 통보가 온다...
이리저리 다른 산악회 뒤져봐도 마땅히 갈 데가 없고 산행지를 고르기도 마땅찮아
할 수 없이 부랴부랴 예전부터 하려고 했던 표충사환종주길에 나선다..
태풍이 또 오락가락 한다는데 비가 오지는 않을까
일기예보를 보니 비소식은 없어 조금은 안심인데 이 더위에 종주를 할 수는 있을까..
산행지를 향해 떠나면서도 마음이 오락가락이다...
들머리가 될 삼평교에 도착..
사자평명물식당에 주차를 하고보니 겨울철이면 모를까
지금이 한창 영업할 시즌인데 남의 식당마당에 주차를 하려니 찜찜하다...
해서 다리를 건너 조금 더 올라가보니 대부분의 식당과 공터엔
피서객들의 차량으로 들어차 있어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더니
마침 묵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공간이 있어 주차를 하고 산행길에 나선다..
하늘을 보니 조금씩 먹구름이 떠 있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아 조금은 안심이다..
혹시 비가 올것에 대비하여 우산은 챙겨왔지만 그래도 비가 오면 여간 성가신게 아니니...
마을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산행기에서 보았던 익숙한 에쿠스모텔이 보이고
좌측 전봇대 뒤로 들머리가 열려있다..
구불구불한 임도를 따라 10여분 올라가면 좌측 바위있는 곳으로 시그널이 보인다...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려나 하며 들어서니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보이고
그 옆으로 수로가 있는데 수로를 따라 오른다...
제법 가파른 수로를 따라 오르면 이내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건너 본격적인 쌍봉 오름길이 제법 가파르게 시작된다..
앞에 하산길이 될 감밭산 능선이 보이고 그 뒤로는 정각산이다.
간간히 트이는 조망처에서 지나온 길도 돌아보며 계속 오르는데
제법 무더울 것 같은 날씨가 태풍의 영향탓인지
예상외로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와 산행길을 한결 수월하게 한다..
하늘을 봐도 전혀 비가 올 것 같지는 않고.. 산행하기에 딱 좋구만..
인적 하나 없는 호젓한 산행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간간히 암릉구간도 지나고 조망도 하면서 오르는데
수북한 낙엽과 인적이 별로 없는 곳이라 그런지 등로가 분명치 않다...
그러나 딱히 엉뚱한 길로 갈 곳도 없으므로
그럭저럭 들머리에서 1시간 30분 가까이 소요하고 능선길에 올라선다..
지나온 503봉이 바로 아래에 보이고 우측의 정각산 정상부는 구름이 가득..
들머리인 삼거마을..
쌍봉중 형봉과 아우봉이 갈라지는 곳이다..
좌측 바로 옆에 있는 형봉으로 올라가니 조그만 헬기장...
형봉...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이라 사방으로 조망이 막혔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별다른 표지도 없는데
구석진 한곳의 나무에 오래된 아우봉(821.8m)표시가 달려있다...
형봉인 줄 알았는데 아우봉???
잠시 돌아보고 다시 되돌아 아우봉으로 향한다...
아우봉..
그러나 잠시 후 도착한 아우봉엔 잡목이 빽빽히 자라있어 별다른 공간도 없다...
향로봉 1.48km 이정표 꼭대기엔 아우봉 표지가 매달려있지만
그 아래엔 형님봉표지가 또 달랑거린다..
어느 게 형인지 아우인지 분명치가 않은가보다...
어쨋든 계속되는 오름길은 일단 끝이나고 한 숨 돌리며
한결 수월해진 등로를 따라 잠시 후 안부갈림길에 내려서고..
지나온 쌍봉
그런데 불어오는 바람이 점점 심상찮다...
시원한 것 까지는 좋은데 하늘까지 슬슬 검은 구름이 덮혀가는게 아무래도 비가 올 것만 같다..
아직까지 산행은 초반인데 이러다가 종주를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슬슬 불안감이 밀려오고 조용하기만 하던 등로엔
향로산 정상에 거의 올라설 무렵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향로산..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향로산엔 맞은 편에서 올라온 것 같은 산객 두분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다.
덕분에 오늘 산행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증샷을 하고...
하지만 힘들게 올라선 향로산에서는 차츰차츰 밀려든 구름으로 인해 제대로 된 조망은 힘들고..
먼저 자리하고 있던 두 분도 30분전부터 하늘이 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얘기에
"쉽게 개일것 같지는 않네요"하고 아직도 갈 길이 멀기에 먼저 자리를 뜬다.....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한데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고..
따라서 마음도 불안하기만 한데 그나마 가장 힘든 쌍봉 오름길은 끝났으니
조금은 위안을 삼으며 다시 향로산을 내려선다..
향로산에서 본 밀양댐...
가야할 917봉
가야할 재약산과 천황산은 구름에 가려졌다...
물레나물...
사방이 터진 향로산을 내려서 완만한 등로를 가다보니 917봉..
수풀이 우거져 봉우리인줄 구분도 못하겠다.
917봉에서는 우측 재약봉방향으로 내려선다..
우측 재약봉으로 간다...
917봉에서 다시 10분쯤후 선리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선리마을갈림길 이정표엔 재약봉 1.0km라 되어있지만 잘못 표기된 것 같다.
선리마을 갈림길에서 무려 50분 가까이 지나서야 재약봉에 도착했으니..
917봉 이정표에는 재약봉 2.8km로 되어있었는데 10분도 채 안되어 1.8km를 지난 셈이고
나머지 1.0km는 50분 가까이나 소요되었다는 이야기가 되니까..
다시 5분쯤후 갈림길이 나오지만
여기서는 진행방향으로 곧장 올라선다.
다시 20여분 후 장선리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20여분 후 재약봉에 오른다..
재약봉에 올라서니 역시나 좁은 공터가 사방으로 수풀로 막혀 답답한 느낌만 주는데
삼각점만 있을 뿐 재약봉을 나타내는 아무런 표시도 없다...
재약봉 삼각점...
서둘러 재약봉을 내려서니 웃자란 수풀이 가로막아 등로도 보이지를 않는다...
발 밑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채 무조건 방향만 짐작하고 수풀을 헤쳐나간다...
다음부턴 여름철엔 인적이 드문 산길은 절대 가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짚신나물..
향로산을 지날 때까지도 거의 보이지 않던 야생화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등로는 거의 평지를 걷는 듯 순조롭기만 하다..
902봉..
지도상에 코끼리봉으로 표시된 곳..
902봉은 우거진 수풀로 인해 어디가 정상부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지만
코끼리봉(864봉)...
864봉에 오르니 삼각점 비스므리한 게 보인다.. 코끼리봉인 모양이다..
왜 코끼리봉이란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딜봐도 코끼리를 연상하게 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죽전방향
뒤로 간월과 구름에 싸인 신불산이 보인다...
배내천을 당겨보고..
죽전고개...
11시쯤 간식을 먹었지만 오후 1시가 가까워오는 시각이라
죽전고개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막상 죽전고개에 도착하니 여러군데의 갈림길이 있어
산객들의 왕래가 잦을 것 같아 조금 더 진행한 후 식사를 하려고 했더니
계속되는 숲길에 마땅히 식사할 자리가 없다...
열린 숲 사이로 재약산이 성큼 다가오고 뒷쪽으로 천황산이 고개를 내미는데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힘들게 올랐던 쌍봉과 향로산도 보인다.
도라지꽃...
좌측으로 지나온 향로산과 쌍봉이 보인다.
재약산을 경계로 좌측은 회색구름이 우측 신불산 방향으로는 파란 하늘이 열린다...
다시 비가 올 걱정은 사라지는 순간이다...
재약산을 기점으로 한 쪽은 회색구름이 다른 한 쪽은 너무나도 파란 하늘이 열렸다...
사자평에 내려서니 광활한 평지에 하늘이 너무 푸르러 이곳에서 배낭을 내려 점심식사를 한다...
나무 한그루 없는 넓은 평지이지만 처음엔 햇볕이 별로 없어 식사를 시작했더니
도시락을 펴자마자 강열한 햇살이 내려쬐인다...
달리 햇살을 피할 데도 없어 뙤약볕을 그대로 맞으며 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자리를 일어선다..
곧 이어 나타나는 갈림길에서는 좌측 데크길을 피하고
우측 진행방향으로 서서히 올라선다...
많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보이는 익숙한 야생화와 인사도 하고
향로산 이후 처음으로 산객들도 만난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죽전고개..
간월과 신불산..
그 우측으로 영축과 시살등이 늘어섰다...
고사리분교 갈림길에서는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잠시후 도로가 통채로 떨어져 나간 곳이 나온다..
아마도 최근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닌 것 같은 데 아직도 폐허처럼 남아있다...
태풍으로 도로가 유실된 곳...
계속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조그만 갈림길..
우측은 주암쉼터로 거쳐가는 길이고 좌측은 곧장 재약산으로 가는 길이다..
언듯 좌측으로 곧장 가다가 다시 되돌아 쉼터에 들어선다..
주암쉼터...
쉼터 주변엔 제법 많은 산객들이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쉼터 뒤로 난 데크길을 따라 다시 재약산으로 향한다..
잠시 후 또 다시 갈림길.. 좌측 재약산 방향으로 오른다...
한동안 평탄하게 진행했던 등로가 재약산 오름길에 조금 진을 뺀다..
20분쯤 힘들게 가파른 등로를 오르니 재약산과 천황산의 갈림길능선...
좌측 재약산으로 간다...
재약산 오름길에 털중나리와 큰까치수염이 피었다...
재약산을 오르며 돌아 본 천황산..
약 7년만에 다시 오른 재약산...
암릉으로 이뤄진 재약산 정상부엔 몇몇의 산객이 자리하고 있고...
정상에서 가지고 간 캔맥주를 들이키니 시원하기 짝이 없다..
맥주를 마시고 트림까지 끄~~윽 하고나니
며칠 전 치과에서 간단하지만 잇몸 수술을 했는데
병원에서 술, 담배는 일체 하지 말라고 했던 생각이 났다...
그게 왜 이제서야 생각이 나지 ???
재약산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거칠게 없다..
건너편으로 간월과 신불.. 그 우측으로 영축과 시살등 능선까지
파노라마 처럼 시원하게 펼쳐진다...
간월과 신불을 좀 더 가까이...
다시 돌아 온 재약, 천황산 갈림길...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는데..
헌데 하늘이 다시 또 점점 찌푸려지는게 심상찮다...
7년전 쯤 친구들과 재약산에 올랐던 기억을 더듬으며 천황산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아니나다를까 재약산 오를 때 까지만 해도
뚜렷하게 보이던 천황산 정상부엔 회색구름이 가득하다..
산수국...
그새 천황산 정상부는 구름속으로 숨어버리고...
또 다시 비가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고
천황산 정상부엔 지금 비가 오고 있을 것만 같아
비가 오면 천황재에서 하산을 해야하나 어쩌나 고민을 하면서
넓은 천황재를 향해 침목계단을 내려선다..
예전에 은빛물결로 가득하던 천황재의 억새는 여름이라 초록의 일색으로 변했고
식당이 있었던 것 같았던 천황재엔 넓은 데크쉼터만 남아있다.....
많은 산객들이 붐비던 이 곳엔 간간히 몇몇의 산객만 눈에 뜨일 뿐..
날씨 탓인지 적막감마저 도는 듯하다...
천황재....
재약산 사자평원...
영남 알프스의 명산인 재약산은 신라시대때 삼국통일의 주역이었던 화랑도가
호연지기를 길렀던 수련장이었으며,
임진왜란때는 사명대사께서 승병을 훈련하여 왜군을 물리쳤던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유서깊은 곳으로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수많은 학자들이 찾아와 심오한 학문을 완성시켰던 명산이다.
재약산은 필봉과 해발 1,189m의 사자봉, 수미봉, 관음봉, 문수봉, 재약봉, 고암봉, 향로봉 등
8개의 주요 봉우리가 부채살처럼 펼쳐져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해발 800m내외의 8부능선에는 약 120만평의 광활한 사자평원이 형성되어
가을이면 은빛물결을 연출하는 억새를 보러 산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이다.
한때는 화전민이 밭을 일구어 고랭지채소와 약재를 재배한 적도 있으며
여.순 반란사건 때는 빨치산의 집결지이기도 하였고 80여호의 민가가 살아
고사리학교라는 산동초등학교 분교가 개설되기도 하였다.
사자평원은"2007 꼭 보전해야 할 한국의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곳이다.
하늘 널마루 사자평
걷기만 해도 바람신이 되는 구간이다.
구슬땀을 흘리며 아리랑고갯길을 오르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펼쳐진 100만평의 사자평을 만난다.
원래 사자평(獅子坪)의 "사"는 광원을 이르는 옛말이고,
"자"는 산의 옛말이다. 즉, "산들벌"이다.
사자평에는 하늘 하래 가장 높은 학교였던 "고사리분교"가 있었다.
화전민이 쓰던 흙집을 그대로 쓴 학교, 박카스병에 채송화가 꽂힌 교실,
억새밭이 운동장인 별나라 학교에는 선생님 한 분에 학생은 서너 명이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는 땅뙈기 한 평 없는 가난한 화전민들이 하나 둘 사자평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척박한 땅에 당근과 고사리를 심었다.
거친 이 땅을 떠나고 싶어도 100만평 넓은 땅, 검은 노다지를 두고 갈 수 없었다.
사자평은 조선 도자기를 굽던 도공들이 살던 땅이었고,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병 훈련을 시키던 훈련장이 되기도 했다.'
배내구곡, 재약팔봉, 그리고 통도사와 표충사를 오간 도통골은 걷기만 해도 도가 튼다.
천황산을 오르며 돌아 본 재약산...
사자바위
표충사에서 보면 영락없이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천황산 정상까지는 길게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는 편한데
날씨는 점점 흐려져 마음은 편치가 않다...
천황산을 오르며 돌아 본 재약산은 시시각각으로 몰려드는 먹구름에 점점 사라져
천황산에 올랐을 즈음엔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천황산...
사위가 구름으로 가득한 정상엔 아무도 없을 줄 알았건만
그래도 몇몇의 산객이 남아 있었고 다행히 우려했던 비는 오지 않고 있었다...
어차피 오늘의 최고봉에 올랐으니 배낭을 내려놓고 물도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정상부 곳곳엔 조망 안내판이 사방으로 놓여 있으나 지금은 보이는 곳이 없으니 아무런 소용이 없다...
천황산의 높이는 1,189m이고, 주봉은 사자봉이다.
남쪽 5km 부근에 솟아 있는 재약산(주봉은 수미봉 1,018m)과 맥이 이어져,
천황산을 재약산으로 일컫기도 하는데,
이러한 혼동은 천황산이 일제강점기 때 붙은 이름이라 하여
'우리 이름 되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사자봉을 재약산 주봉으로,
재약산을 수미봉으로 부르면서 생겨났다...
한동안 천황산에서 머무르다가 아직도 구름이 자욱한 얼음골 방향으로 내려서니
조금씩 날씨가 개이는 기미가 보인다..
잠시 나무데크계단을 따라 걷다가 좌측 필봉방향으로 들어서고
곧이어 등로는 다시 수북하게 자란 수풀로 인해 거칠어 진다..
층층잔대...
큰산꼬리풀...
상투봉을 어림잡으며 수풀을 헤치고 가면서 돌아보니
구름에 잠겨있던 재약산과 천황산이 차츰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무심코 지나다가는 언듯 모르고 지나칠 뻔한 상투봉에 올라선다...
상투봉..
정상 사진만 찍고 돌아서다가
문득 그 너머로 운문산과 백운산, 가지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한참을 시간을 빼앗기다가 돌아선다..
좌측부터 억산, 운문산, 가지산 정상부는 역시 구름 속으로...
구름에 싸인 가지산과 우측의 뾰족한 능동산
그 사이로 멀리 고헌산..
백운산 중턱에 호랑이 한 마리가 지나간다...
아래에는 석남터널이 지나고...
지나온 능선...
상투봉에서 이어지는 암릉위를 걷다가 다시 돌아보니
재약산과 천황산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진한 회색구름이 물러가고 파아란 하늘아래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
언듯 등로가 분명치 않은 암릉구간엔 누군가가 파란 페인트로 화살표를 해 놓았다...
자욱하던 구름은 어느 새 사라지고 천황산 정상부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천황산과 재약산...
우측에 향로산...
정면에 뾰족한 향로산을 사이에 두고 좌측이 917봉, 우측이 쌍봉
우측 능선은 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재약산의 암릉
우측으로 문수봉, 관음봉
가야할 능선
우측에 정각산이 보이고...
무심코 암릉위를 지나는데 난데없이 염소 한 마리가 서 있다...
식사하는 데 방해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지그시 째려보는 것 같다..
뭐!! 어쩌라고....
같이 째려보다가 혹시라도 저 놈이 미친 척하고 뿔로 들이받으면 어쩌나 싶어
슬그머니 바위 아래로 내려선다...
암릉을 내려서면서 가야할 능선 우측으로 정각산, 뾰족한 구천산 등으로 바라보며
다시 숲속으로 스며드니 거칠은 등로가 제법 가파르게 떨어진다...
군데군데 조망도 터지고 날씨도 너무 좋다...
남명리 뒤로 억산과 운문산
억산, 운문산, 가지산
가지산 앞쪽 백운산의 호랑이가 선명하다..
시례재...
한동안 가파르게 떨어지던 등로는 잠시 숨을 고르며
필봉과 도래재의 갈림길인 시례재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필봉으로 가는 게 아니니 아무 생각없이 도래재 방향으로 들어서려다가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물과 간식을 먹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곳에서는 도래재가 아닌 필봉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을...
잠시 쉬지 않았다면 필봉으로 가지 않는다는 생각에
무심코 필봉방향이 아닌 도래재로 갈 뻔했다..
큰일날 뻔 했다는 생각에 혼자 쓴 웃음을 지으며 필봉 방향으로 접어들고
10여분후 필봉삼거리에 도착한다..
돌아 본 상투봉과 천황산
상투봉 정상부는 그새 또 구름이 차지하고...
우측에 뾰족한 향로산이 보인다.
필봉삼거리..
이곳에서 좌측 필봉가는 길이 아닌 곧바로 난 감밭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제부터 등로는 점점 더 희미해져 가지만
간간히 보이는 시그널과 능선길을 가늠하며 20분쯤후 748봉을 지나고
다시 30분쯤 후 삼각점이 있는 감밭산에 도착한다...
748봉....
감밭산...
별다른 특징이 없는 감밭산을 지나면 등로는 다시 급하게 떨어지고
희미하기만 한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문인석이 있는 가족묘지를 지나고
곧바로 등로는 양갈래로 갈라진다..
시그널이 많이 달린 좌측 길로 들어서면
다시 잘 정비된 평해황씨와 그 부인의 묘지가 나오고 묘지 아래좌측으로 등로가 있다..
해평황씨 부부묘...
묘지에서 좌측 아래 좁은 등로를 내려서니
곧 아래에서 피서객들의 물놀이 하는 소리가 들리건만
도로로 내려서는 길은 곧장 내려서지 않고 빙 둘러가기만 한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25시 편의점을 향해 곧장 내려서야 했는데
길이 보이지 않아 마을로 들어섰다가 미로같은 마을길을 빠져 나와 보니
당초 들머리에서 한참 내려온 곳에 내려섰다...
다시 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차량을 회수하고
땀에 흠뻑 젖은 몸으로 표충사 환종주 산행을 마친다.
다시 돌아온 입구 ..
우측길로 들어가면 삼평교가 나온다...
멀리 재약산이 보인다...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