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토신앙(后土神仰)....
묘지에 대한 견해는 삼교가 다릅니다.
불가에서는 화장을 합니다.육신은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으로 돌아가는 덧없는 존재이며 집착이 만들어낸 영혼은 연에 따라서 다른 세계로 유전(流轉)된다고 합니다.
도가에서는 인간은 삼혼(三魂)과 칠백(七魄)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청정한 기운인 혼은 하늘(저승)로 가고 탁한 기운이 칠백(넋)만이 남아 시신 주위에 남는다는 것이 도가의 삼혼칠백설입니다.
칠백(넋)은 이성이 아닌 감성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숭배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도가의 시각입니다.
조선조 민간에서는 유교의 경조사상(조상 숭배)과 도가의 삼혼칠백설을 받아들여 혼(魂)은 하늘로 가고 백(넋)은 시신을 지키며 귀(鬼)은 공중에서 4대(약 80년)를 거주한다 믿었습니다.
넋은 무덤에서 후손에게 3년의 제사를 받으면 소멸되나 귀는 사당에서 4대의 제사를 받아야 편안히 눈을 감는다는 것입니다.
풍수지리는 후손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준다는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학문입니다.
이같은 조선조 귀신관은 유교의 사대봉사(四代奉祀:4대를 제사)에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하지만 유교는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천지간에 가장 소중한 은혜(낳아준)를 베푼 부모님과 조상님들의 공덕을 잊지 못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지, 결코 령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속에서는 모든 조상의 영혼이 후손에게 영향을 준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이는 조선조 귀신관의 변형입니다.
유골없는 묘지를 만드는 의식은 도불유 어디에도 없습니다.하지만 후손들이 조상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묘지를 만든다면 민간종교의 시각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나 상징적인 대상으로 묘를 만드는 것은 좋으나,묘지 조성으로 인해 령적 기운이 범접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도가에서는 고대 유교로부터 전승되어 온 후토신앙(后土信仰)이 있습니다.
조선조 역대 임금은 서울 사직단에서 대지의 신 후토씨(后土氏)에게도 제사를 지냈습니다.
유교의 발상지 중국에서는 후토씨가 유가적 신명의 위치에서 도가의 신으로 바뀌어 숭배되고, 조상을 상징하는 신명으로 추앙받게 되었습니다.
후토는 땅의 모든 신(토지신,산신,지신)을 관장하며 뭇생령을 낳은 대지의 어머니이기 때문에,후토는 모든이의 조상을 의미합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후토신앙이 새롭게 조명되어,가장 오래된 후토묘가 있는 산서성 분양(汾陽)의 후토행사에는 중국 전역뿐만 아니라 대만 등지에서도 참배객들이 성황리에 참석합니다.
후토신앙은 도교로 계승되어 하늘의 옥황상제와 대비되는 대지의 후토성모(后土聖母)로 모셔졌습니다.
후토황지기,후토황제,후토성모원군,지모원군... 모두 후토성모를 칭하는 명호입니다.
후토신앙은 다시 후토부인(后土夫人),후토신(后土神)이라는 신명을 낳았습니다.
산신례참 경문 속에 오악제군과 함께 후토부인이 등장하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2천리 땅을 관장하는 신이 후토부인이고,산신이나 토지신은 그 지역만을 관장한다고 합니다.
후토신은 이보다 권한이 작은 신이며 묘지를 관장하는 신입니다.
조선시대 유교적 축문에도 후토신이 등장합니다.
백제 무녕왕릉에서 발견된 비문을 보면 토지신에게 땅을 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묘지를 쓸 때,흔히 산신을 찾습니다.하지만 후토신이나 토지신(지신)에게 예를 올리는 것이 정확합니다.
중국에서는 매장을 할 때 일정기간 널(관) 속에 넣어 완전히 탈골한 후에 유골을 항아리에 넣어 정식 봉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관대신 옹기 항아리를 사용한 것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매장법입니다.
항아리 안에 황토를 넣는 것은 진토(塵土)를 돕기 위한 방법입니다.
유골은 한시바삐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질그릇 항아리나 도자기나 다 같은 형태입니다.흙을 구워서 만든 그릇일 뿐입니다.
요즘은 질그릇 항아리보다 고급화된 도자기류를 유골 항아리로 쓰는데,오링 테스트에서 후손에게 좋은 반응이 나왔기에 대다수 사용을 합니다.
유골이 없는 상태에서 묘를 만든다면 체신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고대 순장제도가 사라진 것은 사람대신 토용(土俑:흙인형)을 묻는 지혜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토용대신 목용(나무인형)을 체신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크기의 목각인형을 구해 앞면에는 이름을, 뒷면에는 생진일시를 써서 망자가 사용했던 옷이나,천으로 옷을 지어 입힙니다.
귀신은 솔기없는 옷을 입는다는 속설이 있으니 바느질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황토는 언급한 대로 진토의 방법이니,유골이 아닌 이상 굳이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봉분을 만드는 의식에 대한 후토,조상경문은 <도법과 신법> 게시판에 곧 올릴 테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직업적으로 풍수 일을 하는 분이라 전해드리니 유용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