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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학들이여! 오늘따라 때늦은 눈발이 날립니다. 학들의 모임이 있기에 아침부터 수선을 떱니다. 친구 은희의 교회에서 살폿한 모임을 가지렵니다. 조금 늦은 탓에 미안함을 가득 안고 갔지만 우리 학들은 예전 그대로 그녀들의 미소를 머금고 반깁니다. 역시 학들의 우아한 자태는 언제, 어디서나 빛이 납니다. 철 이른 딸기로 목을 축이며 우리네 삶의 이야기로 빠져듭니다. 쉽게 터놓고 얘기 못했던 삶의 그림자도 무르익는 분위기에 따라 지나간 세월에서 배운 낡은 노트마냥 구겨진 아픔들을 한 꺼풀씩 벗겨내는 그녀들의 모습이 어느 명화 못잖게 아름답습니다. 지나간 33년 세월에 그녀들의 삶을 다 알지 못하기에, 알려고 하지도 않았기에, 그 아픔을 느끼지도 못했기에 오늘의 만남은 한층 더 뜻 깊었습니다. 항상 하하, 호호 웃는 정숙은 언제나처럼 친구들의 이야기를 귀기울려 듣고 반짝이는 기지로 밝은 분위기로 풀어냅니다. 조용한 은희는 그녀의 고뇌를, 가슴에 뭉친 얘기를 너무도 우아하게 아름답게 얘기합니다. 어려움 모를 줄 알았던 선희도 남모를 삶의 그림자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많은 친구가 여러 사정으로 참여를 못했지만 속속이 이야기하기엔 더없이 좋았습니다. 내려다보이는 정원 벽에 ' God is love.' 하나님이 계신 그 곳에서 우리는 어쩜 종교를 떠난 얘기일지라도 하나님 안이라 두렴없이 했을지도 모릅니다. 은희의 어려움도 이제 생각하니 그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녀는 진정 하나님의 딸이었습니다. 그녀가 사모로 지내온 그 세월에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두손 모아 갈채를 보냅니다. 엄마로 아내로 또 만인의 어머니로 살아온 그녀에게 존경의 빛을 보냅니다. 우리의 친구가 ‘ 동원 교회 ’를 일으키기 위해 힘썼던 그 세월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는 하나님께서 더 알아 주실겁니다. 난 자랑스런 친구로 어깨가 으쓱합니다. 우리의 학들은 어디서나 그녀들의 맡은바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봉사에도 힘쓰는 학들이 마냥 자랑스럽습니다. 주여! 이제 well-being만 아니라 well-dying까지도 생각할 수 있게 하시고 동원교회의 무궁한 발전과 그녀와 가족의 건강을 빕니다. 오늘의 이 기쁨을 우리 학들 모두가 같이 느끼고 그녀들의 향기를 온 누리에 뿌렸으면 합니다. |
첫댓글 잘 쓰지도 못하면서 울 모임이 넘 즐거워 두서없이 썼는데... 못난 글이라 탓 마시고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서 쓴 것이니 그냥 읽고 지나가시고... 자랑스런 학들이기에 기쁨이 충만 하였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