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이창과 함께하는 수요예술마당 – 전태일 옛집
소설가 최인훈은 전태일 열사를 “단순 노동자를 넘어 고귀한 영혼을 가진 일종의 ‘시(詩’)”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말의 꾸밈이나 형식보다 그 이면의 ‘고양된 정신’이 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신 문학가다운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예술마당‘솔’의 지역 청년 예술인들을 찾아가는 비정기적인 모임 “일석이창과 함께하는 수요예술마당”은 전태일 열사 55주기(2025년 11월 13일)를 보름 정도 앞두고 미리 ‘전태일 옛집’을 방문하고자 합니다.
‘전태일 옛집’은 1962~64년 전태일 열사가 가족과 함께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에 소재하며, 시민들과 단체의 성금 및 참여로 2024년 기념관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전태일은 자신의 일기에도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남겼던 청년기 시절을 보냈으며, 대구라는 도시와 인물, 시대적 가치를 함께 조명할 수 있습니다. 사라질 뻔한 옛집을 발견하고 복원하는 그 과정은 ‘시민이 만든 기적’이라는 역사적 기록이기도 합니다. 열사의 삶이 ‘시(詩)’라는 최인훈 선생의 말 그대로 이번 수요예술마당은 아주 고귀한 ‘시(詩)’를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전태일의 마지막 말은 노동자가 누려야 할 최소한의 인간다운 권리에 대한 진정을 절절하게 호소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하나의 거대한 ‘시(詩)’였으며, 몸으로 실천한 바로 그 한 편의 ‘시(詩)’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 세상에 남긴 절절한 호소였던 것입니다.
청년 전태일은 55년 전, 1970년 11월 13일 오후 1시경,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하였습니다. 분신 후 병원으로 옮겨진 그날 밤 10시경,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품에 안겨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그가 남긴 “어머니, 내가 못다 이룬 일을 어머니가 대신 이루어 주세요.”라는 말을 생각하면 눈물을 멈출 수가 없으며 가슴이 미어집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마라.”라는 말과 더불어 이 두 문장은 전태일 열사의 삶과 정신을 압축해 보여주며, 오늘날까지 노동 · 인권 운동의 상징적인 말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시 : 2025년 10월 29일 (수) 18:00~ 19:00
장소 : 대구시 중구 남산동 2178-1번지, ‘전태일 옛집’
후원 :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 참가 회비 : 10,000원 (해설 및 헌화 준비)
내 용
1. 미리 둘러보기 ( ~ 18:10)
2. 해설 ( ~ 18:30) 전태일 옛집의 역사와 공간 의미를 소개.
3. 추모와 예술적 기억 ( ~ 18:40)
4. 낭독의 시간 ( ~ 18:50)
5. 기록과 확산 ( ~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