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가끔 닭살이 돋는 장면을 볼 때가 있다.
#드라마 장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쯤 되는 남자아이가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엄마, 이젠 울지마. 내가 지켜줄께."
콩알만한 것들이 지덜이 뭔 힘이 있다고 지켜준다는겨.... 풋~
그냥 웃기는 녀석들이라 생각했었다.
But!!!
준호가 엄마를 보호해주려고 하는 행동을 할 때 마음이 이상하게 편안해지는 것을 보면
드라마가 완전 허구는 아닌가보다.
요즘 우리집에선 매일 닭살 드라마를 찍는다.
#우리집 장면
쭌아빠가 엄마의 팔을 꼬집거나 무거운 다리를 엄마의 배에 올려놓거나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으악악악!! 준호야, 엄마 좀 구해줘~~"
"(낑낑대며 아빠와 엄마를 분리-_- 한다) 아빠, 엄마 그만 괴롭혀요."
"우히히히~~ 더 괴롭힐테다~"
"아빠 저리가. 엄마가 아프잖아요. 괴롭히지마~!!"
제법 퍽! 소리가 나게 아빠를 때리기도 하고 엄마를 구해내겠다는 일념으로 아빠에게 대항하는 쭌녀석을 보면
'오마나... 다 컸네, 다 컸어. 언제 저렇게 컸지. 엄마를 위할 줄도 알고. 오호~~~'
이 녀석이 자랄수록 엄마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는 느낌으로 황홀해진다.
#또다른 장면
밤에 산책을 나가려고 신발을 신다가 발이 꼬여 발가락이 좀 아팠다.
"아야~!! 준호야, 신발때문에 엄마 발가락이 아파."
"정말? 신발이가 그랬어?"
"응."
"신발아, 왜 엄마를 아프게 해? 그러면 안되지. 응? 하지마, 응?"
이렇게 다정한 말투로 신발을-_- 타이르는데 그 상황이 참......
나름대로 진지한 준호앞에서 소리내어 웃을 수도 없고 같이 신발을 타이르기도 그렇고.
방법이 독특하긴 하지만 때때로 엄마를 챙겨주고 지켜주는 녀석이 너무 예쁘다.
첫댓글 아무리 봐도 사랑스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