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낙동강 하구 어촌미을을 떠나 방랑객이 되어 떠돌다
40년만에 제자리 되돌아왔다.어린시절에도 하얀 도화지를
펼칠때 마다 낙동강하구의 四季와 하얀 돛단배와 철새를 그
렸다. 그 속에는 나의 꿈과 희망과 야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때 꿈꾸던 희망들이 좌절되었지만 가슴 한켠에는 아직도
그때의 아련한 희망이 꿈틀거리고 있다.그 희망은 그 자연속
에 파뭍혀 살아가는 것이었다.그래서 낙동강으로 되돌아 와서
도 노을과 갈대를 그린다.캔버스에 옛 살던 초가집을 그릴때
가슴이 먹먹해진다. 먼저 황토냄새부터 물씬 풍겨나온다
.그곳에 살았던 내 가족들과 정겨운 이웃 사림들을 만난다.
그림이 완성될 때 까지 계속될 것이다.늦은 나이에 붓을 다시
든 이유는 잃어버린 세월을 찾고 싶어서다.
징검다리 하나라도 정겹던 개울에는 콘크리트 다리가 건설되
었고 복개가 된 지금 팡개집은 어디고 찬수집은 어디 였던가?
어디가 어딘지도 알수가 없다. 광활한 갈대 밭은 매립되어 대
형아파트와 공장들이 들어섰다.겨울이면 수많은 철새들이 날
아와 한겨을을 보냈던 수십년전의 낙동강의 옛모습을 복원하
고 싶어서다.
지금 누가 있어 그때 그 시절의 낙동강하구 모습을 기억 하겠
나? 낙동강물을 마시고 늙어온 한 백면서생의 마지막 꿈을
하얀캠퍼스위에 담아보고 싶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