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아는 사람

[이석재]

조선 중종 때의 명신으로 성격이 온건 겸허했고 특별히 청백리로 유명했던 ‘반석평(潘碩枰, ?-1540)’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원래 남의 집 종으로 태어난 사람으로 그 당시 신분 계급 상 인간 취급을 못 받으며 살도록 운명 지어진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를 멸시하고 짓밟는다할지라도 자기 자신은 기어이 스스로를 키워야한다고 결심하고 어려서부터 악착스럽게 자신의 인격적인 성장과 학문적인 성장을 위하여 남모르는 수고를 거듭했습니다.

종이었던 그는 낮에는 열심히 일해야 했기에 저녁이 되어서야 학문을 읽힐 수 있었습니다. 그는 말 그대로 ‘주경야독(晝耕夜讀)’하면서 그의 실력을 익혔고, 그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인 참판은 아무 조건 없이 그의 종 문서를 불태워 종의 신분에서 해방시켜 주면서 아들 없고 재산 없는 어느 양반집 수양아들이 되도록 주선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전엔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과거에 응시할 수 있었고 그 결과 그는 당당하게 급제하여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형조판서로까지 승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가 한양 거리를 지나다가 옛 주인 이 참판의 아들 ‘이오성(李五成)’이 거지 몰골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즉시 그 사람에게 큰 절을 하며 “어르신 저를 몰라보시겠습니까? 저는 당신의 종이었던 반석평이라는 사람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백주 대낮 한양 대로에서 형조판서 대감이 거지같은 사람 앞에 넙죽 엎드려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어찌 예사로운 일이겠습니까? 그 당시 관례에 의하면 자기의 옛 신분을 밝힌다는 것은 곧 지금까지의 피 눈물로 샅아 올린 자기의 모든 특권을 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군망상(欺君罔上)’했다는 죄명을 뒤집어쓰고 온갖 고초를 겪어야 하고, 아울러 즉각 옛날의 신분으로 좌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어찌 그만한 사리를 모를 사람이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모든 것 이전에 은혜부터 갚아야한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뒷날 이 엄청난 반 대감의 인격에 감동한 고관들의 주선과 임금의 특별한 배려로 그의 사표는 반려되었고 오히려 그가 추천한 이오성이 사옹원 별좌라는 벼슬을 얻게 되었다는 미담이 우리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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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신분을 밝히는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죄인으로 문초를 당해야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리고 자신이 아는 체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갈 상황이었지만 자신이 받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옛 주인의 아들에게 절을 하였던 반석평의 이야기는,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에게조차도 감사할 줄 모르고 심지어 패륜을 저지르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현대 한국사회에 큰 귀감이 되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반석평과 같이 하느님과 세상의 은인들이 우리에게 베푼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알고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합시다.

[암브로시오]

예전에는 진짜로 그랬다고들 하더군요.. 신분 상승에 있던 분들이 예전의 자기 신분을 얘기하면 관직박탈이나 다른 모든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고들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만약 그시대에 살었어도 그렇게 할수 있을까요 머리가 아퍼 집니다. 기도중에 감사하며 겸손된 마음으로 살어가자고 노상 되뇌이기는 하지만 참으로 힘든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해보겠습니다. 감사할줄 알고 은혜를 갚을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 가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나탈리아]

머리는 내가 아픈데... 분과장님이 주신 두잔 받아마시고..다른 분들 주신 것까지도 받아마셨더니..석잔되고 넉잔되고.... 아무래도 주량이 넘 늘은것 가터. 그러다보니 아픈건 제 머리거덩요.

[암브로시오]

[프란치스코(신호범)]

찬미예수님, 잘 알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저녁은 신부님영명축일이시네여. 진심으로 드립니다.

[나탈리아]

어제 만나뵈어서

[암브로시오]

신프코 앞으로는 빼지말고 꼭 참석하.

[나탈리아]

그동안 받은 은혜 갚으려면 한평생 갚아도 못갚을고에요. 하지만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할게요...

[암브로시오]

오냐

[나탈리아]

대답도 짝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