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출처-중앙일보
서울 초등교 돌봄교실 800개 늘린다
직장맘 방학 전쟁 보도에
문 여는 시간도 오전 7시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7일 다음 달 중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800개 늘리고, 방학 때도 오전 7시부터 문을 열어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초등학생은 올 여름방학부터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맞벌이 부부 자녀가 방학 중 돌봄교실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650실 규모로 운영하던 돌봄교실을 올 2월 중 1450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겨울방학까지 일부 학교에선 학기 중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않은 학생은 방학 중 이용할 수 없다며 신청을 제한했다. 돌봄교실이 부족해 방학 때 늘어난 학생을 추가 수용할 수 없어서다. 문 교육감은 1, 2학년은 희망자 100퍼센트, 나머지 학년도 대부분이 방학 때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학 중 돌봄교실 문 여는 시간도 오전 8시에서 7시로 한 시간 앞당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학기 중엔 돌봄교실이 오전 6시30분이면 문을 열어 자녀를 맡기고 출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학 땐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문을 열어 맞벌이 상당수가 아이를 맡기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문 교육감은 학교별로 수요조사를 해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운영시간을 앞당겨 학기 중과 방학 중 보육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돌봄교실 확대를 위해 지난해 관련 예산보다 63퍼센트 증가한 446억원을 올해 예산으로 확보했다. 새 교실을 짓기보다 기존 교실 일부를 돌봄교실로도 쓸 수 있는 겸용교실로 바꿀 계획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돌봄교실 - 초등학교 정규수업 시간 외에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보호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저소득층, 맞벌이, 한부모 가정 학생을 주 대상으로 한다. 돌봄 교사가 상주하며 학습지도를 하거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