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서미애의 『반가운 살인자』. 한국추리문학계를 이끌어온 독보적.....
국내 작가의 추리 소설, 거기에 단편집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게다가 영화 '반가운 살인자'의 원작이기도 해서 기대를 했습니다.
단편들 각각은 느낌이 다르고, 어떤 단편의 경우에 조금 도시괴담에 가까운 느낌이었고(정글에는 악마가 산다), 어떤 것은 약간 김 빠지기도 했습니다.(거울 보는 남자) 그렇지만, 약간씩 국내에서 이해가 가는 요소들(정글 - 유명 방송 사이트 아프리카를 비유한 것 같음, 숟가락 두 개 - 숟가락이 가족을 나타내는 느낌)이 있어서, 많이 수입되어 오는 외국 추리 소설들에서는 느끼지 못한 느낌들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단편들이 거의 대부분이 반전에 의한 충격보다는 '담담함'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갔고, 그렇게 되어있었고, 죽음이란 다른 이야기의 결론적은 느낌(보통은 죽음 혹은 살인이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이었습니다. 충분히 재미나게 읽었지만, 그 담담한 느낌이 묘한 맛이라서 흥미로우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섣불리 추천하기에는 머뭇거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