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를
내겠습니다. 중국에는 광역행정단위로 31개 성(省)·시(市)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면적이 가장 큰 곳은 어디입니까? (참고로 서부지역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면적이 166.49만㎢로 전체 중국 국토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여덟 배를 훨씬
넘습니다.)
답은 당연히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니냐고요? 영어로 답하자면 ‘yes and no(그렇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하다)’입니다. 중국 지도부 일각에서는 요즘 ‘31개 성·시 가운데 영토가 가장 넓을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곳’으로
하이난다오(海南島)성을 꼽습니다. 섬으로 이뤄진 하이난다오의 면적은 4만4000㎢로 남한의 3분의 1 크기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무슨
소리일까요?
하이난다오 주변의 해역(海域)을 포함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중국 남쪽에 자리한 남중국해는 면적 350만㎢로 거의
인도만한 크기를 가진 광활한 바다입니다. 이 바다에는 막대한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 원유 수송물량의 60%와
상선 통행량의 3분의 1이 거쳐 가야 하는 전략적인 길목이기도 합니다.
중국이 주변 국가인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 등은 물론 멀리
떨어진 일본과도 각종 섬을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들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실히 해 둬야 남중국해를 온전하게 지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영토’의 개념에 육지만이 아니라 해양도 집어넣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이난다오는 남중국해라는 광활한
‘해양영토’를 거느리고 있으니, 신장위구르자치구가 넘볼 수 없는 초(超)거대 성(省)인 게 당연합니다.
또 한 가지 퀴즈를
내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는 어디입니까? 14억 인구(2015년 말 기준)를 가진 중국일까요? 한국경제신문 2월17일자
A26면 톱기사 <시장의 룰 바뀌었다…소비자가 ‘홍보맨’ 되는 시대>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답은 16억5000만명의 ‘열혈
국민’을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이다. 세계지도상의 중국, 인도를 퍼뜩 떠올리며 망설였다면 아직 3차 산업혁명 시대 점·선·면의 평면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 도래에 필요한 것은 ‘지리학, 인구학적 경계와 장벽을 넘는 디지털 지형의 개념과 대응’이다. 이것이
초연결의 기본 개념이다. 국경과 민족의 물리적 공간을 초월한 디지털 영토가 4.0시대의 시장영역이다.”
과거 마케팅의 키워드가
‘가치’였다면 지금은 ‘같이’라는 대목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업 비전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한 영(靈)적 마케팅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매력과
친밀감의 정(情) 마케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시장 권력이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이야기다.”
어느 때보다도 연결성이 높아진 오늘날,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부단히 기존 관념을 깨고, 늘 생각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기를, 언제나 창의적으로 깨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