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 ‘한 자녀’를 뜻하는 말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언뜻 ‘외동이’를 떠올릴 것입니다.
국어사전에는 ‘외동이’가 ‘외둥이’의 잘못이며 ‘외아들을 귀엽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습니다. ‘외둥이’가 사전의 정의(定義)대로 ‘외아들’의 애칭만을 뜻한다면 ‘외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은 무엇일까요?
‘외아들’과 ‘외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로 ‘외동아들’과 ‘외동딸’이 있습니다. ‘외아들-외동아들, 외딸-외동딸’은 관계가 맞게 짝지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외둥이’는 좀 다릅니다.
요즘 같은 여성 상위 시대에 ‘외둥이’를 외아들의 애칭으로만 쓴다면 ‘외딸’을 키우는 여성들의 항의를 받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외둥이’가 ‘외아들의 애칭’으로만 쓰이게 된 데에는 남아 선호 사상이 한몫을 하지 않았나 짐작해 볼 뿐입니다.
사전의 정의에 따른 ‘외둥이’의 반대말은 없습니다. ‘외동딸’은 ‘외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외둥이’의 반대말은 오히려 ‘쌍둥이’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쌍둥이’에는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이 ‘쌍둥이’와 비교해 봐도 ‘외둥이’의 뜻풀이는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둥이’에 ‘한 아이[자녀]’의 뜻이 반영돼야 하리라고 조심스럽게 제기해 봅니다.
한편 ‘외동딸, 외동아들, 외동아이’는 ‘외동+딸/아들/아이’로 구성돼 있습니다. ‘쌍둥이, 외둥이’는 ‘쌍+둥이, 외+둥이’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외아들-외동아들, 외딸-외동딸, <외아이>(?)-외동아이 등을 보면 ‘외-’와 ‘외동-’이 의미상 같은 부류의 말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외-’ ‘쌍-’은 접두사로서의 뜻풀이가 있으나 ‘외동-’에 대한 뜻풀이는 사전에 없습니다.
‘외동’을 찾아보니 윷놀이에서 한 동만으로 가는 말을 이르는 ‘외동’(=외동무니의 준말)만 있습니다. 연세한국어사전만이 ‘외동’(하나뿐인 자식. ‘외동딸’이나 ‘외동아들’의 준말)을 싣고 있습니다. 연세한국어사전의 뜻풀이를 다른 사전들도 수용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첨언: '외둥이'를 피해 '한 아이' '한 자녀'의 뜻으로 쓰려면 '외동아이'를 쓰면 됩니다.
첫댓글'외둥이'를 제외하고는 '한 아이(자녀)'를 뜻하는 단어가 없나보죠? 한 아이만 둔 가정이 꽤 많은데, 이들을 대표하는 단어가,막상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네요. 진짜 적합한 단어가 없다면 '외둥이'가 그 자리를 차고 들어갈 만하다고 봅니다. '외자녀'라는 뜻으로서 말이지요. '외동아이'는 귀염성이 부족하거든요.
첫댓글 '외둥이'를 제외하고는 '한 아이(자녀)'를 뜻하는 단어가 없나보죠? 한 아이만 둔 가정이 꽤 많은데, 이들을 대표하는 단어가,막상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네요. 진짜 적합한 단어가 없다면 '외둥이'가 그 자리를 차고 들어갈 만하다고 봅니다. '외자녀'라는 뜻으로서 말이지요. '외동아이'는 귀염성이 부족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