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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각지 사법 비판
책 조선의 궁술을 제일 잘 안다는 문파의 주장을 해부한다는 것은 그 문파를 폄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에 대하여 “나는 이렇게 해석한다. 해석 할 수도 있다.” 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그 근거로는 한산은 책 「조선의 궁술」이 별절사법서라고 이해하기 때문이고, 문헌적 자료는 풍석 서유구선생의 사결 극력견전 대목과, 웅천 이춘기공의 사예결해와 청교 장언식공의 정사론과 책 「조선의 궁술」 사법편이 별절사법서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한 글은 다음 문서를 확인하시면 되겠다. https://cafe.daum.net/BosaengBowThimble/jvYl/9
책 「조선의 궁술」에 대한 한산의 이해와 온각지문파의 이해가 충돌하는 지점에 대하여 ☞ 푸른 글자로 표시하겠다.
https://cafe.daum.net/ongakzy/mfqe/19
온깍지 사법
정진명
1.온깍지 사법의 정의
온깍지 사법은 전통사법을 재구성한 것이다 . 전통사법이란 , 우리 조상들이 남긴 우리 활에 관한 유일한 기록인 『조선의 궁술 』을 말한다 . 이 책 속에는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 전통 사법의 얼개를 정리한 중요한 기록이 있다 . 그것이 5 천년 동안 우리 겨레가 갈고 닦아서 완성한 유일한 사법이다 . 전통사법이란 이 책 속의 사법을 말하는 것이다 . 이 책의 기록만이 우리 사법의 전통이고 정통이다.
온깍지 사법은 이것을 계승한 사법이다 . 계승이란 말을 쓰는 것은 『조선의 궁술 』에 묘사된 사법이 전체의 얼개이기 때문이다 .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그것을 읽는 사람이 훈련을 통해 재해석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 이에 따라 활 배우는 사람이 습사 시 동작의 순서에 맞춰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구성한 것이 '온깍지 사법'이다 .
온깍지 사법의 가장 큰 특징은 , 서술 방법을 『조선의 궁술 』과는 달리 했다는 점이다 . 『조선의 궁술 』은 대체로 공간지각형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 즉 활 쏠 때 사람의 몸에 힘이 작용하는 부위를 중심으로 사법을 설명한 것이다 . <궁체의 종별 >이라는 제목이 그것을 보여준다 . 궁체를 여러 부위로 나누어 가지 별로 설명한다는 뜻이다 . 그러나 처음 배우는 사람은 활을 들어서 당기고 발시하는 시간차 순으로 동작을 하기 마련이다 . 그래서 『조선의 궁술 』에 나타난 공간지각형 서술방식을 시간차 순으로 바꿔서 서술할 필요가 있다 . 그렇게 한 것이 온깍지 사법이다 . 따라서 『조선의 궁술 』 서술체계와 달리, 온깍지 사법은 시간지각형이라고 할 수 있다 . 활쏘기 동작이 펼쳐지는 순서에 따라 사법을 설명한 것이다 .
따라서 온깍지 사법이란 ,『조선의 궁술 』에 묘사된 사법을 재해석하여 시간차 순으로 서술한 사법을 말한다 .
2.온깍지 사법의 실제
온깍지 사법은 크게 세 덩어리로 나눌 수 있다 . 예비동작 , 본동작 , 마무리동작이 그것이다 .
다시 이것을 더 잘게 나누면 동작은 대략 열 마디로 할수 있다 . ①발모양 , ②손가짐 , ③살메우기 , ④걸치기 , ⑤죽올리기 , ⑥엄지발가락누르기 , ⑦깍짓손끌기 , ⑧온작 , ⑨발시 , ⑩거두기가 그것이다 . 발모양부터 살메우기까지가 활을 쏘기 위한 예비동작이고 , 걸치기부터 발시까지가 본동작이며 , 마무리가 마무리 동작이다 .
예비동작 | ①발모양 |
②손가짐 | |
③살메우기 | |
본동작 | ④걸치기 |
⑤죽올리기 | |
⑥엄지발가락누르기 | |
⑦깍짓손끌기 | |
⑧온작 | |
⑨발시 | |
마무리동작 | ⑩거두기 |
주의할 것은 , 활을 들어올리기 시작해서 마무리할 때까지 멈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여기서 편의상 이렇게 10 마디로 나누어 설명하지만 , 그것은 방편일 뿐 모든 동작은 물이 흐르듯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
☞ 시간적으로 10단계로 나누었다고 이야기 하는데 실제 필요 없는 동작 “④걸치기와 ⑥엄지발가락누르기와 ⑩거두기” 가 보인다. 우리의 전통 궁술 별절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사족이기 때문이다.
1)발모양 : 비정비팔
비정비팔 (非丁非八 )이란 발의 모양이 한자의 정 (丁 ) 자도 팔 (八 ) 자도 아닌 모양이라는 뜻이다 . 두 발의 모양이 어떻게 보면 팔짜나 정짜를 닮는 것 같은데 , 정확히 보면 그 글자와는 또 다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 한중일 모두 활쏘기에서 발 모양을 가리키는 말은 비정비팔인데 , 세 겨레가 모두 발 모양이 다르다 .
우궁의 경우 , 먼저 왼발을 과녁의 왼쪽 귀를 향해 놓는다 . 그리고 오른발은 자연스럽게 별려 선다 . 이때 두 발의 사이는 자신의 주먹이 둘 들어갈 만큼 벌린다 .그러면 몸은 과녁과 거의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약간 오른쪽으로 향한다 .
☞ 발모양이 비정비팔이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정확이 어떤 발디딤이 비정비팔인지 도식으로 표시하지 않음으로 많은 비판을 비껴가는 경향이 있다. 정답은 책 「조선의 궁술」에 그대로 나와 있다. 화살이 발시될때까지 몸이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 있을 수 있는 발디딤이고, 발시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질 수 있는 발디딤이 비정비팔이다. 그 나머지는 비정비팔이라고 볼 수 없다. 온각지 문파에서 제시하는 비정비팔은 위 두 조건을 충분히 만족하지 않는다. 따라서 조금의 수정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2)손가짐
줌손 : 줌손은 반드시 '흘려쥔다 '. 흘려쥔다는 것은 줌통을 움켜쥐었을 때 손가락이 활채와 비스듬히 만나는 것을 말한다 . 그냥 막대기를 잡듯이 무심코 쥐면 손가락과 활채는 거의 직각으로 만난다 . 이렇게 대충 쥔 것을 '막줌 '이라고 한다 . 줌손은 반드시 흘려쥐어야 한다 . 그래야 화살이 한 통이 서고 제 턱에 간다 . 줌을 이렇게 흘려쥐려면 줌통을 그런 모양으로 깎아야 한다 . 줌통 모양이 낫자루처럼 둥글면 어떻게 쏴도 화살은 통이 서지 않는다 . 내가 활을 충분히 이기고 줌통을 제 모양대로 깎아 쥐면 만작을 했을 때 마치 줌 손안에 참새 한 마리가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 난다 . 너무 세게 쥐면 새가 죽고 , 너무 약하게 쥐면 새가 날아간다 . 새가 죽지도 날아가지도 못하는 상태가 완벽한 줌 쥐기이다 .
☞ 줌손에 대하여 연전에 향촌 김미이의 집게손가락을 쫙펼쳐 잡은 줌손이 흘려잡기 줌손이냐고 물었더니 까페 문을 쳐닫고 난리였는데, 다시 한 번 되묻건데, 현곡은 향촌할매의 줌손이 흘려잡기 줌손이라 이야기하고, 정진명 교두는 아니라고 하니 누구 말이 옳은지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한산이 생각하는 “하삼지를 흘려서 거듯쳐 잡은 줌손”은 좌궁인 향촌할매가 집게손가락을 쫙 펼치고 활장 우측에 붙이고 잡은 줌손이 책 「조선의 궁술」에서 말하는 흘려잡기가 맞다고 생각한다. 정답은 책 「조선의 궁술」에 그대로 나와 있는데, 향촌할매 방식의 줌손으로 발시를 하면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고 우궁의 경우 윗고자가 오른발로 떨어지고 아랫고자가 왼 뒷 겨드랑이를 찰싹 소리가 나게 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별절궁체이고 책 「조선의 궁술」은 별절사법서임을 증거하기 때문이다.
깍짓손 : 깍짓손은 반드시 상삼지 세 가락으로 쥔다 . 깍를 낀 엄지손가락을 시위에 걸고 , 검지와 중지로 엄지의 손톱을 덮는다 . 이때 엄지 손톱의 끝은 중지의 중간쯤에 걸리도록 하는 것이 적당하다 . 검지 하나로만 덮는 것을 외가락이라고 하는데 , 외가락은 뒤가 부실해져 발시를 힘차게 하지 못하고 자칫하면 게운다 . 게우지 않더라도 봉뒤나 채쭉뒤가 되기 쉽다 . 신사는 깍짓손을 반드시 세 가락으로 쥐고 끌어야 한다 .
☞ 각지손은 정확히 말하면 엄지손톱위에 걸리는 손가락은 1.5지가 맞다. 정사론은 2지 만작을 이야기 하고 책 「조선의 궁술」은 5지로 쥐거나 3지로 쥔다고 말하는데 별절궁체로 오랫동안 쏘아보면서 확인한 것은 1.5지가 맞다. “엄지 손톱의 끝은 중지의 중간쯤에 걸리도록 하는 것이 적당하다” 라고 하니 유일하게 온각지문파와 합치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사예결해에서 이야기하는 “상여옥연” 호구를 크게 벌리고 화살을 파지하는 부분은 온각지 문파와 차이가 있다.
3)살메우기
시위에 화살의 오늬를 끼우는 것을 말한다 . 이 동작을 가리키는 말은 많다 . '먹인다 , 메운다 , 끼운다 , 건다 '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 활터에서 많이 쓰는 말은 '먹인다 .'와 '메운다 .'이다 .
활을 올바로 흘려쥐고 손을 내리면 시위가 허벅지에 닿는다 . 줌손을 배꼽 앞으로 들어올리고 괴춤의 화살을 뽑는다 . 활을 잡은 줌손의 범아귀를 조금 벌려 화살의 아랫마디쯤을 살짝 잡는다 . 깍짓손의 엄지와 검지로 오늬를 잡는다 . 이때 오늬끝이 검지의 둘째 마디까지 들어오도록 잡는다 . 그리고는 주욱 미는데 , 오늬가 시위에 닿을 때쯤 살을 시위에 기대어놓고 엄지를 들어 시위를 아귀 안으로 들인다 . 그리고 다시 엄지로 오늬를 잡고 밀어서 오늬홈을 절피에 바르게 댄 다음 잡아당긴다 . 그러면 톡 하고 끼워진다 .
☞ 시복을 써 보면 잡다한 말이 필요 없는 항목이다. 시복에서 화살을 꺼내면 화살촉으로부터 약 20cm위쪽에 잡게 되는데, 화살촉을 줌손 집게손가락과 엄지와 장지사이에 끼우고 각지손을 쭉 훓어서 오늬를 잡은 다음 오늬 끝을 잡고 화살을 빙그르르 돌리면서 쭉 밀어 넣으면, 화살대가 깨어졌는지, 부러졌는지, 휘었는지 등,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화살대를 각지손 집게손가락과 장지사이에 놓고 오늬를 엄지손가락으로 누른채 낚시바늘 미늘처럼 만들어서 쑥 밀어넣은 다음 살짝 잡아 당기면 시위에 바로 장전이 된다. 실제 실전이거나 사냥에서 표적에 눈을 떼지 않고 장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이고 또 그렇게 되도록 숙달해야 하는 과정이다.
4)걸치기
양손을 들어서 아랫고자를 불거름 께에 걸친다 . 이때 온몸의 힘을 빼고, 오른 어깨로 왼손과 활을 들고 목을 똑바로 세운다 . 이 상태에서 활쏘기 전 과정을 마음으로 점검한다 .활쏘기가 막 시작되는 순간이면서 활 동작의 시작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 이때 반드시 오른손 죽머리와 중구미를 처들고 동작을 시작해야 한다 . 아무 생각 없이 하면 발시 직후에 뒷손의 자세가 잘 안 나온다 . 발시 후 깍짓손이 뻗는 방향은 대개 여기에서 결정된다 . 입문자에게 이 걸치기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궁체를 완성한 뒤에는 이 부분이 간략해지거나 생략되기도 한다 .)
☞ 천하에 쓸모없는 동작이다. “양손을 들어서 아랫고자를 불거름 께에 걸친다.” 이런 행위가 우리활쏘기에서 왜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동작이다, 없어도 되는 동작을 억지로 끼워넣는 것은 사족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활이 射以觀德사이관덕을 추구하던 활인줄 모르고 족발이의 사법팔절을 끌고 와서 설명을 하다 보니 끼여든 허튼수작의 하나일 뿐이다.
5)죽올리기
걸치기에서 자세 점검이 모두 끝났으면 천천히 활을 들어올린다 . 이때 오른손의 힘으로 들어올리고 , 왼손은 그에 딸려 가는 느낌이다 . 이 동작이 바로 '아낙네가 물동이를 이듯이 ' 한다는 것이다 . 오른손의 중구미를 들지 않으면 물동이를 이는 동작이 정확히 나오지 않는다 . 바로 이 점 때문에 걸치기 동작에서 미리 뒷죽을 높여 놓아야 한다 . 줌손은 자신의 이마 높이까지 들어올린다 . 이마 밑으로 떨어지면 좋지 않다 . 이마가 뒷죽을 높이 끄는 데 필요한 가장 낮은 선이다 .
다 들어올린 상태에서는 앞손과 뒷손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있어야 한다 . 그 상태에서 깍짓손을 끄는 동작이 시작된다 . 이렇게 하면 가슴과 팔 안에 큰 나무가 들어있는 듯한 모양이다 . 이것이 '큰 나무를 끌어안듯이 한 ' 모양이라는 것이다 .
☞ “물동이 이듯이 거궁”은 우리활쏘기에서는 없는 동작이다. 우리활이 射以觀德사이관덕의 撇絶弓體별절궁체인줄 모르고 온갖 잡탕들을 다 끌고와서 설명하면서 일본활의 사법팔절을 끌고 오면서 끼어든 엉터리 활쏘기의 전형이다. 책 「조선의 궁술」에서 높이 거궁하라고 하는데 얼마만큼 높게 거궁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사론에서 보면 高高遠遠고고원원, 높고 높게 멀고멀게 거궁을 하라고 하므로, 물동이 이듯이 엉거주춤 거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좌우궁을 물론하고 두발을 八字팔자로 벌려 딛되 과녁 좌우의 아래 끝을 정면으로 향하여 딋고. 面部얼굴과 이마를 또한 과녁과 정면으로 대하여 서고, 줌을 이마와 一直線일직선으로 거들고 각지 손을 높이 끌어서 만족하게 당기어 맹렬하게 낼 것이며, (중략)
활을 거들 때, 줌손을 우궁은 오른편 눈과 바로 떠들고, 좌궁은 왼편 눈 과 바로 떠들어 앞죽을 싸서 건는 것이니, 만약 이와 같이 아니하면, 앞히 빨거나 쪽활이 되기 쉬운고로 이 두병을 방어하는 법이니라.” 라고 하여
줌손이 수직으로는 이마와 일치하고, 방향성으로 보면 왼 줌손이 오른 눈 위에 있어야 하므로 물동이 이듯이 거궁할수 없음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이와 같이 책 「조선의 궁술」내에서만 보더라도, 항아리 이듯이 거궁 하라는 이야기가 없다. 없는데 갑자기 어디서 튀어 나왔나? 그것도 한국에서 책 「조선의 궁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책 「조선의 궁술」같이 쏜다고 주장하는 온각지 문파에서 설명하는 글에서 말이다. 한산이 조사해 보니 일본활 사법팔절을 끌고와서 책 「조선의 궁술」을 설명하면서 끼어든 사족이 분명하므로 스스로 반성의 기회로 삼아 高高遠遠고고원원 거궁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6)엄지발가락 누르기
엄지발가락으로 땅을 지그시 누른다 . 엄지를 누르면 땅에 닿은 발바닥의 면적이 넓어지면서 발바닥에 드리운 몸 전체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조금 옮겨가기 때문에 몸이 앞으로 살짝 기울기도 한다 . 이때 엄지발가락을 너무 많이 눌러서 발바닥이 땅에서 들뜨거나 , 예비동작으로 발꿈치를 들썩들썩 하는 것도 보기 좋지 않다 . 남들 눈에 뜨이지 않을 만큼 슬며시 누르면 중심이 잡히면서 몸이 저절로 앞으로 이동한다 . 이때 정수리의 백회혈과 아랫배의 단전 , 그리고 발바닥의 용천혈이 일직선 상에 놓이면서 선 상태에서는 가장 안정된 자세를 이루게 된다 .
☞ 이것도 책 「조선의 궁술」에 없는 엉터리 설명이다. 책 「조선의 궁술」은 별절사법서이고, 별절은 천지정위를 위한 궁체이다. 천지정위에서 몸이 기울어지는 것은 천지의 법도를 비트는(어그러뜨리는) 행위에 해당해서 금기시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발끝을 지긋이 누르고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는 행위는 틀린 설명이다.
“발은 丁字정자 모양도 안이오, 八字팔자 모양도 아닌 體톄형으로 벌려 서되, 과녁의 左右좌우 아래 끝을 바로 향하여 서고, 두 발끝이 항상 숙지(앞으로 기울지) 않도록 할 것이며, (몸)전체의 重量중량을 앞과 뒤의 두발에다가 고루 실리고 설지니라.”
본문 어디에 발가락에 힘주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라고 나와 있나? 없지 않나? 천지정위가 될려면 백회혈과 회음혈과 용천혈이 일직선상에 있어야지 단전이 왜 나오나? 똑바로 서서 몸을 연직하게 하는데 본 뜻이 있는 것이지 발가락 끝에 힘 안준다. 아시겠는가?
7)깍짓손 끌기
숨을 다 내쉰 상태에서 천천히 깍짓손을 끈다 . 엄지발가락을 밟으면 깍짓손에 기운이 돌며 당겨지기 시작한다 . 줌손은 깍짓손의 반동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깍짓손 따라 반반히 받쳐주면 된다 . 이 동작은 깍짓손의 움직임 중심이 되고 줌손이 그 움직임을 따른다 . 그래서 이름을 '깍짓손끌기 '라고 붙인 것이다 . 깍짓손은 반드시 귓바퀴를 스치도록 당긴다 . 깍짓손이 귓바퀴를 스치지 않고 밑으로 들어오면 골로 빠지거나 벗깍지가 되어 , 발시후 동작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
깍짓손을 끌면서 동시에 숨을 들이쉰다 . 따라서 깍짓손은 숨을 들이쉬는 것과 같은 빠르기로 끈다 . 이때 허벅지도 힘을 주기 시작한다 . 불거름 (단전 )을 팽팽히 긴장시키는 방법이 바로 허벅지를 조이는 것이다 . 그래야만 하체가 안정된다 .
여기서 세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 깍짓손 끌기 , 숨 들이쉬기 , 허벅지 힘주기가 그것이다 .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당기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 이 연습이 제대로 안 된 채 설자리로 나가면 마음이 과녁에 쏠려서 셋 중에 어느 한 가지를 잊고 만다 . 그래서 주살질로 당기기 연습을 충분히 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세 가지 동작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숙달한 다음에 사대에 나서야 한다 .
☞ 이것도 엉터리 설명이다. 시간순서로 말하자면 거궁단계에서 이미 다리에 힘을 단단히 주고 불거름을 팽팽히 한 후에 고고원원 거궁에 들어가야 한다. 다리에 힘을 단단히 안주니 엉거주춤하게 거궁하게 되고, 그것이 물동이 이듯이 거궁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각지손 끌기가 아니다. 각지구미 끌기고, 각지구미를 끌어당기는 힘은 견갑하방후인 운동이다. 정사론의 후집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전거의 견지소답에 대응하는 힘인 것이다. 사예결해로 말하면 회주지배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지손(각지구미)을 끌면서 호흡을 들이마시는 것은 옳은 방법이다.
8)온작
깍짓손을 다 끌고 줌손을 다 민 것을 우리말로 '온작 '이라고 하고 , 한자말로는 '만작 (滿酌 )'이라고 한다 . 마치 술잔에 술이 가득 차서 더는 채울 수 없듯이 제 작까지 가득 당겼다는 뜻이다 . 이때 살대는 입꼬리 언저리에 자리 잡는다 . 뒷죽을 높이 끌어서 가슴을 완전히 펴면 살대는 저절로 이 높이로 걸린다 . 살대가 입꼬리 밑으로 내려가면 발시 후 깍짓손이 제 방향으로 빠지지 않는다 . 체형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 대체로 입꼬리가 발시 직후 손이 올바른 방향 (살대연장선 )으로 빠지도록 해주는 최저선이다 .
다 당긴 상태에서 죽이 제대로 섰는가를 확인한다 . 붕어죽이 되거나 앉은죽이 되거나 하여 , 죽이 제대로 서지 않았으면 활을 내리고 처음부터 다시 하여 바로잡는다 . 중구미를 제대로 엎지 않으면 줌이 서질 않고 , 줌이 안 서면 살은 거의 뒤난다 . 이것을 고치려 꾀를 쓰다가 결국 궁체가 일그러저 이상한 모양이 된다 .
깍짓손을 억지로 짜지 않는다 . 걸치기에서 정리된 동작을 그대로 들어올려서 당기면 저절로 중구미가 엎어지고 하삼지에 힘이 들어가면서 그 반동으로 깍짓손도 적당히 조여진다 .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연습한다 .
만작은 살이 머무른 상태가 아니다 . 겉으로 보기에는 그 자리에 멈춰있는 것 같지만 , 앞뒤로 계속 밀고 당기던 양손이 , 더 이상 밀고 당길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이지 결코 멈춘 것이 아니다 . 그러므로 계속 힘을 가하면서 버텨야 한다 . 그렇지 않으면 게우게 된다 . 이때 당기는 힘은 손목이 아니라 중구미와 죽머리에 이어져야 한다 . 줌팔은 과녁을 향하여 밀고 , 깍짓손 죽머리는 젖먹던 힘까지 모두 짜내어 당긴다 . 마치 빨래 짜듯이 하라는 것이 이것이다 . 이 팽팽한 상황이 깍짓손 떼임과 동시에 발시로 이어진다 .
보통 만작 상태에 얼마나 머무르느냐 하는 것이 따라 속사 (速射 ) 여부가 결정된다 . 2 ∼3 초 가량 머무는 것이 보통이다 . 속으로 '하나 , 둘 셋 '을 세고 발시한다 . 이 정도는 해야 기운이 발까지 내려간다 . 속사는 기운이 자리 잡기 전에 터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치상 몸에 좋지 않다 .
살을 다 당겨서 만작에 이르렀을 때는 허벅지에도 힘이 다 들어가서 바윗덩이처럼 단단해야 한다 . 그 상태에서 분문 (糞門 )을 살짝 다문다 . 분문을 좀 더 깊이 오무린다는 느낌으로 하면 좋다 . 이럴 때는 마치 쇳물을 부어서 주조한 청동상처럼 전체가 한 덩어리가 되어야 하고 몸의 어디에도 빈 곳이 없어야 한다 . 이렇게 하면 불거름 (丹田 )이 팽팽히 긴장하면서 숨이 가장 깊이 들어온다 . 이른바 단전호흡이 되는 것이다 . 천기와 지기가 불거름에서 만나 사람을 우주의 한 중심으로 세우는 경지가 여기서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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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각지 궁체에서 왜 살대가 입꼬리에 걸리는지 아시나? 그것은 비정비팔을 잘못 섰기 때문이다. 비정비팔을 제대로 서면 화살대가 귓바퀴에 걸리게 된다. 같은 별절사법서인 정사론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사예결해가 그렇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또 별절로 쏘아보니 실제로도 그렇다. 화살대가 귓바퀴에 걸려야 별절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각지문파에서 비정비팔이라고 하는 발디딤은 몸이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기 때문에, 골반(배꼽)이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볼수 없고, 그리되면 화살대가 입꼬리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몸을 더 비트는 턱밑살대 게발각지는 골반이 돌아간 각도만큼 화살대가 더 낮게 걸려서 심지어는 화살대를 올림픽 활 리커브보다 더 낮게 턱밑에 고이고 쏘기까지 하는 것이다. 턱밑살대 게발각지는 입으로는 국궁을 쏜다고 떠들지만 실제 쏘는 것은 국궁도 아니고 양궁도 아닌 정체불명의 활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마찬가지로 온각지도 오른 발디딤을 좀 더 오므리고 앞으로 당겨서 골반(배꼽)이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보게 서야 비정비팔임을 인정하기 바란다.
2. 줌구미를 엎어야 한다고 이야기는 하면서 줌구미를 엎는 방법에 대하여는 설명이 없다. 왜? 활선생 지가 줌구미 엎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줌구미 엎는 방법은 정사론에 견지소답으로 분명히 설명되어 있다. 같은 별절사법서이니 책 「조선의 궁술」에서 설명이 미진한 부분은 정사론이나 사예결해를 보면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러니 책 「조선의 궁술」에만 매달리지 말고 정사론과 사예결해를 연결해서 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줌구미를 엎으려면 죽머리가 내전해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정사론에서 말하는 오두뼈인 상완골두가 내전해야 줌구미가 엎혀진다. 상완골두를 내전하려면 견지소답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견지소답은 견갑의 하방후인운동으로 이루어진다. 견갑의 하방후인운동은 두다리에 힘을 단단히 주고 불거름을 팽팽히 하여야 하는데 무슨 각지손을 끌면서 동시에 다리에 힘을 준다는 설명을 하고 있나? 우리활이 별절로 쏘는 활인줄 모르니 온갖 엉터리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별절로 쏠 줄 알면 책 「조선의 궁술」이 따로 새롭게 보인다. 별절사법서인 책 「조선의 궁술」을 별절로 쏠 줄 모르면서 설명하는 것은 말짱 황이다.
3. “ 깍짓손을 억지로 짜지 않는다. (중략)... 줌팔은 과녁을 향하여 밀고, 깍짓손 죽머리는 젖먹던 힘까지 모두 짜내어 당긴다. 마치 빨래 짜듯이 하라는 것이 이것이다.” 이기 말가? 글가? 한문단 안에 각지손을 짜지 않고 젖먹던 힘까지 모두 짜내어 당기라니? 또 각지손죽머리는 또 어떻게 당긴단 말인가? 몸통이 몸통을 당긴다구? 양자역학을 너무 깊이 공부하셨나? 몸통이 만작으로 인한 활의 장력을 받아서 안쪽으로 압력을 받고 있는데 무엇으로 어떻게 젖먹던 힘으로 당길 수 있단 말인가? 별절로 쏠 줄 모르니 이런 설명이 가능한 것이다. 내(온각지궁사)가 설명을 하긴 했는데 이것이 맞는지 틀리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 듣는 너거가 알아서 이해해라! 뭐 이런 주의인가?
짤힘에 대하여는 사예결해에서는 좌수 배복향내 우수 수배향서로 극한으로 짜서 쏜다고 설명하고 있고, 정사론에서도 힘쓰는 방향이 천원지방으로 하늘에서 땅 방향으로 힘을 쓰고 전거 후집으로 절파절현이 되게 쏘라고 하므로 극한으로 짜서 쏘는 것이 맞다. 극한으로 짜서 쏘지 않으면 화살대가 출전피를 치고 좌우로 요동치며 날아가기도 하고 제대로 힘을 받고 날아가지도 않는다.
우리나라 활쏘기는 극한으로 짜서 쏘는 활이니 극한으로 짜서 쏴라. 언제? 화살대가 2자 6치거들랑 2자 4치까지는 선듯이 가볍게 각지구미로 휙 끌어당기고, 나머지 두치를 당기며 굳히기를 할 때 각지손을 바싹 비틀어서 극한으로 당기며 각지손 손등이 몸 안으로(손바닥이 몸 바깥으로) 향하도록 바싹 짜야 한다.
비록 장력이 걸린 시위 때문에 손등이 몸 안쪽을 향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내 몸속에 힘쓰는 방향은 각지손등이 몸 안쪽을 향할 정도로 짜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싹 짜서 발시를 하면 손바닥이 땅을 향하여 떨어진다. 그래서 발여호미 이지랄을 하면서 손바닥이 하늘을 보고 떨어진다고 설명하는 것은 엉터리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린다.
우리나라 활은 발시를 하면 손바닥이 땅을 향하여 떨어지며 손바닥이 오른 엉덩이를 찰싹치게 떨어진다. 이것이 바로 쏜 활이다. 그게 별절의 절에 해당하고 구지 구분을 하자면 거두기 동작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쏘자마자 바로 손바닥이 엉덩이를 쏜살같은 속도로 치니 거두기 동작이 따로 없다. 따로 거두기 동작을 설명하는 자체가 두벌뒤를 조장하는 일이다. 엉터리 설명인 것이다.
4. 입선동공에 속하는 우리 활쏘기의 단전호흡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설명을 해야 한다. 주마간산식으로 간단하게 한단락으로 설명을 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라고 본다. 그저 높고 높게 멀고멀게 거궁한 다음 각지손구미를 끌어내리면서 들숨을 들이쉬고 숨이 다 찰때까지 만작을 했으면 숨을 폭발적으로 내쉬면서 발시를 하면 된다. 이렇게 가르치고 궁체가 잡히고 나면 호흡과 기혈의 움직임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 사이 활을 배우는 신사가 충실히 궁체가 잡히고 기운의 움직임을 느꼈다면 그에 준하는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지, 활을 잡고 만작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에게 무슨 기운의 움직임을 이야기하나? 쓸데없는 허황만 늘어난다니, 안한만 못하다고 본다. 그래서 책 「조선의 궁술」에서 따로 설명을 안한 것으로 이해한다.
9)발시
발시는 관중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동작이다 . 발시는 찰나에 , 아주 가볍게 이루어져야 한다 . 청동주물처럼 완전히 하나가 되어 극도로 고요해진 몸 어디선가 먼저 변화가 일어나는데 , 깍짓손이 정중동 (靜中動 )의 열쇠이다 . 만작한 가슴 복판을 불거름에 연결된 힘의 중심으로 삼고 뒷손의 중구미를 지그시 더 끌며 깍지를 푼다고 생각한다 . 그러면 더는 당겨지지 않을 만큼 힘이 응축된 순간에 깍짓손이 터진다 . 발시 직전의 이 팽팽한 힘을 허무는 것은 깍짓손이고 ,줌손은 깍짓손 떼임의 반동으로 저절로 밀린다 .뒷손은 살을 떠나보낸 반동으로 저절로 펴진다 . 깍짓손은 당길 때 어떤 높이로 들어오느냐 , 얼마나 짜이느냐에 따라서 펴질 때의 각도나 높이가 저절로 결정된다 . 제대로 발시된 깍짓손은 그 모양이 마치 범의 꼬리 같다고 하여 발여호미라고 표현했다 . 이치 상 깍짓손은 살대 연장선으로 빠지는데 , 실제로는 살대연장선의 위로 살짝 떴다가 떨어지는 것처럼 둥글게 느껴진다 .
발시가 아주 가볍게 이루어지려면 오랜 세월 연습하고 수련해야 한다 . 기예의 모든 분야에서 힘을 빼라고 말하는데 구사들의 활쏘기에서는 힘이 빠질 대로 빠져 전혀 힘이 안 드는 듯이 편안해 보인다 . 한국의 활쏘기에서는 특히 욱심을 빼라는 말을 한다 . '욱심 '은 '뚝심 '의 변화된 말로 , 억지로 준 힘을 말한다 .
☞ 우리활쏘기에서 발여호미는 없다. 호랑이꼬리같이 각지손 손바닥이 하늘을 보고 떨어진다는 것은 각지손을 짜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것은 우리나라 활쏘기가 아니다. 전추태산에 대응되는 말은 후악호미가 맞지 발여호미가 아니다. 우리활을 별절로 쏠 줄 모르는 무리들이 중년에 우리활을 설명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설명을 한다꼬 만든 신조어가 발여호미지 원전은 전부 후악호미로 되어 있다. 그냥 호랑이 꼬리를 잡듯이 단단히 잡아 끌어라. 가 정확한 설명이다.
언제 발시하냐고? 그냥 숨을 끝까지 들이쉬면서 잡아당기고 있어 보시라.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 아주 연궁이라도 숨이차서 못버틸때가 나온다. 못버티면 각지손을 푸는 것이고 그러면 발시가 된다. 그게 가장 자연스런 발시동작이다.
그런데 활을 쏘아 맞추어야 하고 숨이 꼴깍 넘어갈때까지 당기고 있으면 힘이 딸려서 점점 각지손이 딸려 들어가니까 그 전에 하나 둘 셋을 세면서 줌손과 각지손을 동시에 채주면 별절동작으로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고 각지손은 손바닥이 땅을 향해 떨어지다가 엉덩이에 찰싹 붙게 되는 것이다.
10)거두기
거두기는 발시 후에 흩어진 몸가짐을 거두는 동작이다 . 전통 사법으로 쏘면 줌손은 과녁쪽으로 나가다가 불두덩 앞으로 지고 , 뒷손은 둥그스름하게 펴지며 떨어진다 . 그러니까 만작 상태에서 발시와 동시에 양손이 땅을 향해 타원을 그리게 된다 . 이것이 이른바 '학이 날개를 접는 듯 '한 동작이다 .
이 동작은 살이 떠난 뒤에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어찌 보면 명중률과는 상관이 없을 듯한데 , 전혀 그렇지 않다 . 이 마무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살은 과녁을 벗어난다 .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 활을 들어올리는 순간부터 동작을 거두기까지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이 살을 과녁으로 제대로 보내기 위한 연속동작이기 때문이다 . 따라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은 앞의 연속 동작 중 어느 한 곳에서 부실했다는 얘기가 된다 . 따라서 발시 후의 동작을 보면 살이 가서 맞는지 안 맞는지 예측할 수 있다 .
발시할 때 마음으로 깍짓손이 어떤 모양으로 펼쳐지는지를 관조하는 게 마무리를 완벽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마음이 그 경지에 이르면 실제로 그 무게가 활에도 실려 화살은 아주 힘차게 날아간다 .
☞ 천하의 쓸모없는 것이 화살을 쟁여서 아랫고자를 배꼽위에 걸치는 동작이고, 우리활쏘기에서는 거두기 동작이 없다. 발시를 하고나면 쏜살과 똑같은 속도로 줌손과 각지손이 땅바닥으로 내려와서 끝나는데 무슨 거두고 자시고 할 것이 남았나?
각지손을 발시후 뒤로 빼는 것을 두벌뒤라고 하니, 발시후 줌손을 서서히 배꼽으로 내리는 것을 “두벌 앞”이라고 부를만하다. 두벌뒤가 활병이니 두벌앞도 똑같이 활병일 뿐이다.
아니, 책 「조선의 궁술」에 의하면 궁체의 종별 11개 항목을 모두 만족하게 거궁. 만작. 발시를 하면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지고 화살은 줌뒤로 떠서 들어와 맞는다고 하는데, 모든 항목은 다 설명을 하면서 왜 별절의 별에 해당하는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진다는 대목은 설명을 못하나?
그것은 온각지문파가 별절의 별동작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고, 이것은 만작중에 무언가가 빠졌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온각지문파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부분이 죽머리를 턱에다 가까이 묻는 동작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발시후 줌손이 허공을 찌르고 있고, 좌우지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져야 한다니까 두벌앞으로 서서히 내리게 되고, 그것을 거두기로 설명을 하는 것이다,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 설명하면서 자기가 무엇을 잘못 하고 있는지 반성하지 않으니까 발전이 없는 것이다.
鶴舞학무는 학이 날개짓을 하는 것이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하여 선비들이 연화해 내어서 추었던 춤이 학춤이고 동래학춤이 유명하다. 핵심은 새는 양 날개로 난다. 줌손을 앞에 박아놓고 각지손만 뒤로 뿌리면서 학무라고 이야기 하는것은 어폐가 있다. 각지손과 줌손이 높고 높게 멀고멀게 거궁한 다음 발시후 줌손은 불거름으로 각지손은 엉덩이로 떨어지는 모습이 학이 날개짓 하는 것 같이 보인다고해서 학무라고 이름한 것인데, 쏘기는 한쪽 날개 부러진듯이 쏘면서 입은 학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의 활쏘기가 고무래 丁자로 서서 별절로 못쏘면서 별절이라고 사기친 진원정의 사림광기와 다를바 없다 하겠다.
吸胸藏肩흡흉장견(胸前宜吸흉전의흡+前肩要藏전견요장)이나 정사론의 肩之所踏견지소답이나 책 「조선의 궁술」에서 말하는 목을 길게 빼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죽머리를 턱에 가까이 묻는 것이 똑같은 이야기다. 이것을 실현하는 방법이 射藝訣解사예결해 결15에 二. 身 胸虗腹實 左腋豁如 〔신。흉허복실 좌액활여〕, 九. 左肩 低而微覆 直注弓弣 〔좌견。저이미복 직주궁부〕 로 그대로 나와 있다. 이러니 책 「조선의 궁술」만 볼 것이 아니라 정사론과 사예결해를 병렬로 연결해서 보는 지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맺음말 : 이땅에서 책 「조선의 궁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여러 문파중에 그래도 전통의 끝자락중 한자락을 잡고 있다고 생각되는 한 문파의 주장을 별절을 쏠 줄 아는 한산이 봤을 때 제대로 된 해석이 아님을 분석해 봤다. 상대방의 주장을 혹 한산이 이해를 잘 못해서 설명을 못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으나, 책 「조선의 궁술」이 별절사법서가 분명하고 별절을 쏠 줄 아는 한산이 별절로 쏠 줄 모르는 문파의 해석에 대하여 분석을 했으므로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소 문맥이 거칠고 듣기가 거북할수도 있으나 충언은 역이라고 한산이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본질을 잘 파악해서 크게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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