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동쪽 남강상류 유서 깊은 고장에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채널A 예고편을 통해본 '풍수지리 논리로 풀다.' 란 타이틀에 큰 기대를 걸고 방송을 봤습니다.
결과는 실망이었습니다.
실망만 할께 아니라 PD님께 말 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에야 까다로운 회원가입절차 를 감내하고 겨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영돈의 이름을 걸고 '논리로 푼다'는 게 적어도 풍수분야에서는 이름값에 미달입니다.
'저분이 KBS소비자고발을 담당했던 분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우선 1시간을 못 채우고 반토막으로 처리한 것이 졸속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풍수지리의 심층을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봉합하는 것 같았습니다.
심층은 고사하고, 변죽도 울리지 못한 것 같아 '이영돈PD 논리로 풀다' 란 거창한 타이틀이 무색했습니다.
설마 몇 명의 인터뷰 내용 그것만이 풍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숲은 보이지 않고 나무만 몇 그루 봤습니다.
전문가 말 대신 어린이를 가르치는 유치원교사의 말씀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풍수지리를 논리로 풀기란 PD님이건 교수건 사계의 석박사건 간에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아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논리의 가닥이나마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광범위한 논리와 법칙이 있고 광범위한 관련 문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많은 논리 법칙과 책들이 비록 허무맹랑한 내용들이라 해도 한번 쯤 목차라도 제대로 읽어봐야 긍정을 하든 부정을 하든 논리로 풀 것 이라고 보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 보입니다.
인터뷰에 응한 몇몇사람들의 입에만 의존하다가는,
그리고 몇권의 책만 보아서는 논리적 비판력이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쩌다 풍수책과 그리고 산(山)과 가까워진지 꽤 오래됐습니다.
지난 세월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과장되긴 해도 옆도 뒤도 많이 안보고 딴 생각 않고 세월 잘 보냈으니까요
그러나 정론 정법 정답엔 여전히 의문이 많습니다.
풍수에는 '1+1=2'라는 만인이 공감 할 논리와 법칙이 없습디다.
백인백색(百人白色) 천인천성(千人千聲)입디다.
이런 분야를 어찌 논리로 푸시려 시도했습니까?
어떤 프로그램에는 장애인이 엎드려서 문제점을 지적하던데
풍수에서는 이이제이(以夷制夷)식 문제점 지적 부분도 없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제 눈에 보이는 동그란 조그만 하늘 그것만 하늘인 줄 알듯이
풍수인들도 자신이 아는 것 그것만 풍수학이고 풍수법이고 풍수론인줄 아는 이가 많습니다.
수박속 색깔이 붉은색인지? 노란색인지? 맛은 단지? 쓴지?도 모르고 수박껍데기 무늬만 갖고 갑론을박하고 논문도 쓰고 심지어는 수박인지 호박인지도 구분 못하는 외계인 같은 사람이 풍수역사를 기술해놓고는 풍수책인냥 출판도하고 강의도 하지요. 맞고 안 맞고 간에 풍수에는 논리와 법칙이 있습니다.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정론 정법 정답이 어느 것인지도 모릅니다.
신문에 어떤 사람이 글을 자주 쓰던데
그런 사람 출연시켜 일본풍수가 그러하다는 데 어째서 그러냐? 논리적 배경이 뭐냐? 그 곳이 통일수도 적지인 풍수적 배경 중 어떤 논리와 법칙에 근거한 거냐? 시신을 보존한 미이라를 안장이라고 한 근거는 뭐냐? 그곳에 가보지 않고 서울에서 어떻게 무슨 근거로 그런 해설을 할 수 있느냐? 등을 다루거나, 그런 논리에 의문을 가진 풍수인의 반대논리를 펴는 인터뷰를 하는 것이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방송이 아니겠습니까?
풍수논리와 법칙이 쉽고 재미만 있다면 그건 소설이고 만담입니다. 논리와 법칙을 모두 나열하고 이건 이래서 믿을 것이 못되고 저건 저래서 믿을 것이 못된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은 데 변죽 울리는데도 실패했으니 '풍수지리 논리로 풀다'는 프로그램의 구색 맞추기 용이었습니다. 당초부터 고수를 겨냥한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풍수지리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 내지도 못했습니다. 기대를 갖고 방송을 봤지만 무슨논리로 뭘 풀었는지 남는 게 없었습니다.
그날 풍수전문기자의 인터뷰도 있었고 여러 풍수인의 인터뷰도 있던데.... 저가 보기엔 너무 기초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 같고 풍수책 조금만 본 사람이면 다 아는 걸 갖고 '논리로 푼다' 고 한 것은 시청자들을 얕잡아 본 것 아니면 풍수학을 얕게 보신 것 아닌가 의문이 듭니다. 적어도 '풍수지리 논리로 푼다'는 타이틀에 걸맞으려면 더 깊은 이야기를 했어야 옳았습니다. 풍수초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 듯합니다. 국내 풍수시장은 돈 되는 시장으로 알려져 폐단 또한 적지 않습니다. 올바른 지적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