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서 지은 절구 다섯 수[丹陽絶句五首]
옥을 깎은 붉은 절벽 만길 높이 솟았고 / 玉削霞標萬仞森
푸른 물에 구름 바위 거꾸로 꽂히었네 / 雲根倒揷綠波深
시랑이 학을 탔던 소나무 아직 남았고 오 승지 대익(吳承旨大益)이 산봉우리에서 목학(木鶴)을 타고 내려왔었다. / 侍郞騎鶴松猶在
승상이 거문고 타던 바위 아니 잠기었네 서애(西厓) 유 승상(柳丞相)이다. / 丞相彈琴石不沈
사인암(舍人巖)에서
산이 돌고 길 구르며 일만 솔 푸르른데 / 峯回路轉萬松靑
꺾여 흐르는 시냇물 가다가 또 머무르네 / 屈折溪流往復停
철사줄 은갈구리 마모되지 아니한 곳 수운정(水雲亭) 세 자는 곧 서애의 친필이다. / 鐵索銀鉤磨不得
나무꾼들 너나없이 수운정을 가리키네 / 樵蘇皆指水雲亭
운암(雲巖)에서
세 겹의 기묘한 산봉 반공에 꽂혔는데 / 三疊奇峯揷半天
먼 옛날 운기 우개 훨훨 날았으련만 / 雲旗雨蓋昔翩翩
신선 한번 떠난 뒤 소식이 감감하고 / 仙人一去無消息
푸른 절벽 붉은 비탈 저문 연기뿐이로세 / 翠壁丹厓只暮煙
삼선암(三仙巖)에서
신녀가 갈아 놓은 비단돌이 많은데 / 玄女磨礱錦石多
백옥루 날아온 신선 오고가며 놀았으리 / 玉褸投弄似飛梭
새벽녘에 영귀가 유하 기운 마실 적에 / 靈龜曉吸流霞氣
한가닥 붉은빛이 푸른 물결 비춘다네 / 一道紅光照碧波
귀담(龜潭)에서
봉래도가 날아와 푸른 못에 떨어진 곳 / 蓬島飛來落翠池
낚싯배 바위문을 조심스레 뚫고 가네 / 石門穿出釣船遲
어느 누가 솔씨 하나 가져다가 심어서 / 誰將一顆雲松子
물위의 나뭇가지 쏴쏴 소리 보탰는고 / 添得颼飅到水枝
도담(島潭)에서
[주1]철사줄 은갈고리 : 매끄럽고 꼿꼿한 필치를 형용한 것이다.
[주2]운기 우개 : 깃발과 일산으로 신선의 신변에 딸린 물건. 곧 신선을 가리킨 듯하다.
[주3]유하 : 날아 움직이는 붉은 구름빛으로, 하늘의 정기를 뜻한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감사
단양자료가 영남에서도 나오고...경기도에서도 나오는군요...
그런데 다산집을 읽어 보신 분들이 단양에 통보를 해줘야 하는데....
전부 안해주더군요...
저는 오늘도 청도의 자료에서 예산 '수당 이남규'기념관에서도 모르는 있는 ,'아계 이산해'선생의 자료를 하나를 양쪽에 통보해줬습니다...청도 대산사에까지...
감사합니다. 위 시는 지난 1998년 단양문화원에서 제가 펴낸 단양한시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단양에 관한 약 1,200여수의 한시를 찾아 번역하여 출판하였습니다.
아 그랬군요...ㅎ
한시집 저한테 없으니...하하
단양수운정에 납골당으로 ..안탑갑네요. 군민들은 무얼했는지. ㅉ ㅉ..
근처에 단양군에서 노력을 해서 부지를 구하고,풍산류씨문중과 같이 협조해서 정자를 만들면 전국에 이름난 관광지를 하나 더 만들 수있겠다고 생각합니다...ㅎ
역시 다산선생이십니다. 단양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시었네요. 사인암에 물좀 자세히 봐야 겠어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좋은자료 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