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여·18)양은 지난달 10만원을 받기로 하고 T
인터넷 쇼핑몰에서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쇼핑몰 업주가 차일피일 입금을 미루는 바람에 돈을 받지 못했다. 얼마 전부터는 아예 업주와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 김양은 “돈을 받아야 하는데 전화도 되지 않고 인터넷 쇼핑몰은 이미 문을 닫았다”며 “돈을 떼인 것이 벌써 두 번째지만 큰돈이 아니라 신고하기도 쉽지 않다”고 씁쓸해했다.
인터넷 쇼핑몰이 늘어나면서 의류나 액세서리 등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성매매 제의가 오가는 등 아르바이트생들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전문포털인 ‘
알바몬’에 따르면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의 시급은 2만200원으로, 웬만한 아르바이트 치고는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편이다. 피팅모델 채용 공고도 2006년 상반기의 72건에서 2007년 하반기에는 5084건으로 1년 새 70배를 웃돌 만큼 증가했다. 이처럼 피팅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임금을 못 받거나 피팅모델을 빙자한 화보 촬영 등 피해사례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모(여·20)씨는 지난 6일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러 사진 촬영을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처음 이야기와 달리 성인용 화보 촬영이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촬영을 시작하기 직전에야 노출이 심한 옷을 줘 도망치듯 빠져나왔다”며 “사진 촬영이 처음이거나 일부 나이가 어린 아르바이트생들은 웃돈을 준다는 말에 넘어가 성인용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생에게 은밀한 성매매 제의가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2년간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해온 김모(여·22)씨는 “피팅모델을 찾는다고 해서 사진을 보내면 ‘스폰서’를 찾아주겠다며 연락해오는 경우가 있다”고 귀띔했다.
피팅모델 채용정보업체인
www.fittingmodel.co.kr 관계자는 “영세한 인터넷 쇼핑몰이 많다보니 피팅모델 아르바이트가 개인간 거래처럼 이뤄져 피해사례도 많다”면서 “계약서 작성이 힘들다면 업체 주소나 인적사항 같은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는 게 그나마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