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제가 베트남에서 봄에 귀국해서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며칠전 어느 분이 제 안부가 궁금한듯 하여 카톡을 보내 오시기두 하고
어느분은 전화를 하시기도 하네요 ...
요즘 정말 바쁩니다.
혹여나 제 안부가 궁금하시면 페이스북 하시면 거기에 글을 가끔 올립니다.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5842824886
아래글은 페북 글을 복사해서 올립니다.
9월7일 심고 10월17일부터 호박 수확을 시작해서 오늘도 밤11시에 일을 마쳐습니다.
가격이 너무 좋아서 내년 봄까지 수확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연봉이 이번 호박으로 가능하게 해주신 하늘님께 감사드립니다. ㅋㅋ
아래글1.
평상시 이때쯤 호박값이 15,000원 근처로 형성되었었다. 요즘 가락시장에서 특상품이 금요일 35,000원이다. 64년만의 한파가 강원도 노지 호박을 폐허로 만들었고 궂은비 자주내리는 가을날씨가 비닐하우스 호박의 출하량을 반으로 줄여놓았다. 호박,오이,상추 등등의 가격은 하늘 끝까지 올랐지만 양이 많지 않아서 어떤이에게는 그림의 떡처럼 속상하기만 하다.
누군가 죽어야 내가 사는 이 농정구조는 마치 오징어게임을 현실에서 보는 듯 하다. 도박을 해야하는 농사현실이다.
나는 다행이 다른 사람들하고는 다른 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박수무당 춤을 추듯 호박 넝쿨을 펼쳐놓았다. 보통은 낮은 자리에서 두겹세겹 첩첩이 쌓아 놓아서 환풍이 쉽지 않다. 올 가을 낙과 심해서 물량이 없다고 한다.내가 잘나서 그런 농법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 물을 너무 자주줘서 호박이 웃자라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결정적으로 대박의 행운을 가져왔다. 환풍이 잘되고 호박의 세력이 좋다보니까 양이 많이 나온다. 남들의 곱절은 수확하고 있다.
결국 나는 지금 10월 호박가격의 역사상 최고가에 최고로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 기적적인 일을 만들고 있다. 오늘 1224개 60박스 호박을 팔았다. 어찌 아침 7시에서 밤 11시까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거기다가 계산착오로 너무 많은 호박을 심어버린것이다. 제법 추워진 날씨가 호박을 더디 자라게 해서 일손을 줄여주기까지 한다. 기적적인 일이다.
3일에 한번 쉬는 누나는 휴일을 반납하고 나의 빈자리를 메꾸어주고 있다. 많은 해주시지 않지만 그래도 작은누나 없었으면 불가능 했을 일이다. 호박포기를 일부 포기했을지도 모를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일들이 엮여서 대박의 기회를 잘 붙들고 있다.
누나! 고마워!!!
오늘 주말에 세째누나가 점심상을 차려줬다. 간만의 포식에 장이 놀란듯 하지만 세상사 이렇게 돕고 사는 냄새가 나니 기분은 더없이 좋다!
아래글2.
드디어 제 호박이 이틀 연속 전국 탑10의 영광을 안게됐습니다!!!! 자체 축하!!!!
새벽에는 추워서 털옷을 입고
낮에는 더워서 옷을 하나씩 벗는다.
계절이 바뀌고 농협 공동선별이 마감되고 나는 더이상 비닐을 씌우지 못하고 자체 선별을 해야했다. 작은 박스에 20개씩 넣어야 하는데 초보자인 나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며칠 스트레스가 만땅이었다. 기계처럼 정확한 싸이즈에 따는 일도 어렵거니와 예쁘게 포장하는 것도 어려웠다. 호박량도 많아야 유리하다. 어떤사람들은 21개씩 넣기도 하는데 나는 정확히 20개씩만 넣었다. 같은 호박을 어떻게 박스포장 했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 만별이다.
개인출하 3일 만에 전국 8위를 하는 영예를 안게되었다!!!
고생했다! 김영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