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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기간 : 25년 6월 17일 ~ 6월 24일(7박 8일)
□ 산행코스 : 나카후사(中房)온천 ~ 스바쿠로다케(燕岳) ~ 야리가다케(槍ケ岳) ~ 가미코지(上高地)
□ 동행 : 객꾼 외 5인
● 6월 17일(화)
- 08:40 김해공항 출발
- 10:10 나고야(名古屋) 공항 도착
- 12:10 나고야 (名古屋) 역 버스터미널, 마츠모토(松本)행 고속버스 탑승
- 15:32 마츠모토(松本) 버스터미널 도착
- 16:09 마츠모토 (松本)역, 호다카(穂高)역행 JR 출발
- 18:00 호다카(穂高)역 도착, 잠보택시 탑승
- 18:16 호다카역-나카후사(中房)온천 임도(1박)
이제 가이드 산행에 전념해야 하리
북알프스는 4계절 다 걸어보았는데 6월의 산행 경험은 없었기에 선택하는 김에 마지막으로 미답의 코스를 한번 걷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여도 멋진 코스이다
나카후사(中房)온천 ~ 스바쿠로다케(燕岳) ~ 야리가다케(槍ケ岳) ~ 스이쇼우다케(水晶岳) ~ 쿠로베 호수( 黒部湖 ) ~ 다테야마(立山) ~ 무로도( 室堂) 라이쵸우(雷鳥) 텐트장,
계획에 그치고 말았다만, 앞으로 다시 걸을 일을 만든다면 혼자나 딱 한명 정도만 붙여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나이 들어 몸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부쩍드는 사진이고 산행이었다
대포성님이나 마도님이나 왼쪽 손 자세히 보면 둘 다 장애등급 받은 손이다
한사람은 자전거 타다가, 한사람은 산에서 미끄러져 받은 흔적들이다
조심해야 한다
여러모로 큰 경험이었다
우리 모친의 큰아들 송장 메고 올 뻔 했다
나고야역 메이테츠 버스 터미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북알프스로 접어 들자면 기점이 된다
물론 같은 역에서 전철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소요 시간은 비슷하지만 요금은 거진 두 배다
대체로 화장실이 달린 버스이니 어찌 보면 버스가 편하다
예약은 권장 사항이다
예약하지 않고 갔다가 두어번 밀린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3층인데, 엘리베이트 타고 5층으로 오르면 <朝日산장>이라는 등산용품 매장이 있다
그곳에서 가스를 살 수 있다
3시간 20분 소요 마츠모토 버스터미널 도착,
인근 기차역으로 이동 호다카역행 JR을 타고 40여분 간다
예전에는 호다카역 뒷편 공원에 야영이 가능했다만 이제는 야영금지 팻말도 붙어 있고 여러모로 조건이 안 좋다
나카후사 온천으로 바로 이동하기로 한다
호다카역에서 산행들머리 나카후사 온천까지는 시간이 맞다면 버스로 이동하거나, 우리처럼 6인의 경우 잠보택시를 이용하면 좋다
헌데 4월에 나카후사 온천까지의 임도에서 산사태가 발생, 차량통제가 있고 여차저차 가는 곳까지 잠보택시로 가서 도보로 이동했다
일본에서는 가급적 예약이 필수다
그랬다면 당초 우리의 일정대로 진행이 되었을까?
잠보택시 하차지점에서 산행들머리 나카후사 온천까지 12km 던가?
여하튼 게이트에서 통과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걸어 올랐다
오르다 보니 밤이 찾아오고 눈에 불을 켜도 길은 보이지 않는다
마침 온천에서 마중오는 셔틀버스 승강장이 있고 하룻밤 유하기엔 딱이다
나는 지금도 강렬하게 찾아드는 술 유혹을 겨우 참고 있지만, 알콜중독자로 살 때도 그런 마음이었다
지구상에 술이라는 물건을 만든 자가 누군지 꼭 밝혀 주리를 틀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가끔씩 느끼곤 했었다
술은 사람을 베리는 물건이 맞다
그러나 술 마시는 자들은 절대 그 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침 셔틀버스는 7시 30분이라는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그 시간까지 기다리고 있을 마음도 없었다
3시 10분 기상, 아침밥을 준비하여 사람들을 일어나게 하다
건데 마도님의 지체가 심하다
간밤에 술이 좀 과하더라만 일어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싶으며 우리끼리 밥을 먹고서는 텐트를 확인하니 사람이 없다
볼 일을 보나 이리저리 부르며 찾아보니 도로 아래 절벽으로 불켜진 헤드렌튼 어딘가에 걸려 있고, 저 아래에서 희미한 대답이다
그 정도까지 인 줄 알았나
볼 일 보러 멀리도 가는구나 싶었다
다 큰 어른들이 술 마시는 거 내가 뭐라고 할 일이 아니다만
그렇게 죽을 일을 겪고도 또 술 마시는 것은 이해가 잘 안된다만 나도 사실 이전에 그런 일이 몇번인가 있었다
● 6월 18일(수)
- 07:30 온천행 셔틀버스 탑승
★ 나카후사(中房)온천 텐트장 대기(2박)
셔틀버스로 일단 나카후사 텐트장으로 이동했다
병원에 가자는 성화가 곳곳에서 소요하다
내가 그와 형제이고 예전에 그 보다 술을 몇 배로 더 심하게 마셨는데 증상을 모르겠나
피범벅 된 얼굴이야 아물면 낫는 바이고 딱 보니 술이 덜 깼다
오전만 대기 하려 했는데 정오가 가까울 무렵 하루를 천상 이곳에 머물어야 할 모양이라는 판단이다
온천이나 하며 하루를 소일했다
예전의 나 같으면 좋아라하며 하루종일 산장 매점을 들락거렸을 터이다
여하튼 그 상황으로 떨어진 사람이 골절하나 없이 타박상으로 끝난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그런 일은 그 다음날 다른 팀에서도 있었다
그 일은 우리 일보다 더 놀라웠다
● 6월 19일(목)
- 04:00 기상, 아침식사
- 04:50 나카후사(中房) 온천, 산행시작
- 08:10 갓센(合戰) 산장
- 09:40 스바쿠로(燕) 산장 도착, 스바쿠로다케( 燕岳 ) 왕복 후 중식(산장 매식)
- 12:00 오오뗀죠우다케(大天井岳)를 향하여 출발
- 16:05 오오뗀죠우(大天井) 산장 텐트장(3박)
마도님은 오후 세시쯤 되니 정신이 들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먹이고 온천시키니 사람이 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산 분위기 였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일정 중에 하루 여유도 두었으니 당초대로 진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는 판단이 서는 출발점이다
오모테긴자 출발점 나카후사 온천 코스는 북알프스 3대 급등의 하나이다
평소 체력 훈련이 된 사람들에게는 거저 약간 오르막이 심한 등산로일 뿐이다
물론 준비 안된 사람들에게는 숨이 턱턱 막히는 오르막이 맞을게다
우리는 나도수정초라고 부르나
일본명 깅료우소우, 전체 모양이 용을 닮았다고 은용초라 부르는데 분위기가 좀 음산하지 않나
평소 내 느낌이 맞았구나
다른 이름으로 유령대나무라고도 불리운단다
이 지절의 북알프스 단골손님 중 하나다
이와카가미라 불리우는데 이놈은 큰 개체라 아마도 오오이와카가미라 불리는 놈이 맞을게다
이름이 멋지지 않나
바위거울꽃^^
산수국도 흐드러진 지절이다
너무 곳곳에 찬란하여 산수국 아니냐니 다만 눈 멀뚱멀뚱 할 따름이더라
이 길에는 제1,2,3 벤취라고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제1벤취에는 샘터도 있다
그 마지막 후지를 조망하는 벤치다만 이날도 후지산은 보이지가 않는다
북알프스 남쪽 3대 능선 중 하나인 죠우넨다케 능선이다
그 분기점 오뗀죠우다케 텐트장이 오늘 우리가 머물 곳이다
북알프스엔 마과목이 참 많구나
오모테 긴자 능선 너머로 야리가 오똑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북알프스의 특징 중 하나는 어느 능선에서 든지 야리가다케가 조망된다는 사실이다
갓센산장의 사진이 없네
산장 지나서 조금 오르면 스바쿠로 산장이 보인다
스바쿠로 산장을 요즘 엔(燕) 산장이라고 부르는 팻말도 서 있던데, 그야말로 한국식 발음이 정착한 경우라 하겠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코스로 많이 오르는 모양이다
산장에 오르니 북알프스 주능선이 멋드러지게 조망되누나
북알프스 주능은 하루 12시간 걸으니 12일 걸리더라
역으로 한번 걸어 내려와 볼까
9월이 좋을 것이다
산장에 배낭을 풀어두고 스바쿠로다케 왕복이다
가는 길에 돌고래 바위다
스바쿠로의 이름 유래는 제비를 닮은 산이라는 말이다
제비의 표준말은 스바메이고, 이 지역 사투리가 스바쿠로라 한다
일본 고산의 우점종 하쿠산이찌게,
설악바람꽃과 같은 꽃이다
돌고래바위는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그리 부르겠더니만,
이건 안경바위란다
참 요란스러운 안경이구만
올라가지 말라고 팻말도 붙어 있더니만, 저거 외국인들이 올라간 자국이겠나
이 능선 끝으로도 등산로는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더라
저 끝 능선상의 산들은 다테야마와 츠루기다케이다
구로베 호수는 다테야마와 주능선 사이에 있다
야리로 이어지는 오모테긴자능선,
오모테긴자의 의미는 <아예 대놓고 시끌벅적한 길>이라는 뜻인가^^
요즘 한국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날도 우리 포함 3팀이었다
그 중 한팀에서 대형사고 났었지
호박이는 오는 도중에 당이 떨어져 돌아 갔단다
나이가 들면 배낭이나 호주머니에 사탕도 한두개씩 넣고 댕기야 할 모양~^
스바쿠로다케(燕岳) 정상
고산식물의 여왕 <고마쿠사>
이제 마악 피어날 준비하고 있다
좀 아쉽데
산장으로 돌아와 종류대로 먹어 보았다
우동 두종류, 주먹밥, 닭튀김
점심을 먹고 오뗀조우 방면으로 진행이다
이 능선은 참 즐거운 길이다
더군다나 이날은 좌우 조망이 댓길이어서 더욱 그랬다
이와히게,
굳이 해석하자면 바위수염쯤?
이게 그 동안 잘 아니 보이더니만 6월에서 7월초에 주로 피는구나
첫 알프스 길에서 보고 이후 매년 찾아도 아니 보이기로 귀한 꽃인 줄 알았는데 시기가 아니 맞았구만
22년 만에 실물로 보네^^
이와루매, 바위매화?
우리나라 한라산에 있는 거 두세그루 영상에서 보고 말았는데 지금쯤은 아마도....
일본의 고산에는 지천이다
제일 키작은 나무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단다
그리고서는 마지막 피치 오뗀조우 산정을 향하여 남은 힘을 다 쓰다
텐트장에는 바람 좀 불고요
텐트치는 사람들에게는 저녁밥도 안 팔고요
8명씩의 한국인 두팀도 산장에 같이 여정을 풀었데
● 6월 20일(금)
- 05:00 오오뗀죠우(大天井) 산장 텐트장 출발
- 11:10 니시다케(西岳) 산장 텐트장(4박)
★ 눈길 트레버스 우회 1회
★ 눈길 트레버스 5회, 산사태 지역 트레버스 1회
이날 계획으로는 야리가다케 까지다
별로 힘들거나 한 거리는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코스다
일출 모습도 나름 멋나더라
미숫가루 한사발씩 타 마시고 5시도 아니되어 출발이다
니시다케 산장까지는 2시간 남짓, 야리까지는 토탈 6~7시간 예상이다
전혀 문제없는 계획이다
오뗀죠우 산장 아래에 있는 흇데 오뗀죠우,
진즉 알았다면 그 마당에 텐트 쳤으리
아직 영업을 개시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길은 산 사면으로 이어진다
나아가 보니....., 이건 위험하다
얼어 있어 도저히 안되겠다
다시 오뗀조우 흇데로 되돌아 왔다
보니 그곳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이 곳은 4번쯤 지났는데 한번도 올라보지 않은 길이다
우회로가 아니라 산정을 거치는 등산로가 있는 줄로 알겠다
올라보니 신사도 아니고, 그냥 어떤 산신령을 모시는 곳 같다
모양은 그 산정을 넘어 저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을 듯 하다만 아무리 찾아봐도 길은 없다
북알프스는 육안으로 등산로를 그려서 진행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저 눈잣나무들이 보기에는 헤치고 나아가기 쉬울 것 같아도 여간내기가 아니다
오늘 아침 출발한 오뗀조우다케가 괴기스러웁기까지 하다
무슨 전조인가?
유튜브로 조난사고를 하도 많이 봐 요즘은 일부러 안보려고 하는데도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덩달아 무언지 모르겠는데 어떤 귀신 쒸는 느낌도 약간 있다
다시 되돌아와 아까 그 눈 사면을 아래나 위로 돌아보기로 했다
애터지게 올랐는데 사진이나 한 장 찍고 가자
이 산정은 등산로도 아니고 그래서 더욱 오를 일도 없는 곳이다
재수가 좋았나
내려오는 길에 그 사면을 누군가 돌아쳐 가는 장면이 목격된다
우리도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그냥 산정에서 내리 꽂았다
애초 그 생각을 왜 하지 않았을꼬?
아니, 저 사면을 돌아가기 전에 그 말을 했었는데 사실 그때는 엄두가 안났다
여하튼 1분이면 지날 길을 두 시간도 넘게 걸려 통과했다
이곳은 그냥 길이다
나중에 이런 산사태 지역을 지나친 일이 있는데 호박이 울면서 지난 곳이다
아무도 사진을 못 찍었을 만치 지나기에 아주 난감하더만
헌데 나는 그 산사태 지역 지나고 핸드폰 찾으러 가느라 한번 더 지났는데 아무것도 아니더만
클라이밍도 그렇듯이 루트를 알고 나면 울면서 지날만치 위험한 길도 없지 싶다
시나노킹바이도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 꽃이 하쿠산이찌게와 같은 시기에 피는 줄 알았더니 약간 시차를 달리하는구나
6월 북알프스행은 처음이니 처음 알게 되는 사항도 많다
북알프스에 봄이 무르 익었다고 전 등산로가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가는 것은 오산이다
다음에 갈 일이 있으면,
눈삽과 로프와 그리고 작은 톱 하나는(지줏대 만들기) 꼭 가지고 다녀야 하리
이런 길도 해마다 녹는 정도가 달라 출동에 즈음해서는 가이드는 준비를 하고 가야~*
현장에 가서 보면 그 비탈의 고도감이 장난이 아닌 곳이 많다
이런 곳,
안 미끄러지면 다행인데,
예를 들어 이런 곳에서 한번 미끄럼을 탔다고 가정해 보자
저 아래 멈출 곳이 아득하다
더구나 저 아래가 암벽으로 이루어진 졀벽도 많다
뇌조가 둥지튼 곳,
나는 못 보고 지나쳤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틀림없이 저 주변에 둥지가 있을 것이다
여하튼 뇌조는 안 보는 것이 좋다
유독 기상이 안 좋은 날에 사람 눈에 많이 뜨인다 하니...,
이상하더만
그렇게 난코스도 없었는데(있었나?) 200여m 진행해 오는데 3번을 쉬더만
2시간 소요 거리를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는 건 야리가다케 동쪽 능선은 어찌 걷는다는 말인고?
오늘은 그냥 니시다케 산장에 집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데
결과적으로 아주 재수 좋은 판단이었지
예의 한국인 두 팀은 야리가다케 산장에 예약을 해 두었고, 또 그 일정이 자연스러우니 계획대로 진행한다 한다
지나올 적에 마주친 비교적 장비를 갖춘 중국인 젊은이의 걱정을 참고하며~*
니시다케 흇데에서 3팀은 자연스레 합류되어 점심시간을 같이 했다
이후 우리는 생각한 대로 그대로 머물기로 하였다
비교적 더 젊은 8명 선두에 출발하고, 4,50대로 구성된 두 번째 8명 조심히 가라며 배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쪽 산정이 소요하다
처음에는 서로 파이팅 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심상치 않아 넘겨다 보니 누군가 떨어진 모양이다
남자 두 명이서 누군가를 부르며 그 절벽 길로 내려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방관만 하고 있을 수 없다
홀로 급히 그쪽으로 가 보니 그 눈길 트레버스길이 장난이 아니고, 누군가 미끄러져 내려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현장에 가자마자 눈길 저쪽에 있는 그들에게 던진 첫마디가 가족에게 연락하라는 말이었다
내 첫 느낌이 최소한 중상이나 사망사고까지 예견되는 상황이었기에 그랬다
나도 처음엔 우왕좌왕, 그들은 더 우왕좌왕이다
한국에 있는 여행사 두 곳에 전화를 걸어 조치과정을 물었다만 그들도 우왕좌왕하기는 매 한가지다
겨우 조난신고 전화번호가 생각나 경찰에 전화했다
일본의 사고수습 과정, 우리랑 너무 다르다
45분 50초 가량 국제전화 했더만
결과적으로 그 떨어진 여인 아무일 없이 살아 났기로 망정이지, 그 양반 무슨 일 있었으면 내 전화기에 녹음된 그 상황 그대로 공개 된다면 아마도....,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가 일본을 100% 제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 사고방식이나 시스템을 고친다는게 더 요원하기에 이 확신은 더운 강하다
생각보다는 훨씬 빠르게 헬기가 왔더만
사고 접수 하는 모양 같으면 나는 헬기 출동은 그 다음날이 될 수 있다고 반 이상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따 그런데...
그 절벽에서 150m 이상 떨어 졌는데도 어떻게 가벼운 찰과상 정도로만 끝날 수 있었지
나는 그것이 아직까지도 신기하고 궁금하다
사고처리 끝내고 나는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멀리서 보니 남은 자들은 서로 추스려 진행 방향으로 나아간다
산장을 야리사와 롯지로 바꾸었다는 말까지는 들었다
헌데 조금 있으려니 그들에게서 전화다
가다가 보니 그 떨어진 곳보다 더 위험한 트레버스 구간이 나타났고, 그곳을 통과한들 또 다른 곳이 없겠냐는 보장이 없어 우리 쪽으로 돌아오고 싶단다
마중나가 보니 완전히 패닉상태다
그 트라우마가 집단으로 전염되어 그들에게 배여 있는 듯 하다
어느 양반은 손발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지경이더라
왼손 장애등급이 있는 대포님 저쪽으로 출동시켜 길 만들었다
미안하게시리 나는 하필 샌달 신고 출동한 참이었다
저렇게 좋게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도 사람이 한번 공포에 질리면 말로 제대로 표현이 안될만치 행동한다
어쨌거나 무사히 아직 영업이 재개되지 않은 니시호 흇데까지 그들을 인도해 왔다
어쨌거나 이번 사고가 개인적으로는 큰 공부가 되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일선에서 가이드하는데 아주 유용한 살아있는 지식이 되겠다
건데 그때 현장을 내려다 보면서 사고 접수 전화하면서 계속 그 생각이 들더라
우리가 계획대로 야리가다케까지 진행했다면, 저 미끄럼 흔적은 틀림없이 우리 중 누군가 떨어지며 만들어 놓은 자국이었을 것이고,
그 양반이 떨어 졌다면 과연 일이 이대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그 떨어지고도 남을 양반은 누구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