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는 시(詩)를 읽는데 있어 몇 가지 내 나름의 기준을 설정하여 읽는다. 첫째, 꽃이 피어 그 꽃이 열매를 가질수 있는가라는 문답 같은 시를 찾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치열한 삶을 다룬 시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그 시인 만의 향기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 의하여 나는 매일 시를 읽고 삶을 배운다. 꽃 속의 음표에는 꽃이 피어 흔들리고 향기 내는 그 과정의 시간이 나의 이런 기준과 같은 일상들이 있다는 것이다. 꽃도 그 속에 피어나는 가락을 지니고 있는데 사람의 삶이야 그 음표가 어떠하겠는가 생각해 본다. 배한봉 시인의 시에서 과정에 대한 소중함이 무엇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그것은 삶이 진실하다는 것이다. 진실하지 않고서는 발설할 수 없는 것이 시다. 나는 시인이 발설한 시에서 삶의 윤곽을 바라본다 그 속의 음표 같은 배한봉 시인의 마음이 향기롭기만 하다. 사람 속에도 마음의 음표가 있을 것인데, 그 음표를 어떤 표정을 나타내고 사는지 생각하게 하는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