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성악가 조수미가 이십대 시절 첫사랑 연애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날 조수미는 1983년도에 유학길에 오르게 된 이유가 연애 때문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그는 “제가 서울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들어가자마자 연애를 너무 진하게 하는 바람에 공부를 안 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조수미는 “당시 졸업정원제라는 게 있었다. 52명을 뽑는다. 제가 수석으로 들어갔는데 (연애하느라 공부를 안 해서)52등을 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쫓겨났다. 교수님, 부모님이 아쉬운 거다. 이 재능 있는 소프라노가 뭘 할 것인가…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떠나게 된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수미는 “그때 아버지가 저한테 주신 돈이 딱 300불이었다. 큰 돈 같아 보여도 굉장히 작은 돈이었다. 여유 있는 집안은 아니기 때문에 가서 3개월, 6개월 공부하고 빨리 오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씨는 이어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어 ‘노래해서 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3개월 후에 남자친구한테 헤어지자는 연락이 왔다. 눈물을 머금고 ‘내가 누군가가 돼서 돌아가겠다. ’ 는 결심을 하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이어 “그런데 너무 괘씸했던 건 그의 새로운 여자 친구가 저희 과인 제 친구였다”면서 “그 당시 3일은 정신을 못 차렸다. 근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내가 그 사람에게 느꼈던 사랑, 그 미움, 온갖 사랑에 대한 마음들, 그걸 제가 겪어 봤기에 제가 부르는 노래에 담을 수 있으니까 이제 고맙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88올림픽 때 초대를 받아 5년 만에 한국에 왔다. 공중전화가 딱 보이는데 그 사람한테 전화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목소리를 듣자마자 끊었다. 심장이 멎으면서 ‘내가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났다”라고 떠올렸다.
조씨는 또 “한국에서 굉장히 바쁘게 보내는 와중에서도 전화면 보면 걸고 싶고 일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가는데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 한국에서 내가 노래할 때 그 분이 내 독창회에 오셔서 서서 제 노래를 들으시다가 간 것 까지 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20대 사랑이지만 그때 너무 순수했고, 사랑의 힘이라는 건 시간이 흘러도 추억이 영원히 남는 것 같다. 그건 어쩔 수가 없다. 애틋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저의 음악이 성숙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분과의 스토리가 아직도 말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던 멀리 있던 사랑할 때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순간입니다. 이 세상을 떠날 때 내가 사랑했던 사랑의 얼굴이 생각 날 것 같아 개인적이 애절함과 절실힘이 내 모든 노래에는 녹아 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감정을 지닐 수 있도록 해준 첫사랑이 고맙습니다.
출처 : 유퀴즈 온더 블록. 뉴스1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