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음악이라고 하는데
오늘 함께 한 음악은
카톡으로 친구가 보내 준 음악인데
들어 보니 아주 특별하게 구미가 당겨요 ㅎ
함께 들어 보시지요
아주 특별합니다
위에 지휘자 분의 모션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함께 들어 보시지요
음악을 듣는 관객의 모습에서
또 한 지휘자의 열연에서
상당히 슬프다는 전달입니다
오늘 함께 한 이미지는 꽃의 이름은
프리지어란 이름의 아이
어느 날
어느 화분 속에 우연이 우리 집 베란에 함께 하게 된 아이
그 당시 아무리 봐도 풀포긴 아닌 것 같아서
정성껏 키워 본 오늘의 결과의 작품입니다
이름 하여
프리지어란 이름의 아이
그런데 프리지어 꽃이 화원에 가면 참 흔한 꽃이지요
그런데 열정적인 붉은색은 없어요
거의 다 노란색의 프리지어지요
우리 화분 속에 업둥이로 들어온
복덩입니다
우리 집 베란다에 아주 사랑받는 아이
프리지어
올해도 우리 집 베란다에 한 자리 차지하면서
예쁜 꽃을 보답해 줄 겁니다
우리 집 베란다에 꽃으로
재산 1호...ㅎ
엄상익 변호사 에세이 - 내 엄마여서 사랑해
팔십 대의 친척 아저씨가 카톡으로 글을 보내왔다.
우렁이새끼들은 제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크는데 어미 우렁이는
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다 주고 빈껍데기만 흐르는 물길 따라
둥둥 떠내려간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새끼 우렁이들이
“우리 엄마 두둥실 시집가네”라고 하며 슬퍼한다고 했다.
그와 반대로 가물치는 알을 낳은 후 바로 눈이 멀어 배고픔을 참아야 하는데
이때 알에서 나온 새끼들이 어미 가물치가 굶어 죽지 않도록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의 입으로 들어가 굶주린 배를 채워주며 그 생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한다. 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의존하다 어미 가물치가 눈을 다시
회복할 때쯤이면 남은 새끼는 열 마리 중 한 마리 꼴도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가물치를 ‘효자 물고기’라고 한다는 것이다.
사실인지 몰라도 재미있는 얘기다. 바로 내가 엄마의 속살을 다 파먹은 우렁이
새끼 같은 존재다. 엄마는 시대의 비극 그 자체였다. 세상이 지옥 자체였던
엄마는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세 살 때 온 가족이 몇 달을 걸어서 용정으로 갔다.
동네에서 불쌍하다고 주는 감자 한 두 알로 연명했다고 했다.
일곱 살 때 지주집으로 팔려 갔다고 했다. 갓난아기를 하루 종일 업고 있으니까
허리가 부러지는 것 같이 아팠다고 했다. 그런 속에서 아버지 엄마와 동생이
보고 싶어 밤마다 울었다고 했다. 그런 생활 속에서도 공부가 하고 싶어
글이 적힌 종이쪽지를 저고리 섶에 숨겨놓고 외웠다고 했다.
일본 소설 ‘오싱 이야기’가 바로 어렸던 내 엄마의 환경인 걸 나중에야 알았다.
엄마는 북에서 결혼하고 혼자 내려오자 남북이 분단되어 가족이 또 생이별을 했다.
6.25 전쟁 때 다른 자식 다 잃고 나 혼자 뒤늦게 태어났다.
엄마는 배운 것 없고 기술도 없었다. 전쟁 때 군대에 갔다가 제대한 아버지는
간신히 일자리를 얻었지만 그나마 쥐꼬리 만한 월급이 다 술 외상값으로 날아갔다.
아버지도 시대에 상처를 입고 절망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아버지는 소주잔에 눈물을 타서 마시며 세상 바깥만 맴도는 것 같았다.
내가 젖을 뗄 무렵부터 엄마는 품을 파는 뜨개질을 시작했다.
엄마의 최대의 공포는 내 새끼 가르칠 돈이 없는 것이었다. 함경도 회령에서
내려온 엄마는 강했다. 나는 엄마가 사람들과 싸우는 악다구니 속에서 자랐다.
못나고 못 배우고 돈 없고 돌아갈 고향도 없는 혼자가 엄마의 처지였다.
엄마는 참 많이 무시당하는 것 같았다. 남들에게 자주 얻어맞기도 하고
“너 같은 년은 못생겨서 똥갈보도 못해” 하는 저주 같은 욕을 먹는 것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엄마가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 걸 본 적이 없다.
철에 맞는 옷을 입는 것도 못 봤다.
수은주가 영하 십도 아래로 내려가도 난로 없는 다다미방에서 그냥 잤다.
엄마의 소원은 내가 많이 배우는 것이었다. 이상했다. 내가 유년 시절 엄마는
길을 지나다 변호사 사무실을 보면 멀리서 그 간판에 대고 합장을 했다.
못 배웠다고 무시하는 사람에게 엄마는 내 아들은 너보다 백배 천배
가르치겠다고 종주먹을 휘둘렀다.
나는 엄마의 그런 깊은 상처와 한을 외면할 수 없었다. 내가 공부를 한 이유이기도
했다. 내가 입시나 고시를 칠 때 엄마는 산속의 얼음이 얼어붙은 물속으로
들어가 기도했다. 고드름이 된 머리로 절을 하며 빌었다. 내가 경기중학교에
합격했을 때와 사법고시에 합격하던 날 두 번 나는 엄마의 행복한 얼굴을 봤던 것 같다.
우렁이새끼처럼 나는 엄마의 속살을 다 파먹고 컸다. 그런데 나는 친척 아저씨가
보낸 글 중의 효자 가물치 같은 존재가 되지 못했다.
세상에 눈을 더 돌리고 엄마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정말 나쁜 아들이었다.
엄마는 영원히 나와 함께 있을 것 같았다. 세월이 가고 엄마의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엄마가 문갑 속에서 수표와 돈뭉치를 꺼내 주면서 말했다.
“아들, 죽기 전에 오억 원을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조금 모자라.
다 채우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어. 받아.”
그 현찰 중에는 내가 어머니에게 매달 준 용돈들까지 그대로 다 들어있었다.
엄마가 덧붙였다.
“아들, 법을 하는 사람은 돈 때문에 양심을 팔아서는 안돼. 정직하게 살아.
아들이 돈 때문에 타락할까 봐 엄마가 모은 거야.”
우렁이는 엄마의 살을 파먹지만 나는 엄마의 피와 생명을 먹은 거 같았다.
우렁이는 껍데기만 남은 엄마가 물에 흘러갈 때 “우리 엄마 두둥실 시집가네”라고
했는데 나는 뭐라고 했더라. 고맙다고 했나 미안해라고 했나 내 엄마여서
사랑해라고 했던가 이제는 기억이 아스라하다.
첫댓글 흔히 모성애와 효자를 빗대는 이야기로 '연어와 가물치'가 등장하지요~
첨 접하지만 불효자 우렁이처럼 살아가는 인간들이 비일비재한 듯~
남을 나와 똑같이 사랑하는 천사와 나만 생각하며 남을 해코지하고자 하는 악마가 공존한 세상....
요즘 세상사 천륜도 행동하는 양심도 기억 저편이고, 과이불개의 정치판~~~
심각한 가치 혼돈과 치솟는 민생고는 어찌해야.......
근데 애자중지 업둥이 사진에 상흔이 보여서 안쓰러워요?..
생명체인데~~나무보다 숲을(?)......ㅎㅎㅎ
춥지만 좋은 아침입니다
심 향 님
그러니 말입니다
우리 한국의 말속에 이해를
두자면 참 여러면으로 그런가 봅니다
하여...
말을 끝까지 잘 들어 보라는 것에 정답인가 봐요
심 향 님
맞아요
요즘은 천륜을 배신하는 비정의 인간들이 너무 많은 뉴스에
참 가슴이 아픕니다
아...
그렇게 보입니까?
우리 집 업둥이 프리지어가요
너무 예쁘지 않은가요 ㅎ
어느 화분에 묻어 온
업둥이
우 야 든
우리 집 베란다에 보물입니다
지금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 잘 크고 있어요
그 화분에서 다시 피면 한 반 더 올려 보겠습니다
춥지만 따습은 커 피 한잔으로 휴일 아침을 열어요
심 향 님
커피 한 잔 별도로 차립니다 ㅎ
위에 댓글에 그냥 나가 버렸어요 ㅎ
심 향 님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1.26 09:5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1.26 17:34
작가님 !
한참을 정신없이 읽어가는 중에도
설마 작가님의 자서전은 아니겠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그렇지요
역시나 작가님 스토리가 아니고
중간에
그 반가운 아들이라는 말이 ....
처음 제목부터 읽었어야 했는데....
(엄상익 변호사의 에세이)
작가님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갑니다
네...
아름다운 세상 님
오랜만에 반가워요
어젠 남대문 다녀오셨는 안부에
더 반가웠지요
남대문 좀 젊은 시절엔 뭘 산다 하면서
친구들과 제법 찾아다니던 곳
서민들의 친근함이어서요
반가웠답니다 ㅎ
에이고
제가 이렇게
기고할만한 능력이요 ㅎㅎ
감사합니다
늘 우리 함께 건강 하 십 시다
아름다운 세상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