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상주에 이르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상주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문경 지나 연풍에 이르니 온 천지가 하얗게 변했다. 조심스럽게 괴산 나들목을 빠져 나온다.
잠시 팔봉서원 앞 칼바위로 돌아가야겠다. 칼바위에 올라 팔봉마을을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나서 팔봉쉼터에서 칼바위를 건너다 보고 싶다. 이틀 전만 해도 가을이었는데 눈 때문에 설국이 되었다. 눈이 하염없이 내린다.
칼바위 구름다리 위에 올라 달래강과 팔봉마을을 바라본다. 마을 안에 팔봉서원이 있다. 지난 7년 동안 팔봉서원에서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했다. 겨울이 되어 사업도 끝나 서원도 쉬고 있다. 희뿌연 눈보라 속에 마을의 모습이 고요하고 한적하다. 마을 앞 캠핑장에는 캐러반 차들이 십여대 주차하고 있다.
팔봉쉼터에서 바라보는 칼바위는 웅장하다. 검은 바위절벽에 쌓인 흰눈이 대비를 이뤄 바위 모습이 선명하다. 뿌연 눈보라 사이로 보이는 칼바위 실루엣이 몽환적夢幻的이다. 칼바위는 한자로 검암劍巖이다. 그 때문에 팔봉서원의 다른 이름이 검암서원이다. 팔봉서원은 검암을 내려다 보고 있다.
달래강을 따라 내려오며 가로수와 산야山野에 쌓인 눈을 보았다. 첫눈으로 계절이 겨울로, 경치가 환상적으로 변했다. 정심사 앞에서 잠시 달래강을 살펴보았다.
첫댓글 정말 멋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