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비싸라 왕은 서서 궁전 위에서 그를 보았습니다.
뛰어난 특징을 갖춘 님을 보고 이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빔비싸라 왕] ‘그대들은 저 사람을 보아라. 아름답고 건장하고 청정하고,
걸음걸이도 우아할 뿐 아니라 멍에의 길이만큼 앞만을 본다.
눈을 아래로 뜨고 새김을 확립하고 있다. 그는 천한 가문 출신이 결코 아니다.
왕의 사신들이여, 그를 쫓아가라. 저 수행승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성자는 감관을 수호하여 잘 다스리고, 올바로 알아채며, 새김을 확립하고,
차례로 탁발을 빌면서 잠깐 동안에 발우를 채웠습니다. 성자는 탁발을 끝내고
그 도시 밖으로 나와 ‘여기에 나의 처소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빤다바 산으로 향했습니다.
[빔비싸라 왕] ‘당신은 아직 어리고 젊습니다. 첫 싹이 트고 있는 청년입니다.
용모가 수려하니 고귀한 왕족 태생인 것 같습니다. 코끼리의 무리가 시중드는
위풍당당한 군대를 정렬하여 당신께 선물을 드리니 받으십시오.
묻건대, 당신의 태생을 말해 주십시오.’
[세존] ‘왕이여, 저쪽 히말라야 중턱에 한 국가가 있습니다.
꼬쌀라(*) 국의 주민으로 재력과 용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씨족은 ‘아딧짜(태양의 후예)’라 하고, 종족은 ‘싸끼야(석가)’라 합니다.
그런 가문에서 감각적 욕망을 구하지 않고, 왕이여,
나는 출가한 것입니다.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서 재난을 살피고,
그것에서 벗어남을 안온으로 보고 나는 정진하고자 합니다.
내 마음은 이것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 (註) 싸끼야 국은 꼬쌀라의 속국이었기 때문에, 부처님은 그 나라의 주민이라고 하고 있다.
- 출가의 경 - 숫타니파타 3. 큰 법문의 품, 1. (전재성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