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이신 해엄님의 글을 옮겼습니다>
물고을 음성에는
이제야 산수유의 앙증맞은 노란꽃과
생강나무꽃의 달콤함이 사라지고
길가의 개나리에게 넘겼습니다.
병아리 같은 노란꽃이 이제 질 때가 되어가지만
살구꽃과 매화가 기다리기가 지루한지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네요.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많은 목련도
우유빛 속살같은 꽃잎을 내밀고 있습니다.
짙은 향기와 함께..
다른 지역은
매화가 제일 먼저피고
개나리와 진달래가 얼굴을 내밀고
다음에 살구꽃, 그리고 목련이 피지만
물고을 음성은 다 같이 핍니다.
고원분지 지형인 음성은 겨울은 유난히 춥고
봄이 다른 곳보다 더디 옵니다.
그래서 짧은 봄을 알차게 쓰는 지혜가 꽃들에게도 있나 봅니다.
삼국시대부터 접경이었던 고을이라서인지
고구려 사람이든, 신라인이든, 백제의 백성이든 가리지 않고
여럿이 어울려사는 것을 좋아하고 천성이 어진 백성입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흥이 많아 남을 즐겁게 해주는 것 또한 스스로 즐깁니다.
그런 마음들이 꽃동네를 만들었고
수 많은 어려운 이들을 모셔와 같이 살아 갑니다.
어울림과 베품의 마음들이 점점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그 마음 잊지않기 위하여 글쟁이, 환쟁이, 깽깽이들이
품바라는 이름을 걸고 한바탕 신나는 난장을 엽니다.
민초들의 날인 4.19혁명 기념일부터 나흘 간
음성의 설성공원에서 각설이판을 벌립니다. (매일 5팀2회 14시부터와 18시부터 )
겨우내 얼어붙었던 경호정 분수에서도 물을 뿜고
능수버들가지에 새잎이 돋게 한 번 놀아볼 계획입니다.
열세번이나 열었던 전통있는 새봄맞이 꽃 큰잔치도
같은 장소에서
한 이만점쯤의 꽃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세계에서 최고임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예쁜 접목선인장으로 그림도 그리고
멎진 자태의 관엽식물로 밀림을 만들겁니다.
축하, 잔치, 승진, 좋은일에는 빠지지 않는 덴파레와
노랑드레스 아가씨를 닮은 온시디움 같은 서양란도 골고루..
들꽃과 분재와 갖가지 연꽃들도
자태를 한껏 뽐낼 준비를 마쳤습니다.
통 큰 음성사람들은 기차도 한대 빌렸습니다.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역에서
그녀를 믿지마세요에 출연할 뻔 하였던 음성역까지
쉬지 않고 달리도록 미리 미리 조치를 마쳤지요..
농민문학의 선구자 이무영 선생을 기리는
무영제도 그자리에서 열립니다.
반기문 총장의 출생지인 음성에서 여는 어울림 한마당
전국품바축제와 새봄맞이 꽃 큰잔치에 동참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해엄>
첫댓글 품바축제 구경하고싶은데^^ 우리 동문님중에 이렇게 휼륭하신 분이 계신지 몰랐습니다 좋은글 잘 보고서 갑니다^^ ㄳ
가드김은 부록의 나이에 마음의 여유가 보인다. 멋지고 보기 좋아. 있는듯 없는듯, 긍정적인 보습이 부럽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