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시를 모티브로 그린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입니다.
육감적인 여인이 이미 살해되어 침대에 쓰러져 있고, 방바닥에는 온갖 보물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무어인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곧 죽임을 당할 애마를 방안으로 데리고 오고 아랍인 복장을 한 병사가 아름다운 왕의 여자를 찌르려고 합니다. 왕은 침대에 기대앉아 이 장면을 무심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시리아의 마지막 왕인 사르다나팔루스가 반란군이 왕의 군대를 물리치고 궁전에 난입하기 전, 후궁과 애마, 보물을 한데 모아 불태웠다는 장면이지요.
사르다나팔루스는 역대 어느 왕 보다도 사치와 방종의 생활을 즐겼다고 합니다. 사치와 방종의 끝에는 몰락이 기다리고 있지요. 그 역시도 전쟁에 참패하고 죽음을 택하게 됩니다.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두고 죽기에는 너무 아까웠을까요. 허무한 욕망의 마지막 몸부림이었을까요. 죽임으로써 완전한 소유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첫댓글 해설이 있으니 좋습니다~~^^*
또 다른 '지옥변'을 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