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따라 부산으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 퇴직 후 남는 게 시간이라 16명이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에 가기로 제안 했다. 나이가 들어 편하게 가지는 수정안이 있어 25인승 버스로 갔다. 차량 임차 의견을 낸 사람이 10만 원을 먼저 내고 회장 30만 원을 포함 70만 원의 협찬금을 받았다.
동백섬은 원래 섬이었지만 퇴적 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되었으나 섬으로 불리고 있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동백섬에 있다. 2005년 11월 18일부터 11월 19일까지 21개국 정상이 APEC 정상회담 회의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당시 세계 언론에서 경치가 아름답다고 극찬하였다. 회담장 좌석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멀리 길이 742m 광안대교가 보이고 야경이 아름답다.
해운대해수욖장에는 ‘손인호 님의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가 있다.
“해운대 엘레지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세월은 가고 너도 또 가고 나만 혼자 외로이
그 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못 잊어 내가 운다.”
태종대는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순례 중 절경에 반해 머물렀던 것에서 유래되어 태종대라 불렀다. 다뉴비열차 관광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유람선으로 자살바위, 전망대, 등대, 기암괴석과 절벽, 오륙도를 둘러 보았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56km 거리의 대마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람선에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가 흘러 나온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 ‘광안리 M 드론쇼’ 공연이 있고, 11월 4일 저녁 8시에 부산불꽃축제를 광안리해수욕장, 이기대, 동백섬 일원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에 있는 전망 좋은 수향횟집에서 살아 숨쉬는 활어회 코스요리를 먹으며, 부산에서 제조된 대선소주와 맥주로 건배를 했다. 회장 인사로 시작해서 참석자 전원이 건배와 덕담을 하며 2시간 반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었다. 인생 별거 있나! 재미 있고 즐거워야 행복하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새마을휴게소에서 갈 때는 소주, 맥주, 순대, 김밥을 먹고, 올 때에는 착한우동을 먹으며 잠시 휴식 했다. 위너스관광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도 센스가 있었다. 총무 수고 한다고 ‘생맥주 한 잔 사겠다.’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문자를 보내는 사람도 있어 힘이 난다. 돌아와서 반월당 풀하우스에서 점잖은 친구가 생맥주에 함박스테이크, 찹스테이크로 뒷풀이 하고 짧은 하루를 마무리 했다.
가을이 남긴 여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가을의 한 가운데,
보고픈 벗과 간 항구 도시,
섬 아닌 동백섬에
단풍잎이 뒹굴어
가을 색을 더 하고,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는
변함없이 백사장을
지키고 있다.
태종대 유람선에 갈매기 날고
기암괴석은 거센 파도에도
우뚝 서 있고,
다섯 개인지 여섯 개인지
오륙도는
오고 가는 연락선을 기다린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친구여!
(2023년 10월 16일)
첫댓글 부산여행 좋아용 ^^ 바다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