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 어떤 일을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 ‘벗’은 비슷한 나이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말하며, “친구(親舊)”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을 여행할 때
애인과 함께 가면 헛것이 보이고,
친구와 함께 가면 자연이 보이고,
부부가 함께 하면 아름다운 인연이 보인다.
애인은 숲속의 나무와 꽃과 같고,
친구는 온갖 숲과 길을 품고 있는 산과 같으며,
부부는 수억 겁(怯)의 그리움이 빗어낸 운명적 만남이다.
친구는 별과 같아 항상 볼 수는 없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진정한 친구는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알아본다고 한다. 시성 이태백은 “고난과 불행이 찾아올 때 비로소 친구가 친구임을 안다”고 읊었고, 철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불행은 진정한 친구인지를 가려준다”고 일러주었다.
첫째, 꽃과 같은 친구.
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꽃이 지고나면 과감히 버리듯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
둘째, 저울과 같은 친구.
저울이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저쪽으로 기울듯이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만 움직이는 친구
셋째, 산과 같은 친구.
산처럼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처이며 멀리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고,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친구가 바로 산과 같은 친구
넷째, 땅과 같은 친구.
땅이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곡식을 길러내며 누구에게도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은혜를 베풀어주듯,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친구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놀수 있는 친구가 가까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