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임사체험, 심령현상>
우주인이란 지구 대기권 밖을 경험한 사람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우주정거장에 몇 달을 머무는 경우도 있고, 몇 시간 만에 대기권 아래로 돌아온 우주인도 있을
겁니다. 미국의 우주인은 수백 명에 이른다 합니다. 우주정거장은 대개 지구에서 330~410km의
고도를 유지하며 시속 2만 7740km(초속 7.7km)의 속도로 하루에 지구를 약 15.78회 공전한다니,
우주인들이 거주하는 환경은 생각보다 열악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NASA를 비롯한 민간 연구기관들이 우주인에 대한 매우 정밀한 실험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대기권 밖에 머물며 지구를 내려다보는 일은 너무나도 특별한 경험이라 우주인들은 각자 각별한
마음의 변화도 필연적으로 겪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구의 환경과 어느 정도 유사한 육체적 환경
변화에 따른 연구보다는, 오직 선택된(우주인이 된다는 건 정말 선택된 것이지요) 사람들만이 상상을
넘는, 자연 변화를 직접 겪는 마음의 변화나 충격에 대해 연구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거의 80% 이상의 우주인이, 우주선 안에서 밤과 낮에 상관없이 눈을 감으면 불꽃놀이
하는 장면을 보는 듯한 강렬한 빛이, 아주 순간적으로 눈앞에서 번쩍 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 현상을 신을 믿는 우주인은 신이 자신의 존재를 우주인에게 인식시키려는
방법으로 믿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종합적인 연구 결과는 대기권 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는 우주의 미립자들 중, 특별한 성격을
가진 미립자가 우주인의 뇌세포 중 시각세포를 관통해서 지나갈 때, 마치 바로 앞에서 밝은 섬광이
번쩍하는 듯 한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사례가 우주인에 한정되어 있고 우주인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기에, 이 결과를 두고
“과학적 진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사체험의 경우는 훨씬 경험자도 많고, 세계 곳곳에서 유사한 형태로 보고되어 왔습니다.
갑작스런 심장마비나 호흡정지 또는 사고에 의해 자신이 죽었다 다시 살아왔다고 주장하는 것이
임사체험입니다.
임사체험자는 정신이 육체를 빠져나와 높은 곳에서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고, 어두운
터널이나 나선형의 긴 공간을 통과하고, 강한 빛을 볼 수 있게 되고, 때론 이미 죽은 친척이나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고 증언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저는 이런 임사체험자의 말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이 오히려 사실성을 의심케 하는
요인이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뇌 과학자들이 속속 실험의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뇌전문 신경학자들도 병원에서 직접 사례별로 자료들을 모으고, 임상실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임사체험은 죽음을 맞기 전 뇌에 산소의 공급이 중단되어,
산소의 농도가 아주 미약해지면 뇌세포들이 ‘에러’를 낸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전투기 비행조종사 또한 중력가속도 이상의 속력에서, 뇌로 가는 혈액이 급감해 잠깐 정신을 잃고
느끼는 ‘드림렛dreamlets’이라는 터널 시각을 경험함은 물론 임사체험자가 겪는 것과 매우 유사한
현상을 겪는다고 합니다.
임사체험보다 더 오래된 역사가 있는 심령현상(psychical phenomena)은 사후의 세계와 관련된
가장 극적인 신비로움으로 가득합니다.
영매靈媒에게 부탁하면 죽은 조상이나 사랑하는 연인과 의사 교환이 가능하다니 얼마나 신비스럽
습니까? 통일교의 공식 명칭은 문선명 사후 2013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정해졌습니다만,
초기 공식명칭이 ‘통일심령협회’였습니다. 별 성과가 없었는지 지금은 거의 거론하지 않고 있지만,
실제 심령心靈 현상에 대해서도 상당히 연구를 하였습니다.
이 심령현상에 가장 집착한 나라가 바로 영국입니다. 심지어 공개된 장소에서 영매를 시켜, 죽은
사람과의 대화를 시도했다는 기록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았던
것입니다. 드디어 1882년 물리학자 W.바레트가 심령현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창하여, 심령연구협회(The Society for Psychical Research)가 설립되기에 이릅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미국에서도 유사한 단체가 생겨, 이 두 나라에서는 과학적 조건하에서
심령현상을 재현해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직접 연구를 주도한 많은 과학자와 철학자가
내린 결론은 “심령현상에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인 사술詐術이나 오류誤謬가 수반한다는 사실
이외에는 결정적 해답을 얻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 었습니다.
요즘 마술을 보면 ‘내가 속는 것인데, 그 속이는 기술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지, 정말 신비하고 초과학적인 현상이 마술에 있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심령현상도 영매의 테크닉과 우리 감각의 오류가 만들어내는 합작이라는 것입니다.
임사체험의 경우는 아무리 과학적 결과를 제시해도, 여전히 납득을 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죽기
직전에 살아났다’라고 하지 않고,‘죽었다 살아났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연구가 부족해 임사체험에 관해서는
자료를 낼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붓다께서는 사후의 세계와 영혼의 불멸에 대해서는 무기無記로 답하신 것이 정설입니다. 이런
예에서 보듯이 불교가 과학의 발전과 결과에 무관심하거나, 종교는 신비해야 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앞으로 중생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들이 별로 많지 않아질 것이 자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