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甞百亭韻
虯川 全克恒
年來何澤及斯民。
種藥亭前要活人。
泛菊不縁追靖節。
滋蘭非爲學靈均。
嘗時百味皆諳性。
驗處諸方轉覺神。
南郡已稱陰德在。
祝公遐壽享千春。
상백정 차운하여
규천 전극항
여러 해 전부터 무슨 은택이 백성들에게까지 미치었는가?
정자 앞에 약초 심어서 사람을 살릴 필요가 있다.
술잔에 국화를 띄우나 도연명을 따르지 못하고
난초를 기르는 것은 굴원을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맛을 맛보아 그 맛의 속성을 이해하고
모든 처방을 경험하고 차츰 깨달음을 얻으십시오.
남군은 이미 음덕이 있는 곳이라 칭하니
공께서 오랫동안 장수하시길 축원합니다.
[국역]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문집
● 年來 연래
여러 해 전(前)부터.
● 活人 활인
사람의 목숨을 구(救)하여 살림.
● 범국泛菊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에 잔치를 벌이는데, 이때 술에 띄우던 국화(菊花).
● 정절 [ 靖節 ]
진(晉) 나라 도잠(陶潛, 연명淵明)의 시호.
●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내 이미 난초를 구완에 심었고 또 혜초를 백묘에 심었노라.〔余旣滋蘭之九畹兮 又樹蕙之百畝〕” 하였다.
● 초(楚)의 굴원(屈原)이 내쫓김을 당한 뒤 동황태일(東皇太一)ㆍ운중군(雲中君)ㆍ상부인(湘夫人) 등 구변의 노래를 지어 불렀음. 영균(靈均)은 굴원의 자(字)임. 《楚辭 九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