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규철입니다.
제가 이번에 세상에 한 권의 책을 두려운 마음으로 내보냅니다. 수 많은 숨겨진 이야기가 이 책의 배경에 담겨져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이게 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편안해집니다. 나의 몫.. 나의 길... 나다움... 그리고 그 빈틈은 다음 사람에 남겨 주는 일... 그게 나의 몫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의 눈에는 초라보일지 모르지만, 제 눈에는 아주 귀한 보석처럼 느껴집니다. 이 책은 좋은교사 수업코칭연구소 선생님들의 흔적과 수업기부를 용감하게 해준 선생님들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서 아름다운 꽃을 피었습니다.
함께 버텨준 선생님들에게.
...... 고....맙....습....니.....다.
교사로서 삶을 하루 하루를 버티면서 살아내는 우리의 수업친구 선생님들에게 보내는 나의 마음이다.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교사들은 수업에서 아프다. 그 아픈 상처를 우리는 하나쯤 가지고 있다. 바닥까지 내려가서 혼자 마음의 골방에 들어가 앉아 가슴앓이 하며 지독한 독감에 걸렸던 꺼내 놓고 싶은 나만의 경험이 있다.
이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바로 수업친구이고, 그 수업친구와 아픈 마음을 나누는 것이 수업나눔이다. 수업은 나눔의 대상이지, 평가나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수업은 삶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삶의 풍경이 오롯이 수업에 녹아 있다. 인생의 사계처럼 수업 봄, 수업 여름, 수업 가을 그리고 수업 겨울이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수업은 평가의 현미경으로 보아서는 안 되고, 현상학적 분석으로 관찰을 해서는 안 되는 비밀스러운 생태계이다. 수업의 은닉성이 있기 때문이다.
길가의 꽃들을 보라. 칠흑 같은 어둡고 딱딱한 흙덩이를 뚫고 새싹을 틔우고, 찬란한 꽃을 피운다. 이 신비한 비밀을 담아내는 과정을 보면 길가에 핀 풀 한 포기도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업도 신비함이 있다. 어떤 수업이든지, 무슨 수업이든지, 이유가 있다. 모든 인생이 이유가 있는 삶 이듯, 수업도 이유가 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알아차려야 한다. 선생님의 수업의 의도가 무엇인지? 왜 그 아이에게 다가 가지 못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수업을 한 이유를 알아차리고, 교사를 한 사람, 한 존재로 만나야 한다.
수업을 나눈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나누는 것이고, 한 사람의 인생에 머무는 것이다. 깨진 마음, 상처 입은 마음, 서릿발처럼 칼날 진 마음, 무심한 마음, 섭섭한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나눌 제3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먹을거리도 있고, 수다도 떨고, 격식 따위를 던져버린, 들고 나감이 편안한 제3의 공간에서 두런두런 마음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 가장 행복을 누리는 공간에서 수업을 나눠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 흩어진 마음, 분주한 마음, 치인 마음을 모아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마음을 모아야 한다. 작은 마음이지만 그 마음이 켜켜이 쌓이면 세상을 바꿀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나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경험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서진 작은 마음을 모으자. 흩어진 상한 마음을 모으자. 그리고 그 마음을 가지고, 나의 수업 친구에게 가자.
있는 그대로 ......
그게 나였다고......
말해주자.
그리고 말없이 안아주자. - 수업 코칭, 수업친구와 함께 수업나눔 서문 중에서
여러분의 지지자 이규철 올림
그리고, 약간 부끄럽지만,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32659383?scode=032&OzSrank=3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3979684
인터파크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prdNo=4507248608&ns1=list&ns2=oldList&ns3=prd&sc.shopNo=0000100000&sc.dispNo=008001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7206469&orderClick=LAG&Kc=
여러분의 지지자 이규철 올림
첫댓글 우와 축하합니다.
수업코칭 언제나 교단에 설땐 설레임과 두려움이 앞섭니다. 축하합니다. 꼭 구입해서 수업공동체에서 나누겠습니다
사랑과 함께 하시는 마음이
멀리멀리 퍼져가리라 봅니다.
"친구야 너는 아니 " 라는 시 정말 좋네요~ 이번에 합격해서 발령받았는데. 교생실습 말고는 교육 경력이 없어요~ 고등학교 발령이라 두려움반 설레임 반이에요~ 처음 만날 제 학생들에게 꼭 이 시를 보여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