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바이칼호수)
스토리텔링이의 비중이 큰 명소의 경우는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어떤 미사여구를 쓰는가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카사노바가 즐겨찾던 카페 베네치아의 플로리안 이곳은 커피 애호가의 성지 입니다.
그러나 커피인들이 기대 하는 커피는 없습니다.
호주 그레이트오션 로드의 런던브릿지 이곳은 호주로 이주한 영국인의 고향을 그리는 마음에 토사로 이어진 다리에
런런브릿지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끊어지고 무너져 버린 토사 덩어리 입니다.
바이칼호수에게는 뭘 기대하고 보면 좋을까요?
또 어떤 흥미로운 글과 말로 재주를 부려 시베리아 한가운데 까지 오게 할까요?
깨끗한 물....이것만....ㅋ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5AA345A488CC813)
호수라고 말하기엔 바다와 같이 거대하고 거대한 담수 입니다.
어딘가에서는 그끝이 보이질 않고, 또 어딘가에서는 저 너머 벽이 빙하가 있는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1~2월이 되면 호수가 꽁꽁 얼어 그 위로 차가 지나 다닌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12월은 물에 발도 못 담그고, 그냥 춥기만 한.....가장 어설픈 계절 일듯 하네요. ㅎㅎ
그렇지만 겨울이 주는 낭만에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호수를 물끄러미 보고만 있어도 대자연의 중심에 있는 느낌이 뭉클하기도 합니다.
피사의 탑을 보고, 만리장성을 걷기 보다.....널직한 물 구경이 더 힐링 되는것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F3D405A488E190C)
이곳엔 연어과의 생선인 "올므"가 유명하고 합니다. 흔하게 먹어 볼수 없는 바이칼에만 있는 물고기 입니다.
최근 객체수가 절반으로 줄어 포획을 조절 한다고 합니다. 음....그래서 아낌없이 먹어 줍니다.
비린향이 살짝 배어 있지만 훈제향의 조화가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에 눈 위의 보드카는 최고하고 하던데....
저는 아쉽게도 보드카를 준비 못 해 싱겁게 맥주로 대신 합니다.
주변에는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재래시장은 언제나 푸근하고 즐겁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그 옛날 남대문 시장 처럼의 시끄럽게 호객이 난무 합니다.
입구에서 부터 멈칫 하게 합니다.
언젠가 성산일출봉에 가보니 해녀 할망이 노상에서 해산물을 팔고 있는걸 봤습니다.
생계를 따지면 무엇이 옳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전에는 못보던 광경임에 짠한 생각이 먼저 듭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5633E5A488E431E)
그리고 샤슬릭 중국의 꼬치보다 맛이 월등 합니다.
중국 양꼬치의 노릿내를 라면스프 같은 소스를 찍어 먹는거 반해. 샤슬릭은 불 맛이 좋아 먹는것 같습니다.
살짝 시장기도 있었지만 맛 있어서 하나 더 주문 해 먹습니다.
먹다보니....어쩌다 만두, 꼬치가 러시아의 핵심 메뉴로 자리 잡았는지....??
한편으론 우리의 음식 문화가 이태리, 일본 처럼 작은 면적의 나라 임에도
이처럼 음식 문화가 발달한것에 흐믓하게 되새김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이칼의 절대지존 네르빠(바이칼 물범) 아쉽게도 네르빠 박물관이 문을 닫았네요.
네트빠 보는것도 바이칼을 찾는 이유 중 하나 인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D4B3A5A488D2F0B)
네르빠의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못보고 대신해서 바이칼 박물관에서 봤습니다.
수족관에 있는 그림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아....박물관의 네르빠 사진을 담아 내지 않았습니다.
아쉽지만 바이칼 박물관에서 나와 주변의 인형으로 대신 합니다. ㅋㅋ
4시면 벌써 호수 끝에서 붉게 빛바랜 태양이 가라 앉기 시작 합니다. ==-------
금새 온도가 뚝 떨어져 추워 집니다. 현재 온도 -17도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음날 리스트비앙카....바이칼호수를 또 찾았습니다.
바이칼호수 보러 왔는데....몇시간만 보고 돌아가기 아까웠습니다.
또 한참을 걷고, 그러다 잠시 카페에 들어가서 따뜻한 햇살이 드는 창가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공상에 빠집니다.
어설픈 겨울.....그럼에도 바이칼은 충분히 힐링이 되고, 즐거운 시간 였습니다.
끝으로....이곳에도 중국의 자본이 겁나게 들어 오는것 같습니다.
오염측정기를 넣는것 자체가 오염이라고 할 정도로 깨끗한 호수 인데....
그 주변으로 제주도 처럼의 난개발이 넒게 시작 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중국말 흘러 나오고.....쾅쾅쾅 소리 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3CE365A488DD312)
이르쿠츠크의 중심의 거리는 프랑스의 파리 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유럽풍의 예쁜 카페, 레스토랑이 많이 있습니다.
러시아 스러운 "테트리스 궁전" 같은 성당이 여기에도 있네요.
시즌인 만큼 들어가 봤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57F3F5A488B270C)
시칠리아 이후로 오랜만에 인상적인 성당을 보게 되어 20분 정도 머물다 갔습니다.
마음 편하게 해주는 성당 입니다.
지나친 성스러움이 때론 너무 무겁게 다가오고, 너무 화려해서 돈 주고 보는 박물관 같은 느낌도 있는데....
이곳은 화려하나 온전한 교회의 느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살짝 거슬리기는 해도 나름 분위기를 읽고 알아서 행동 합니다.
매일 15km 이상 걷다가 잠시 앉아 쉬는 시간이 달콤 합니다.
이르쿠츠크에서 3일 머물고...다시 모스크바로 옮겨 갑니다.
첫댓글 이르쿠츠크... 이렇게 또 더불어 공부도 하고 갑니다.
이후 이후에 시간이 되면 저도 한번 러시아 여행을
하고 싶어 집니다. 이제 그 먼 모스크바로 대륙 횡단을 하시는군요.
암은 여행 조심히 즐거게 하시길...
화이팅입니다!
이어진 여행기는 없나용?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