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코앞에 이게 뭐야?" 분양받은 아파트 찾아갔다 날벼락
[땅집고] 울산 율동지구에 짓고 있는 '율동지구 한신더휴' 단지 인근에 아파트 10층 높이 관형 철탑이 들어서있는 모습. 거실창으로 철탑이 떡하니 보이는 '철탑뷰 아파트'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큰맘 먹고 새 아파트 분양받았더니 우리집이 ‘철탑뷰’라니요. 거실창을 열자마자 흉물스러운 철탑이 떡 하니 들어서 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전자파 때문에 건강이 나빠질까봐 걱정입니다.”
울산시 북구 율동지구에 짓는 ‘율동지구 한신더휴’. 3개 블록, 총 2440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오는 2023년 11월 입주한다. 지난해 5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34평(전용 84㎡) 기준으로 4억원을 밑돌았고 평균 청약경쟁률은 16대 1 정도였다.
[땅집고] '율동지구 한신더휴' 북쪽으로 140m 지점, 남쪽으로 40m 지점에 각각 관형철탑이 들어서 있다. /이지은 기자
[땅집고] 울산 '율동지구 한신더휴' 아파트 부지 남북 끝단에 관형 철탑이 2기 세워진 현장 모습. /율동지구 한신더휴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그런데 최근 이 아파트 수분양자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일부 수분양자가 입주를 앞두고 현장을 찾았다가 아파트 코앞에 있는 지상 60m 초고층 철탑 두 개를 발견한 것. 철탑은 아파트 10층 높이다. 1단지 101~104동에서 북쪽으로 140m 거리에, 최남단에 있는 3단지 304동과 305동에서 남쪽으로 40m 거리에 각각 있다. 철탑과 더 가까워 거실창을 열면 바로 ‘철탑뷰’가 보이는 304동과 305동 수분양자 피해가 우려된다.
이 철탑은 어떻게 들어선 걸까. 율동지구를 조성한 울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율동지구 지상에 있던 기존 송전탑을 지중화하면서 설치한 ‘관형 철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전선이 설치된 송전탑을 지하로 매설하는 지중화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사업지 양 끝단에 전선을 공중에서 받아 지하로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관형 철탑’은 꼭 필요하다”며 “율동지구의 경우 원래 있던 송전탑을 철거한 자리에 관형 철탑 2기를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