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진행된 청나두 꿈의학교는 앞풀이로 볼링과 캘리그라피 엽서 만들기를 한 뒤 본 프로그램으로 이슈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발생한 사건이나 이슈 중에서 공감되거나 분노했던 이슈를 다룬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팩트체크와 함께 토론해보고 싶은 주제를 제안해서 즉석에서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다룬 이슈들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발달장애 자녀 살해 후 부모 자살 사건 ●삼성전자의 탄소중립 선언(2050년까지) ●길고양이 학대 논란 ●파리바게트 본사 노동탄압에 대한 문제 등이었습니다.
-우선 지난 9월 14일 발생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은 일터에서 순찰업무 중에 별다른 호신장비를 구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했으며, 몇 년 간 지속된 스토킹 범죄에 대해 직장 내에서 2차 가해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노동자가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권리가 지켜지지 않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지속된 스토킹 범죄에 대해 경찰이 요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아 생긴 안타까운 죽음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법과 제도, 인식이 여전히 스토킹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한 정치인은 이 사건을 두고 “좋아하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일어난 폭력”이라고 가해의 원인을 피해자에게서 찾는 위험한 발언을 하기도 했죠. 따라서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시민의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피해를 입었을 때 당당히 고소하고 가해자의 취하 종용에 무너지지 않았으며 흉기에 쓰러지는 순간에도 비상벨을 눌러서 범인 잡게 도와주신 그 용기 기억하겠습니다.”
-“삼성전자, 2050년까지 탄소중립 선언” 기사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는 원전을 확대하려는 위험한 행보를 보이는 점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탄소중립을 선언할 수 있는 배경에는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지하기보다도 삼성이 반도체를 납품하는 외국기업의 투자자들이 전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경영 압력이 있었다는 점과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는 보도였습니다. 삼성전자가 탄소중립 경영을 선언한 것은 다행이지만 그 속내는 삼성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이윤추구 전략이라는 점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24일 열리는 기후정의 행진 등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대구 달서구에서도 ‘발달장애 자녀 살해 후 부모자살’” 기사가 8월 26일자로 발행되었는데, 유사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 대구 장애계는 “이것은 사회적 참사”라고 개인적인 죽음이 아닌 사회적인 의미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평균 장애인 복지예산이 1/3 정도에 그친다고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는 국가가 책임져야할 기본적인 의무이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책임을 가족에게 모든 짐을 지우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국가의 역할을 강화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밥굶고 만든 빵, 노동자 휴식권 보장하라”는 기사는 몇 년째 지속되는 파리바게트 제빵사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뤘는데요. 최근 ‘파리바게트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1인시위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 SPC 그룹이 노동자를 무리하게 착취하고 노동탄압을 하는 것에 대한 노동자들의 투쟁에 시민들이 1인시위로 맞서고 있는데요. 군사독재정권이 유도한 수출중심 경제개발이 노동자의 희생으로 이뤄진 것인데, 아직까지도 여전히 노동자는 정당한 대가를 가져가기보다 기업의 이윤추구에 희생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과 분노의 공감을 나눴습니다. 기사를 브리핑한 녹차는 “웹툰업계에서도 작가를 과도하게 착취한 결과로 최근에도 업계 탑 작가가 직업병으로 돌아가시거나 유산하는 등 건강을 잃은 작가들이 많은데 혹독한 업무량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세계의 모든 노동자들 함께 투쟁하길”이라고 소감을 나눠주었습니다.
-“길고양이 학대 논란” 기사와 관련해서 브리핑한 시연님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토론을 제안해주었는데요. 길고양이로 인해 시민들이 소음에 시달리는 등 피해를 입으니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돌봄은 지양되는 것이 좋다는 반대입장과 길고양이가 생겨난 원인이 반려묘를 유기하거나 도시화로 인해 자연에서 존재하던 고양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문제 등, 인간에게 있기 때문에 무작정 고양이를 쫓아내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 등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공존해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 관련 법이 정비되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청나두 꿈의학교는 오랜만에 다양한 시사이슈에 대해 많은 수다를 나누면서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앞으로도 종종 시사토론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관심가지고 참여하는 시민이 되자는 마음으로★ 토론을 마쳤어요.
다음 모임은 10월 22일(토) 오후 2시입니다. 이날은 학생의 날 교양과 토론, 캠페인을 기획할 예정이니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