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7월 14일에 하늘나라로 떠난 박경애의 오빠입니다.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한없는 슬픔속에 동생을 떠나보낸 후
무수한 나날을 눈물로 지내왔지만
이 공간에서 동생을 추억하고 동생의 명복을 빌어주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제게는 크나큰 위로가 되어왔고
또한 그 모든 분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를 드립니다.
동생이 떠난 후 유례없는 무더위가 극성을 부렸지만
계절은 그렇게 흘러 가을이 찾아왔고
어제는 동생의 49제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우성공원묘지에서 지냈습니다.
장례날에는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하루종일 폭우가 쏟아져
마지막 가는 길을 그리도 섧게 섧게 가더니
어제 찾아간 동생의 묘소에는 어느새 잔디가 돋아나고
고요한 가운데 새소리 물소리가 평화롭게 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 친척들과 산이슬의 멤버였던 주정이씨는
흰 국화 바구니 사이에서 웃고 있는 동생의 사진을 보며
이제는 정말 동생이 고통도 슬픔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그렇게도 사랑하던 사람들을 굽어내려보며
예전의 그 고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했습니다.
동생을 두고 내려오던 길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눈물을 뿌렸지만
이제는 더 이상 울지 않으렵니다.
동생은 여러분과 제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있으니까요.
다시 한번 동생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2004. 9. 1 박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