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귀천은 행위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부처님이 사위성 급고독원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 무렵 많은 바라문들이 코살라의 한 장소에 모여서
‘부처님이 사성계급이 모두 평등하고
청정하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들은 누가 가서 이 일을 따지고 항복 받을 사람이 없을까를 논의하다가
7대동안 깨끗한 혈통을 지닌 아섭화라연다나를 대표로 뽑아 보내기로 했다.
그는 내키지는 않았으나 할 수 없이 부처님을 찾아가 물었다.
“바라문은 다른 종성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라문은 희나 다른 종성은 검으며,
바라문은 청정하나 다른 종성은 더러우며,
바라문은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곧 범천이 변화된 종성이나 다른 종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사람은 누구나 노예가 될 수도 있고, 주인도 될 수 있다.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만약 마른나무를 비벼서 불을 낸다면 똑 같은 성질의 불을 낼 것이다.
비누로 때를 씻으면 누구라도 깨끗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사성계급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이어서 부처님은 바라문에게
‘만일 바라문족 여자와 찰제리족 남자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다면
그 신분은 어디에 해당되는가.’를 물었다.
그가 우물쭈물하자 부처님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어떤 바라문에게 자식이 넷이 있었는데
둘은 착하고 학문을 좋아하고 둘은 그렇지 않았다.
누구에게 좋은 자리와 음식을 주겠는가?”
“착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주겠습니다.”
“어떤 바라문에게 자식이 넷이 있었는데
두 아이는 학문을 좋아하되 정진하지 않고 악법을 행하기를 즐기며,
두 아이는 학문은 좋아하지 않지만
정진하기를 좋아하고 묘법을 행하기를 좋아했다.
누구에게 좋은 자리와 음식을 주겠는가?”
“정진과 묘법을 행하는 두 아이에게 먼저 줄 것입니다.”
“바라문이여. 그렇다.
학문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학문을 하는 것이 더 낫고,
학문을 하되 악법을 행하는 것보다
학문을 하지 않더라도 정진하고 묘법을 행하는 것이 더 낫다.”
바라문은 부처님의 설복하러 왔다가 오히려 설복당하고 돌아갔다.
중아함 37권 151경 〈아섭화경(阿攝화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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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야말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정하는 근간이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