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금강경 풀이] 신간 안내
* 책소개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복이 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마음이 깨끗해야 하느님을 뵐 수 있고 하느님을 뵙는 사람은 가장 행복하다. 헤어진 부모님을 만나는 기쁨처럼 자기의 근원을 만나는 기쁨보다 큰 것은 없다. 이런 기쁨을 알려주는 것이 종교요 그 기쁨의 길을 안내하는 것이 경전이다.
금강경은 불교 조계종의 소의경전이요 원불교의 근본 경전으로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핵심을 알기는 쉽지 않다. 지난 1천 6백년 동안 중국의 구마라집과 당나라 현장법사가 번역하여 소개한 금강경을 기초로 수 많은 주석가들이 나와서 그 뜻을 전하려 하였다. 육조혜능과 규봉종밀 등 주요 스님들이 금강경을 풀이한 것들이 전해지고 근세에 우리나라 탄허스님을 비롯하여 여러 훌륭한 스님들의 풀이가 있지만 대부분 한문주석을 중심으로 풀이한 것들이라 우리시대의 언어로 새롭게 풀이할 필요가 있었다.
금강경을 벼락경이라고도 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은 무엇이나 태워버리고 부셔버린다. 금강경의 한 말씀이 우리 마음에 벼락처럼 떨어지면 우리의 모든 편견과 아집을 깨뜨리고 진리의 하늘을 열어준다는 뜻이다. 석가모니 당시에 사람들이 갖고 있던 편견과 아집을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라 하여 네 가지로 분류하고 가르쳤는데 21세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집과 편견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이해하고 깨뜨려 해체할 수 있을까.
@ 중세의 신비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성서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책’이라고 했다. <금강경>의 공空 도리를 체득한 자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복음’이란 구호가 아니라, 그런 공空으로 자신의 주장과 관념과 독선을 비울 때 우리는 하나님과 예수님 뿐만 아니라 자연과 타인과도 하나가 될 수 있다. 그 길을 열어가는 심중식 소장의 수도와 출간을 응원하며,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큰바다 같은 마음의 세계를 터득해 예수님의 삶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조 현 종교전문기자 추천사 중에서
@ 평소 이웃 종교, 특히 불교와의 대화에 관심이 큰 신학자로서 저는 금번 평산 언님의 금강경 풀이를 한 이 책의 출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불교를 잘 모르는 기독교인들에게 불교를 이해하도록 돕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기독교와 불교와의 대화에 매우 실제적인 공헌을 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손원영 교수 추천사 중에서
@ 기독교의 핵심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한다. 기독교 관점에서 볼 때, 사랑할 이웃에는 기독교인이나 무종교인뿐만 아니라 타종교인도 포함된다. 저자는 금강경도 고난 속에 있는 인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기쁜 소식이요 복음이라 하는데 이는 금강경을 통해서 자기와 이웃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 할 것이다. - 김진오 교수 추천사 중에서
@ 벼락의 복음서 ‘금강경 역해’를 통하여 착한 자 악한 자를 가리지 않고 햇빛과 비를 내려 주시는 하늘 같은 마음이 독자들에게 임하기를 소원한다. 울도 금도 없는 진리의 하늘이 이 땅에 널리 열려지기를 기도드린다. - 시인 이병창 목사 추천사 중에서
* 저자 소개
다석 류영모를 사숙私淑하고, 다석의 제자인 김흥호 선생의 연경반에서 30여 년 동안 사사師事했다. 김흥호 선생의 강의를 녹취하고 편집하여 『주역강해』, 『화엄경강해』, 『법화경강해』 등을 출판했고, 현재사상출간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2천년대 초에는 ‘나알알나’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했고, 지금은 다석 류영모와 김흥호 선생이 해마다 방문 교류했던 동광원과 귀일원에서 ‘귀일사상연구소’를 운영하며 다석 류영모와 동광원 이현필의 하나됨을 의미하는 귀일사상을 연구하며 전하고 있다.
귀일사상 시리즈
『맨발의 사랑 이현필』, 『므름 브름 프름- 다석의 동광원 마지막 강의』, 『동광원 사람들』
동광원 벽제분원
www.malsum.co.kr
유튜브(평산–귀일영성아카데미)
https://youtube.com/k.spirit
* 목차
일러두기
추천사
벼락의 복음서 ‘금강경’ (이병창 시인)
기독교와 불교의 대화를 위하여 (손원영 교수)
후학들의 어깨가 되길 바라며 (김진오 교수)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길 (조현 기자)
머리말
귀일의 뜻으로 풀어보는 금강경
서설: 금강경 공부를 시작하며
금강경 전편
제1 법회인유분法會因由分 법회가 열리게 된 연유
제2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 수보리가 일어나 설법을 부탁하다
제3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 대승의 바른 종지에 대하여
제4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머무름 없는 깨끗한 수행
제5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 여래의 참 실상을 보다
제6 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 바른 믿음은 희귀하다
〈봄〉
제7 무득무설분無得無說分 얻는 것도 없고 말할 것도 없다
제8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모두가 진리에 따라 나온다
제9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하나의 상은 곧 없는 상이다
제10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불국토를 장엄하다
제11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큰 복은 무위로 얻는다
제12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 바른 가르침을 존중하라
제13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여래의 법을 받아 지니다
제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상을 떠나면 적멸이 된다
금강경 후편
〈여름〉
제15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 경을 지니고 있는 자의 공덕
제16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 과거의 업장을 정화하다
제17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가장 높은 경지에 나는 없다
제18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모두가 한 몸이니 하나로 본다
제19 법계통화분法界通化分 법계는 서로 소통하고 감화된다
〈가을〉
제20 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 색을 떠나고 상을 떠나다
제21 비설소설분非說所說分 가르치는 것은 가르침이 아니다
제22 무법가득분無法可得分 얻을 수 있는 법은 없다
제23 정심행선분淨心行善分 마음은 고요하고 품행은 아름답다
제24 복지무비분福智無比分 지혜의 복덕은 비할 데가 없다
제25 화무소화분化無所化分 교화에는 교화하는 바가 없다
〈겨울〉
제26 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 신은 상이 아니다
제27 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 끊어짐도 없고 소멸함도 없다
제28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탐욕이 없으면 받음도 없다
제29 위의적정분威儀寂靜分 위의를 갖추고 고요함에 머물다
제30 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 여럿이 모여 하나를 이루다
제31 지견불생분知見不生分 지견으로 상을 내지 말라
제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응하여 변화되는 것은 참이 아니다
부록
부록1 금강경 사구게
부록2 한글 금강경
참고도서
찾아보기
* 책 속으로
꽃이 피는 것은 모두 인연因緣에 따라 일어나는 무상無常한 것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인데 무상無常을 상常으로 착각하는 것이 수자상壽者相이다. 한 순간 피었다 지는 꽃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 모든 꽃은 무아無我다. 아무리 아름다운 어느 꽃도 나 자신이 될 수 없다. 나무도 나라 할 수 없고 꽃도 나라 할 수 없고 열매도 나라 할 수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다. 꽃이 핀 다음에는 열매를 맺기 위해 또다시 온갖 고생을 다 감내해야 한다. 벌레와 싸우고 폭풍우를 견디며 찬 이슬과 서리를 감당해야 한다. 모든 일이 다 열매를 키우기 위한 고난이요 고통이다. 열매가 되면 또 죽음을 기다린다. 열매의 소망은 죽음이다.
- 49쪽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도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의 실천이라 하겠다.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은 무위가 되라는 것이요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은 무불위無不爲라야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자기가 없어지는 것이요 욕심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지혜를 다하여 형제를 섬기라는 뜻이다. 욕심이 사라질 때 지혜가 빛나게 되고, 빛나는 지혜의 힘을 얻어야 하지 못할 일이 없는 무불위의 능력이 나타난다. 이런 빛과 힘을 얻어 생명을 사는 사람을 붓다요 성현이라 한다.
- 143쪽
수보리야, 이런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응당 이와 같이 청정심을 낼 것이니 마땅히 모습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일으켜야 하며 소리나 향이나 맛이나 촉감이나 생각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마땅히 머무는 바가 없는 가운데 그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시고是故로 수보리須菩提야 제보살마하살諸菩薩摩訶薩은 응여시應如是 생청정심生淸淨心이니 불응주색不應住色하고 생심生心하며 불응주不應住 성향미촉법聲香味觸法하고 생심生心하라. 응무소주應無所住하야 이생기심而生其心이니라.)
- 161쪽
수보리야, 어느 곳이나 이 경이 있는 곳이면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가 응당 공양할 처소가 될 것이니, 마땅히 알 것은 그곳이 곧 탑을 이룬 곳이 되어 모두가 공경하고 예배하고 돌면서 뭇 꽃과 향을 거기 뿌리게 될 것이니라.
(수보리須菩提야 재재처처在在處處에 약유차경若有此經하면 일체세간一切世間 천인아수라天人阿修羅의 소응공양所應供養이니 당지차처當知此處는 즉위시탑卽爲是塔이라 개응공경皆應恭敬하야 작예위요作禮圍繞하야 이제화향以諸華香으로 이산기처而山其處하리라)
- 207쪽
불교는 윤회를 벗어나는 해탈의 길을 또한 여러 단계로 설명한다. 태어날 때는 누구나 중생으로 태어나지만 나라를 생각하고 이웃과 공동체를 생각하며 사는 국토의 몸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와 사상을 일으키고 예술적 작품을 생산하는 업보의 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람보다 더 높은 사람은 궁극적 진리에 대해 알고 싶고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그를 성문이라 한다. 즉 불교의 진리를 듣고 싶고 알고 싶다고 소망하는 사람이 되면 그는 벌써 굉장히 높은 수준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이런 성문이 되면 벌써 해탈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성문보다 더 높이 올라가면 연각이 되고 연각에서 한 단계 또 올라가면 보살이 되고 보살이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면 여래가 된다.
- 239쪽
허상과 허깨비는 우리의 눈이 만드는 그림자요, 바다의 물거품은 바닷물의 발자취다. 허깨비를 보는 것도 눈이 있다는 증거이듯 덕은 인격의 증거다. 덕이라는 표상이 없으면 인격의 본체도 알 수 없다. 허상이 없으면 실상도 없다. 그러나 눈이 눈을 보지는 못한다. 나의 실상은 그림자라는 허상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래서 허상을 허상으로 아는 것이 실상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실상을 보면 허상에 대한 집착과 착각은 사라진다. 실상이라고 무슨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허상이 사라진 자리가 실상이다. 이것이 실상무상實相無相이다.
- 3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