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은 나무 중에서 수명이 가장 길다. 주목은 1만 2천 년을 산다.
태백산이거나 소백산이거나 함백산 꼭대기에는 5천 년에서 7천 년을 산 주목들이 산정의 비탈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장엄하고 기이하고 아름다운 광경이다.
나는 이 주목들을 보고 감동과 감명을 받는다. 대오각성한 성자의 모습을 나는 주목에서 본다.
아름답고 과육을 듬뿍 품은 주목 열매
주목은 최근에 와서야 이 나무의 껍질에 들어 있는 '탁솔'이라는 성분이 항암제로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적의 항암제'니 '금세기 최고의 약용식물'이니 하는 칭송을 받고 있다. 주목에서 뽑아낸 항암제 '탁솔'이 난소암, 유방암, 폐암 같은 갖가지 암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하여 이미 전 세계가 법석을 떨고, 주목을 몰래 도벌하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우리 나라의 토종 주목이 다른 나라의 주목보다 '탁솔' 성분이 적어도 스무 배가 넘게 들어 있음이 최근의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하니 이제 이 나라의 주목이 앞으로 얼마나 많이 수난을 당할 것인가.
주목은 원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그 약성을 처음 발견하여 염증치료의 '비약'으로 써 오던 것이라고 야단을 떨고 있으나, 우리 선조들도 아득한 옛적부터 신장염, 부종, 소갈병 등에 민간약으로 써 왔다. 다만 주목에 독성이 있고 주변에 흔치 않았던 까닭에 널리 쓰지 않았을 따름이다.
'탁솔'의 항암효과에 세계가 법석
주목은 그 이름이 가리키는 대로 껍질과 재목이 유달리 붉은 나무다. 향나무의 재목도 붉지만 그보다 더 붉다. 그 때문에 적목(赤木), 적백(赤栢) 같은 다른 이름이 있다. 경기도에서는 경목(慶木), 제주도에서는 저목 또는 노가리낭이라고 부른다.
주목의 잎은 개비자나무나 솔송나무를 닮았다. 잎이 좁고 길지만 부드러워 손을 찌르지는 않는다. 잎색깔은 진한 녹색이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이 나무의 열매다. 가을에 콩알만한 크기로 빨갛게 익는 열매는 한 가운데가 움푹 파이고 그 안에 든 씨가 드러나 보여 마치 술잔이나 종지 속에 씨앗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씨앗을 싸고 있는 과육 부분을 가종피(假種皮)라고 하는데, 이는 종자껍질과 비슷하지만 진짜가 아니고 가짜라는 뜻이다. 이 가종피는 물이 많고 단맛이 있어서 아이들이 따먹기도 하는데 독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된다.
주목은 생장이 몹시 느리다. 대기만성을 신조로 삼는 나무랄까, 정원에 옮겨 심고 십 년을 공들여 키워도 심을 때 모습 그대로다. 칠 팔십 년을 키워도 키는 십 미터가 안 되고 줄기의 지름이 이십 센티미터쯤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나무의 그늘에서는 백년이고 이백 년이고 자라서 마침내 그늘을 벗어나고야 마는 생명력이 어지간히도 질긴 나무다. 다른 나무 그늘에서 웬만큼 자라고 나면 그때부터는 생장이 조금 빨라져서 1만 년을 우습게 알만큼 장수를 누린다.
소백산 꼭대기 부근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된 주목 군락지에는 오천 년을 예사로 넘긴 아름드리 주목 1천 5백 그루가 사만 오천 평의 산비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주목은 모든 식물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식물이다. 어쩌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생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만 2천 년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더 오래 된 것이 있을 수도 있다.
흔히 주목을 두고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살아서 만 년, 죽어서 천 년'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소백산이거나 태백산의 주목군락지에 있는 안내 팻말에는 주목들의 나이가 500-700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것 또한 0을 하나씩 더 붙여서 5000-7000년으로 바꾸어야 한다.
나한테는 오래 묵은 주목 토막이 하나 있다. 지름이 20센티미터쯤 된다. 이 토막의 나이테를 세어 보았더니 무려 3백 개가 넘었다. 그렇다면 몇 아름씩 되는 태백산 꼭대기의 주목은 나이가 얼마나 되었겠는가. 나무를 베어서 나이테를 세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주목은 오래 먹으면 껍질만 살아 있고 줄기 속은 대부분 썪어 버린다. 오래 된 나무는 나이를 알 수 없다.
이 나무는 성질이 고고하여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산꼭대기에 산다. 한라, 지리, 태백, 설악, 오대, 덕유, 소백, 치악, 화악, 발왕산, 울릉도의 팔백 미터가 넘는 곳에 자라고, 설악산에는 줄기가 옆으로 뻗어 정원수로 인기가 있는 눈주목이 자란다. 울릉도에는 주목과 닳았으나 잎이 더 넓은 화솔나무도 자생한다. 그러나 주목은 욕심 많은 사람들의 손에 다 잘려나가고 이제 나라안에 모두 수천 그루쯤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다른 나라에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에도 자생 또는 재배한다.
나라 안에 수천 그루가 남아있을 뿐
이 나무는 수형의 아름다움도 경탄할 만 하지만, 목재의 재질이 붉고 향기로우며 치밀하면서도 단단하여 모든 재목 중에서 으뜸으로 친다. <성지(盛志)>라는 옛 문헌에는 '주목은 형기가 좋아 관을 만드는데 쓰며 값이 무척 비싸다. 마를 때 쪼개지는 성질이 있으나 땅에 들어가면 도로 아물어 붙어서 굳기가 돌 같다'고 적혔다. <동집(東輯)>이라는 책에도 '탄력이 좋고 빛깔이 고우며 돌처럼 단단하고 결이 치밀하여 재목으로 으뜸'이라고 써 놓았다.
주목의 목재는 절에서 부처나 염주를 만드는 데나 최고급의 가구재로 귀하게 썼다. 문갑, 필청갑, 바둑판, 지팡이, 얼레빗을 주목으로 만들었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활을 이 나무로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신사(神社) 안에 모신 신상이 들고 있는 홀(笏)을 주목으로 만든다. 이 나무의 심재에서 붉은 색 물감을 뽑아내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주목의 붉은 빛이 악귀를 쫓는 효력이 있는 것으로 믿어 벽사의 의미로 주목으로 만든 그릇이나 부적, 지팡이를 사용했다. 특히 주목지팡이는 가볍고 튼튼하고 휘어지지 않아 좋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지팡이의 붉은 빛이 귀신을 쫓아내고 무병장수하게 해 주는 힘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 선조들은 주목 지팡이를 선물하는 것을 노인들한테 가장 큰 효도의 하나로 여겼다.
관상용 주목
이 나무를 약으로는 그다지 널리 쓰지는 않은 듯하다. 아마 흔하지도 않았거니와 독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옛 의학책 어디에도 주목을 약으로 썼다는 기록은 없다. 다만 민간에서 열매의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서 한 번에 열 개쯤을 먹고, 줄기와 잎을 가을에 따서 그늘에서 말려 신장염, 부종, 월경불순, 암, 당뇨병, 신경통, 기침 등에 써 왔다고 한다. 약으로 쓸 때에는 말린 약재 3-8그램을 2백 밀리리터쯤의 물로 오래 달여서 먹거나 잎을 생즙을 내어서 먹는다. 독성이 있으므로 체질이 민감한 사람은 상당한 주의를 해야 한다.
항암성분이 많은 나무
주목에 들어 있는 항암성분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찾아냈다. 1958년부터 1980년까지 3만 5천 종의 식물에서 항암작용을 조사하던 중에 발견했다고 한다. 주목에서 추출해 낸 항암제 '탁솔'은 미국에서 이미 독성시험을 마치고 많은 환자들에게 투여하여 암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유방암, 난소암에 효과가 크고, 달리 손을 써 볼 수 없는 폐암환자한테 투여하였더니 30퍼센트쯤 증상이 호전되었고, 다른 부위로 전이된 폐암 환자도 48퍼센트가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탁솔'이 항암제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탁솔은 혈압을 내리고 심장의 운동을 느리게 하는 작용이 있는 알칼로이드의 한 종류다. 많은 양을 먹으면 심장마비와 위장염을 일으키는 등 독성이 있다. 이 독성을 없애는 것이 하나의 큰 과제이다. 또 다른 문제는 탁솔의 원료인 주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탁솔은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자라는 주목에서 추출하는데 그 주목의 껍질에 0.01퍼센트밖에 들어있지 않아 환자 한 사람한테 필요한 양인 2그램을 얻기 위해서는 서른 그루의 주목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나무는 생장이 몹시 느려서 지름 7센티미터가 되는데 백 년이 걸린다.
그러나 북한의 과학백과사전출판사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이라는 책에 적힌 주목의 성분분석을 보면, 잎에 플라보노이드, 알칼로이드, 쿠마린이 들어있고 6월에 채취한 잎에는 탁솔이 0.22퍼센트 들어있다고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에서 자라는 주목보다 스물 두 배나 많은 양이다. 이 밖에 탁시닌, 계피산, 플라보노이드인 스찌아도퍼티신, 쿠에르체틴, 0.14퍼센트의 납모양 물질, 42밀리그램퍼센트의 찌아노겐 배당체가 들어 있고, 목재에는 탁수신과 비슷한 화합물이 들어있다고 적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학자들도 이 땅에서 자라는 주목에 탁솔이 서양에서 자라는 주목보다 20배에서 백배가 넘게 들어 있다는 것을 밝혀 냈다.
1년생 묘목의 모습 / 주당 500원선
날달걀이 주목의 독성 없앤다
역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는 ‘약리실험에서 기침멎이작용, 진통작용 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오는 기침, 신경통을 비롯한 동통성 질환 등에 쓴다. 하루 9~12그램을 달여 먹는다. 잎도 혈압낮춤작용, 호흡흥분작용을 나타낸다. 민간에서 잎은 통경약, 이뇨약, 당뇨병 약으로 쓰며 목질부는 미친개한테 물린 데, 위장병 등에 쓴다'고 적혔다.
민간에서 갖가지 암을 완치한 사례가 몇 차례 입증된, 주목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백 년 넘게 자란 주목줄기를 잘라 대패로 얇게 깎아내어 그늘에서 말린다. 주목은 백년이 넘게 자란 것이라야 약성이 제대로 나는데 오래 묵은 것일수록 약성이 높다.
주목 3백 그램에 물 한 말을 붓고 달걀 유정란 열 다섯 개를 함께 넣어 물이 세 되가 될 때까지 달여서 약재와 달걀을 건져내어 땅속에 파묻어 버린다. 남은 물을 한 되가 될 때까지 달여서 두고 하루 세 번씩 밥 먹기 전에 마시는데 한 되를 열 다섯 등분으로 나누어 마신다. 즉 이 약물 1되가 닷새 동안 먹을 분량이다. 먹는 동안 몸에 두드러기가 생길 수는 있으나 다른 부작용은 없다.
주목을 달일 때 날달걀을 넣는 까닭은 달걀이 주목의 독성을 모두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달걀은 나쁜 냄새와 독을 빨아들이는 작용이 있다. 여우고기는 노린내가 몹시 나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데, 날달걀을 몇 개 넣어 삶으면 여우고기의 나쁜 냄새를 달걀이 모두 빨아들여 고기에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나중에 그 달걀은 건져내어 땅속에 파묻는 것이 안전하다. 먹으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목이 예전에는 요즘보다 훨씬 더 흔했다. 높고 깊은 산에 떼를 지어 자라고 있었으나 목재로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숫자가 도벌을 당하여 없어졌다. 소백산 꼭대기 부근의 주목군락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나서도 한참 후인 1981년에도 오백 년 넘게 묵은 아름드리 주목이 수백 그루가 무참하게 잘려 나가는 것을 보았다.
우리 나라의 주목은 앞으로 어쩌면 최고의 난치병인 암을 퇴치하는 세계적인 보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보물을 잘 지키고 사랑해야 하겠다.
유행성 독감에 특효약
주목은 유행성 감기와 보통 감기에도 특효약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주목으로 독감을 치료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정원에 자라고 있는 주목의 잎이나 줄기를 잘라서 물로 달여서 먹으면 된다. 그러나 주목에는 독성이 있으므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주목 잎이나 줄기 10-20그램을 물 한 되(1.8리터)에 넣고 한 시간쯤 약한 불로 달여서 물을 반으로 줄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마신다.
주목을 달인 물은 약간 쌉쌀한 맛이 난다. 주목 잎이나 줄기는 특히 유행성 독감에 특효약이라고 할 수 있다. 주목의 독성을 없애려면 끓일 때 날달걀을 한두 개 껍질을 깨뜨리지 않은 채로 같이 넣고 끓이면 된다. 주목의 독성을 달걀이 빨아들이는 까닭이다. 주목과 같이 끓인 달걀은 절대로 먹지 말고 땅속에 파묻거나 해서 다른 사람이나 동물들이 먹지 못하게 해야 한다.
몇 번 유행성 독감이 유행할 때 독감에 걸린 사람들한테 주목을 달여서 복용하게 했더니 대부분 한 잔을 마시고 즉시 나았으며 다시는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
여기 주목 덕분에 동네 명의가 된 한 아주머니의 기록을 싣는다.
수천 년 묵은 주목
주목으로 독감과 냉방병 명의가 된 사연
저는 서울 당산동에 사는 주부입니다. 나이는 마흔 여섯이고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 덕분에 풀이나 나무 같은 것들에 관심이 있었고, 제 건강이 별로 좋지 않은 편이어서 수시로 병원신세를 지곤 하던 중에, 병원약이 아니라 약초 같은 것으로 질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를 알아보다가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에서는 산이나 들에 흔한 약초로 질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가르쳐 주었는데 평소에 쓸모없는 잡초로만 알고 있던 쑥, 민들레, 질경이, 애기똥풀 같은 것들이 여러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 훌륭한 약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토종약초연구학회에서 가르쳐 준대로 주변에 흔히 있는 약초들을 채취하여 이웃에 사는 사람이나 아이들, 남편들한테 복용하게 해 보니 과연 좋은 효과가 있었고 부작용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병원에 가는 대신 가까운 산이나 들에 나가서 남들이 잡초로 여기고 있는 풀을 채취해서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거나 하면 감쪽같이 병이 나아버리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정말로 자연 속에 온갖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토종약초 중에는 신기한 효험을 지닌 것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 가족과 이웃 사람들이 가장 효험을 많이 보고 있는 약초는 주목입니다. 주목은 정원에 흔히 관상용으로 심는 나무여서 산이나 들에 나가지 않아도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조금만 써도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까닭에 제가 가장 애용하는 약초입니다.
지난 겨울에 제가 독감에 걸렸습니다. 콧물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나오고 코가 막히며 기침을 심하게 하고 머리가 무겁고 아팠습니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지어 먹었지만 조금도 좋아지지 않더군요. 갈수록 기침이 심해져서 저녁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병이 감기라는 사실을 저는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계속 복용하고 또 여러 가지 민간약도 써 보았지만 전혀 낫지 않았습니다. 두 달 동안을 죽을 만큼 고생을 했습니다. 그런 중에 토종약초연구학회 최진규 회장님이 지은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라는 책을 보니 독감에는 주목을 달여 먹으면 좋다고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즉시 정원에 있는 주목의 잎과 잔가지를 한 줌 잘라서 책에 씌어 있는 대로 날달걀을 몇 개 넣고 끓여서 달걀을 건져내어 버리고 달인 물을 맥주잔으로 3분지 2 가량을 마셨습니다. 약간 쌉쌀한 맛이 날 뿐 먹기가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기침이 멎고 무리가 맑아졌습니다.
국산 주목은 관상용 약재용 등 농가의 좋은 소득 작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달을 심하게 앓던 지독한 감기가 주목 달인 물 한 잔을 먹고 즉시 나아버린 것입니다. 마침 독감이 유행하던 때여서 이웃에 있는 감기환자들한테 한 잔을 복용하게 했더니 역시 단번에 나아버렸습니다. 제가 감기를 똑 떨어지게 고친다는 소문이 나자 이웃에서 감기환자들이 꽤 많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한테 주목을 달여서 복용하는 방법을 일러 주거나 달인 물을 주었고 주목을 달인 물을 복용한 사람은 모두 감기가 씻은 듯이 낫는 것이었습니다.
주목이 암이나 당뇨병, 늑막염, 폐결핵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들었지만 저는 그런 큰 병에 대해서는 써 볼 기회가 없었고 감기에는 꽤 많은 사람들한테 써 봤는데 모두 신통한 효험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열 다섯 살 된 아들이 에어컨 바람을 오래 쏘여서 그런지 감기에 걸려 기침을 콜록콜록 하고 열이 났습니다. 요새 여름 감기가 더 무섭고 또 에어컨을 켠 방에 오래 있어서 생긴 냉방병이라는 병은 감기의 사촌형님쯤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역시 주목을 달여 한 잔을 마시게 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기하게 낫는 것이었습니다. 주목이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여름철 냉방병에도 효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주목 덕분에 동네에서 독감을 잘 고친다고 소문이 났고 이웃 사람과 가족들의 질병을 토종약초로 고쳐 주는 재미에 큰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이웃사람들은 요즈음 감기에 걸렸거나 허리가 아프거나 발을 삐었거나 하면 병원보다 먼저 저한테 찾아와서 좋은 약초가 없냐고 묻습니다. 저는 동네에서 토종약초전도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