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는 북대서양과 카리브 해 사이의 섬입니다.
푸에르토리코는 ‘부유한 항구’라는 뜻이고, 직사각형 모양의 열대 섬으로 산지가 국토의 70%를 차지하고 있어요.
1493년 이 섬에 도착한 콜럼버스가 에스파냐의 영토임을 선언한 이후로 400년간이나 스페인의 통치를 받아오다 1952년 미국의 자치령이 되었어요.
공업과 상업 중심으로 커피, 담배, 사탕수수 등이 주요 작물입니다.
지난 가을, 이곳의 아레시보라는 시市에서 월드캠프를 가졌는데요. 캠프에 참석했던 분들 중 이웃도시인 마나티의 시장님도 계셨는데, 우리에게 캠프 폐막식은 마나티 시에서 할 것을 간곡하게 부탁하셨습니다. 결국 아레시보 시장님의 양보로 폐막식이 마나티 시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마나티의 시장님은 40년간이나 시장으로 재임하셨는데, 이는 세계 최장기간이라고 합니다.
시장님은 과거 월남전에 참전하셨는데 그곳에서 풍토병을 앓아 건강이 악화된 상태로 푸에르토리코로 돌아왔습니다. 이후에도 불행의 연속이었는데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들도 암으로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시장님 본인도 병세가 심해 생명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이분의 마음에 생에 대한 소망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 모두 무너지고 나자 오히려 자신이 사는 시의 시민들을 위해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28세의 젊은 나이로 시장에 출마했고, 당선되었습니다. 시장이 된 이후로 자신이 아닌 시민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일들을 해왔습니다.
마나티는 당시만 해도 경제활동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공장이나 회사처럼 사람들이 일할 만한 일터가 변변찮았습니다. 아주 가난한 도시였습니다.
이때 시장님은 아일랜드의 한 제약회사가 높은 세금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 회사를 마나티에 유치했습니다. 다음에는 미국의 한 제약회사를 유치했습니다. 그렇게 큰 제약회사들이 마나티로 옮겨오면서 시가 부유해졌습니다. 시민들이 일자리를 얻었고, 소비활동이 일어나면서 경제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시민들의 지지를 얻은 시장님은 40년 동안이나 시장으로 재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시를 위해 연구하고 계획하고 계십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누구보다 먼저 자신을 위하는 삶을 삽니다. 내가 잘 살고, 내가 잘 먹고, 내가 잘 지내는 데에 마음을 쏟기 때문에 정작 진정 가치 있는 일에는 마음을 두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나티 시장님은 보통 사람들이 걷지 않는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들이 죽고, 자신마저 생명이 위태로운 일들을 겪으면서 자기에 대한 기대가 다 무너지면서 자기 밖에서 가치 있는 일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건강하기만 하면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이후 놀랍게도 건강을 되찾아 시를 위해 또 시민들을 위해 온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마나티 시장님은 굉장히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십니다. 오늘도 자신을 위하지 않고 시민들을 위해 사십니다.
구원받은 우리도 나를 위하지 않고, 주님을 섬기며 주님을 위해 사는 삶이 가장 복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