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는 각각 자기의 역할과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양자는 결혼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하여 가는 것이다.
만일에 남녀 각자가 결혼이라는 공통의 분모를 갖지 않고,
개별로 행동을 일으킨다고 하면 인간사회는 멸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불국토, 유토피아의 목적은,
각인의 마음에 먼저 이것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현실사회에 나타내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결혼이라는 공통분모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고로, 결혼은 신의 뜻에 맞는 것이고,
결혼이란 것이 없으면 불국토는 저승만의 것이 되고 만다.
아담과 이브의 양성(兩性)은,
인간사회를 상징적으로 그린 것인데,
인간사회는 이 양성의 조화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한다.
부부생활이란 사회생활을 의미하는 것이다.
남녀의 핵을 중심으로,
아이라는 분자에 의해,
가정은 태양계의 일원이 되어 회전을 시작하는 것이다.
즉 사회생활의 조화를 지향하는 것이 된다.
가정이 없고 부부생활이 없는 사회생활같은 것은 본래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냐?
아담과 이브에 대한 신의 의사는,
각각 1대에서 끝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인류는 이 지상에 설 수조차 없는 것이다.
결혼이 이루어지고 가정을 가짐으로써,
인류는 연면히 이 지상에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보다 높은 차원의 조화를 지향하고 향상하는 것이
인류의 정해진 일인 것이다.
₍₁₎집착의 상념은 보거나 듣거나 물건을 접촉하는 데서 생기는데,
세상사의 이치를 알면 고뇌는 생겨나지 않는다.
우리들 인간은 이미 육체라는 물건을 짊어지고 생활하기 때문에,
물건에 대한 집착이 필연적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색(色)은 공(空)으로 통하고,
공(空)은 또 색(色)을 만들고 있음을 이해하면,
색(色)만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이 분명하게 될 것이다.
모든 조화는 집착이라는 고뇌에서 벗어나면서 열려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통상 사랑이라는 것은 남녀 양성 속에서 싹튼다.
어느 남성에게, 여성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자기에게 없는 것을 혹은 모자라는 것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다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양자 사이에는 무엇인가 공통적인 요소가,
기반에 없으면, 상호 끌어당기는 흡인력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매력을 느끼게 하는 인자가 없으면,
인생 항로에서 상부상조하는 좋은 반려(伴侶)로 되어가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이렇게 서로 돕고 서로 보완하고 타(他)를 살리는 관계에서 생겨나며,
그것은 결국 이웃 사랑, 사회 사랑, 인류 사랑으로 발전하여 가는 것이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고 변하더라도,
또 인류가 증가한다고 해도,
남녀 양성의 기본적인 축(軸)은 절대로 허물어지지 않으며,
인류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도,
한 쌍의 남녀가 결혼하여 가정을 만들어 조화시키는 것만이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이라는 것은,
먼저 남녀 양성에서 출발해서 사방으로 확산, 확대되어 가는 것이다.
그런고로, 사랑은 지상의 조화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신의 빛이며,
지상의 빛인 것이다.
그녀는 야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걷는 중에,
6년 간의 결혼생활을 돌이켜 보고,
거기에 무언가 정신적, 육체적인 공백이, 눈앞에 떠오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언가가 불명(不明)이다.
출가는 자라난 환경에서 발심하였지만,
남편이라 부르는 상대가 눈앞에 있는데도,
그 가정을 그저 보아 넘긴 자기에게,
무엇인가 하나 모자람을 느끼는 것이었다.
가샤파 가문 집의 주인이 출가한다고 하니,
야나와 바드라와 친하게 지낸 슈드라들이 연도(沿道)에 나와 울면서 전송하여 주었다.
하권 p37~p38